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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달콤한 인생"
herb2002 2010-10-04 오후 9:27:08 443   [0]
_ 적어도 나에게는 실패한 작품이구나 ...
 
한동안 '달콤'이 제목에 들어잇는 작품이나, 혹은 드라마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은 보지 못할 것 같다..
뮤지컬 <달콤한 인생>은 적어도 나에게 있어 실패한 작품이다.
매우 괜찮은 원작이 있고, 스텝도 있고, 배우도 있었건만.. 작품은 전혀 괜찮지 않았다.
 
 
직접적으로 혹평을 하자면 "어떻게 이런 완성도로 무대에 올릴 수 있는가"였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액자구성은 전혀 유기적이지 않고.. 분주히 왔다갔다만 하는 인상을 주었다.
배우가 하나의 하나의 행동을 하는 동안 과거의 일들을 후루룩 훑다보니 정신만 없었다.
배우의 연기 역시 설익은 느낌.. - 보는 내내 손발은 오글 오글... 왜 저러는 거야...를 속으로 외쳤다. -
노래 실력만 놓고 따진다면야.. 배우들 모두 실력을 가지고 있다... 그 형편없는 음향상태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래서 더욱 아쉽다. 이 배우들과 그 원작을 가지고 이 정도밖에 안 된다 말이던가..
뮤지컬이 노래 한곡으로 하나의 사건을 만들었다가 해결하고, 감정선을 연결해가는 장르라 해도 이건 아니었다.
 
차라리 연극이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랬다.
그저 드라마의 줄거리를 압축하고 있을 뿐... - 그나마 그것도 제대로 되지 않았고 -
감정이 결여된 채 이야기는 흘러간다. 그것이 더 신기할 정도.
 
중간에 혜진이 사탕을 먹는 장면이 나오는데...
막대 사탕 하나로 달콤한 인생도, 달콤하지 않은 현실도 표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걸까...
어떻게 보면 심플하고, 혹은 너무 단순한 이 작품의 메시지도 그닥 효과적이지 않다.
 
맨 첫줄에 앉아서도 작품에는 '전혀' 집중하지 못했다.
혜진은 왜 저런 남자 때문에 괴로워하고, 죽을만큼 자신의 인생에 절망했던 걸까..  
굳이 그런 감정이 남편 때문만은 아니었다고 강변한다 해도.. 이해가 안 되기는 마찬가지.
게다가 이진희씨의 표정 변화 없는 연기는 정말 ... 공감을 이끌어내기에 무리였다고 생각한다.
 
알고보면 누나가 엄마였다는 준수의 상처와
사고가 아니라 의도적으로 성구의 손을 놓아버린 준수의 감정은..
중간 중간 날아가버려 전혀 가엾지도, 안타깝지도 않더라...
괜찮은 배우로 기억하는 최성원 배우에게도 약간의 실망을 했더랬다.
 
혜진과 준수에 집중해버린 이야기덕에 다애와 동원은 그닥 필요하지 않은 느낌...
다애역의 임미현 배우는 멀티녀의 역할이 더 크고,
동원역의 김태한 배우는 성구와 홍회장까지 커버하고 있는데...
그러다보니.. 이들의 역할에는 더더욱 몰입되지 않았다.
 
 
드라마를 이미 보았기 때문에.. 이 역할들이 더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나보다.
오연수, 이동욱, 정보석, 박시연까지... 드라마를 통해 이미 경험한 이들의 삶과 생각이...
뮤지컬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으니 말이다.
비슷한 런닝타임을 가진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창작 뮤지컬을 만드는 것도 어렵겠지만,
16부 이상의 드라마를 기반으로 2시간 남짓한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이 더더욱 쉽지 않은 작업인 것은 분명하다...
얼마나 고민을 했고, 힘든지 알겠지만.. 이건 아니다 싶다..
정말 내 마음의 풍금과 사춘기의 그 작가님이 각색한 작품인가..하는 의구심도 들었다.
 
하지만 내가 더 혼란스러웠던 건... 이 작품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평이다...
특히 인팍의 관람후기를 보면... 더더욱 그렇다는...  
- 내가 이상한 거야.. 작품 보는 눈이 없어진 거야.... 아... 헷갈린다.. 헷갈려.. -
하나 확실하게 말해두고 싶은 건... 드라마와는 절대 비교되지 않는다는 거다...
 
차라리 정말 혜진과 준수만 실존 인물로 등장하던지..
성구와 하동원을 분리하고... 다애와 누나를 분리하던지..
그것도 아니면 준수를 뒤쫓던 백일섭의 존재를 넣던지.. -미스테리 스릴러라는 장르임을 상기한다면-
대대적인 손질이 필요한 느낌이 들었다.
어색한 구어체 가사와 남자배우의 몸짓.. (안무인가?;;)도 좀 더 세련되게 바뀌었으면 한다.
아무리 감안하고 보는 것이라고 해도.. 무대나 소품도 더 신경써줬으면 좋겠다...
 
 
"미스터리 스릴러라는 차별화된 지점을 분명히 가지고 있으면서도..
이 작품은 왜 이렇게 길을 잃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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