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모던 발레
my0212 2010-08-29 오전 10:36:49 374   [0]
모던 발레
 
 
지난 번 유니버셜 발레단의 "심청"을 보고 크게 감동한지라
이번 작품 또한 상당히 기대되었는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게 한 발레 그 매력속으로 빠져볼까요?
 
 
 
3개의 구성.
1막이 끝나면 단장님이 직접 나오셔서 발레에 관한 짧은(20분 정도)
설명을 해주신다. 워낙 발레를 잘 모르기 때문에 중간에 이런
시간을 갖는 것도 좋았다. 재치있게 말씀 해주시고 동작들도 살짝
시범을 보여주셨는데 상당히 재밌었음.
특히 반짝이 옷을 입고 나오셨는데 역시!
예술을 하시는 분이신지라~그런지 잘 어울리셨음.
 
중간 쉬는 시간이 한번 있는데...
검은 정장을 입으신 남자분이 갑자기 무대로 튀어나오시더니
막춤?을 추신다. 처음에는 약간 이상한 사람이 아닌가 생각했다.
그 짧고도 긴 쉬는 시간동안 쉬지 않고 코믹 댄스를 추시다니.......
하지만 결코 가벼워 보이지 않는 춤 실력.
알고보니 역시! 발레단이었다.
쉬는 시간 조차 관객에게 뜨거운 볼거리를 제공해 주시는
센스넘치는 배려였다. 아니 공연의 연장이었을 수도.
 
 
 
레드, 그린, 블랙.
컬러 키워드다.
 
발레는 하얀 슈즈와 지루하고 우아할 거라는 고정관념을
통쾌하게 깨뜨려 준 작품. 와우!! 와우~~ 를 연발하게 했다
 
무대 의상은 심플했지만 강렬함이 있었다.
모던하면서도 세련된 느낌.
 
무대는 주차장을 반복적으로 표현했다고는 하는데
그것 역시 모던했지만 글쎄.
 
아쉬운 점은. 동작의 반복화.
어느 정도는 이해하겠지만 같은 동작의 반복이 꽤 많이
연속되는데 살짝 지루했음. 동작들은 상당히 기묘하고
독창적일 정도로 신선했지만,
반복 보다는 동작의 다양화를 더 시도했더라면~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번 공연에서 가장 재밌고 감동적이었던 블랙, 그리고 춤
 
블랙의 시작은 아까 그 혼자 춤추시는 분으로 부터 출발한다.
혼자 코믹 막춤을 추시는데 이어서 한 분, 또 한 분, 또 한분....
한 분씩 등장할때마다 관객의 웃음이 뒤따라 간다.
어찌나 개성있게 다들 코믹춤을 추시는지.
발레단의 우아한 이미지를 뒤집어 놓는 장면이랄까? 풉!
하지만 이렇게 생각의 틀을 깨는 신선하고도 유쾌한 발상은
언제나 공연을 즐겁게 진화하게 한다.
웃음을 유발하고 재미를 추구한다는 것은
요즘 공연의 트랜드자 공연에서도 빠질 수 없는 유쾌한 소스이다.
(어떤 장르든지 유머는 마음을 부드럽게 녹이고
소통의 벽을 가볍게 허물어주니까, 유머는 필수요소인 것 같다.)
 
그렇게 배우들이 한 무대에 모이게 되고...
강렬하고도 뜨거운 음악을 배경으로 공연이 이어지는데~
박자. 리듬은 강렬한 카리스마가 느껴졌다. 
(경쾌한 아프리카를 연상시키기도)
 
 
한 배우의 틀어짐, 그것의 반복 또한
어떤 무의미하면서도 의미있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었다.
글쎄, 현대인의 안고있는 반복적인 일상.
빠르게만 돌아가는 답답함 이런 것들을 상징하기 위해
블랙 슈트를 입고, 또 그것들로부터 해방하기 위해
옷을 하나씩 벗는 설정 같았다.
원을 그린 의자에 줄지어 앉은 배우들의 쓰러지기 반복.
옷 벗기의 단계화. 모자, 그리고 신발까지 가운데로 집어 던진다.
가식, 겉치레, 무의미한 것들, 다 벗어버리고 싶은 지금의 힘든 심정
...쓰레기 같은 감정들-
이런 것들을 버리고 싶은 인간의 욕망을 표현한 것 같다.
마지막 혼자 바닥에 반복적으로 쓰러지던 것은
우리는 같아 보이지만 같을 수 없으며 튀는 사람은 꼭 존재한다는 것,
일탈 아니면 그것에 눌려 좌절하는 고통을 표현한 것일수도~
 
반복이 지겨울 정도로 똑같은 장면이 이어졌는데
이것 또한 연출가의 훌륭한 의도였겠지........?
 
이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엔딩이다.
 
진짜 관객과의 소통이 뭔지 소통을 예술로 끌어올린
최고의 소통이 아니었나 싶다. 공연의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역시 관객과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것.
 
거의 30명에 가까운 발레단은 객석으로 내려와 한명씩
자신의 파트너를 무대위로 대리고 간다.
어찌나 컬러풀하고 다양한 옷을 입고 오셨는지
관객들이 무대 위에 오르는 순간 무대가 반짝 반짝.
배우들이 전부 검은 슈트를 입고 있어서 그런지
그 둘의 경계가 더욱 확실해 졌다.
 
그리고 배우들은 아까 그 재밌는 막춤을 추기 시작한다.
함께 따라나간 관객들 역시 배우의 춤을 따라할 수 밖에 없다.
한 여성분. 화려한 스커트를 입으신 분이었는데
어찌나 춤을 잘 추시던지. 막 나이트에 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니까.
하하하. 배우들과 무대 위에서 막춤을 즐기던 모습은 정말
재미를 넘어 감동 그 자체였다.
아! 이런게 공연이구나~ 소통이 뭔지 화합이 뭔지
진짜 제대로 그 공연의 맛을 살린 그런 느낌이었다.
이보다 더 짜릿하게 소통하던 공연은 없었다.
 
외국인, 아줌마, 아가씨, 오빠, 언니 할 것 없이
무대를 꽉 채우고 있던 그들의 틀 없는 호흡은
너무나 부드러웠고 아름다웠다.
 
막춤이 끝나고 배우들의 춤이 이어지는데
그 춤에 맞추어 관객들의 반응도 다양하다.
똑같이 따라하는 사람. 어색해서 움찔하는 사람.
박수를 쳐주는 사람. 각자의 성격이 드러나는 장면이다.
무대 위에서는 어색하게 서있는 것보다 그 무대를
즐기는 사람이 더 예뻐보인다. 그래서 무대 위에
올라가시는 분들은 더욱 적극적으로 성격의
스위치를 전환해 보는 건 어떨까?
어색한 사람들은 보는 사람들의 시선도 어색하게 만든다.
표정이나 몸짓 하나에도 배우들처럼 에너지가
느껴질 수 있게 따라해 보는 것이다.
왜? 우리는 공연을 신나게 즐기러 온 것 아닌가???
약간은 소심한 한국인들의 적극적인 감정과 표현의
진화도 서둘러야 한다! 크핫.
 
 
끝에 끝이라고 당당하게 써진 팻말을 들고 나와
끝의 마침표를 제대로 찍어주신 센스까지~
그런데 폰트가 영~ 촌스럽다. 70년대 느낌이랄까.. ㅋ
일부러 의도한 것일수도 있으나......
컬러나 더 센스있는 폰트로 바꿔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이번 공연은 발레, 그이상의 별을 보게 한 멋진 공연이었다.
대사없이 춤, 몸동작만으로도 감동과 예술을 보여줄 수 있다니.
몸의 예술은 놀라웠다.
 
 
어쩌면 말은... 우리가 더 겸손하게 무릎을 꿇어야 할
낮은 대상일지도 모른다. 몸의 예술이 그것을 말해주고 있다.
진정한 마음과 눈빛, 그리고 아름다운 행동으로 나와 삶을
아름답고 강렬하게 표현할 때 그것이 얼마나 가치있고
멋진가를 보여준 움직임의 예술이었다.
 
발레는 그렇게 뜨거웠다  
 
 
2틀 공연이 상당히 아쉬웠던 공연
겨우 이틀이라니..............
다음에는 장기 공연으로 많은 사람들이
함께 했으면 한다.
 
별 4개
(총 0명 참여)
1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1591 살인 마 잭 ppai31 10.09.03 346 0
1590 상태좋아 (3) minamian 10.09.01 308 0
1589 잭 더 리퍼 (2) dbrudcjswo 10.08.31 404 1
1588 그 남자 그 여자 sich00 10.08.31 378 1
1587 배고파5.민간간호사님^^ㅋㅋㅋㅋ eyk5445 10.08.29 366 0
1586 모차르트 my0212 10.08.29 389 0
1585 연극: 오빠가 돌아왔다 my0212 10.08.29 395 0
1584 치어걸을 찾아서~~ my0212 10.08.29 413 0
1583 두개의 벽 my0212 10.08.29 341 0
1582 발레 심청 my0212 10.08.29 454 0
1581 타임 택시 my0212 10.08.29 355 0
1580 연극 " 오구" my0212 10.08.29 367 0
현재 모던 발레 my0212 10.08.29 375 0
1577 치어걸을 찾아서 dewhyemi 10.08.27 441 0
1576 오감도 cherain 10.08.27 357 0
1575 그리스 tjdahdo 10.08.26 434 0
1574 톡식히어로! sky2kwon 10.08.26 438 0
1573 싱글즈! sky2kwon 10.08.26 434 0
1572 오 당신이 잠든 사이 (1) ohye91 10.08.25 393 0
1571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4) sch1109 10.08.25 427 0
이전으로이전으로31 | 32 | 33 | 34 | 35 | 36 | 37 | 38 | 39 | 40 | 41 | 42 | 43 | 44 | 45다음으로 다음으로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