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을 보고 잔상이 남는 것은 회색빛 느와르와 칠흙같이 검은무대, 배우들이 끊임없이 비우던 소주 그리고 좁은 공간에서도 화려하게 펼쳐지는 액션등이다.
‘청춘, 전쟁이다’는 아버지를 죽도록 미워한 아들과 아들에게 죽도록 미안한 아버지의 소통에 관한 이야기다.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삶의 가치를 느낀 아버지는 아들에게 다가가려 하지만 아들은 아버지에 대한 상처 때문에 아버지를 거부하고 그와중에 아버지와 아들은 운명의 장난처럼 서로를 없애야 하는 위치에 서게 되고 서로를 향해 분노의 주먹을 날린다.
아버지와 아들이 너무도 어이 없는 죽음과 배신 그리고 그사이에서 따스함을 전해주던 여자의 노랫소리가 처량하다. 남자들이 좋아할 만한 소재에 이야기구성등 여자 연출가가 했으리라는 아이러니가 주는 또다른 느낌을 전달하는 꽤 괜찮은 공연이었다.
한가지 아쉬운점은 소극장의 협소함등은 이해할수 있지만 환기가 되지않은 관계로 공연 내내 숨쉬기가 곤란했다는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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