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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히어로 블록버스터가 줄 수 있는 스펙터클한 쾌감... 맨 오브 스틸
ldk209 2013-06-14 오후 1:39:55 1182   [1]

 

슈퍼히어로 블록버스터가 줄 수 있는 스펙터클한 쾌감... ★★★☆

 

DC코믹스의 최고 강자 슈퍼맨의 리부트는 2006년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수퍼맨 리턴즈>(엄밀하게 말해 리부트라기보다 기존 시리즈의 속편이긴 했지만. 그리고 한국어 제목에 이전 시리즈는 모두 슈퍼맨으로 표기를 했는데, 왜 이 작품은 수퍼맨으로 했는지?)로 시도하긴 했지만 딱히 좋은 평가를 얻지도 못했고, 흥행에서도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아마도 기존 시리즈(리차드 도너 감독, 크리스토퍼 리브 주연)의 틀을 유지한 채 인물만 바꾼 느낌을 준 게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이었지 않았을까 싶다.

 

아무튼 크리스토퍼 놀란 제작, 잭 스나이더 연출, 거기에 에이미 애담스, 러셀 크로, 케빈 코스트너, 다이안 레인, 마이클 섀넌 등 호화 출연진으로 무장한 새로운 슈퍼맨이 <맨 오브 스틸>이라는 제목으로 공개되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 정도면 새로운 시리즈를 향한 충분히 성공스런 안착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크립톤 행성의 조드 장군이 쿠데타를 시도하는 와중에 크립톤 행성은 환경파괴, 자원고갈에 따른 자연재해로 멸망에 이른다. 과학자 조엘은 크립톤의 재건을 위해 아들 칼엘을 우주선에 태워 지구로 보내고, 칼엘은 클락이라는 이름으로 인간 부모에 의해 키워진다. 칼엘이 33살이 되던 해, 조드 일당은 지구로 날아와 칼엘을 내 놓지 않으면 지구를 파괴한다는 협박을 하고, 이에 칼엘은 조드를 찾아가 포로가 되기를 자청한다.

 

스토리에서 보면 알겠지만, 슈퍼맨 최고의 라이벌 렉스 루터 박사가 나오지는 않지만, 엄청난 육체적 능력을 보유한 슈퍼맨이 지구에서 자라는 설정은 <슈퍼맨>에서, 그리고 슈퍼맨이 조드 일당과 맞서 싸우는 설정은 <슈퍼맨2>와 동일하다. 그러니깐 스토리 자체는 익히 알고 있는 범주에서 벗어나지는 않는다. 앞에서 이야기했듯 <수퍼맨 리턴즈>의 실패 원인이 전작의 틀을 거의 그대로 유지했다는 것이라면, 유사한 스토리의 <맨 오브 스틸>은 어떠한가?

 

영화에는 거의 강박관념이 느껴질 정도로 원작과 다르게 표현하기 위해 애쓴 흔적들이 여기저기 보인다. <맨 오브 스틸>은 크립톤 행성의 멸망을 다룬 뒤에 바로 성인이 된 클락으로 건너뛴다. 그리고는 성장하면서 겪어야 했던 여러 일화들을 플래시백 형태로 곳곳에 심어 두었다. 기존 시리즈에 익숙한 관객에게 이런 구도의 변화는 새로움이라는 장점이 되기도 하지만, 뭔가 어수선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억지로 피해가는 듯한 느낌이기도 하고. 거기에 슈퍼맨과 로이스 레인의 만남의 원인과 진행도 완전히 새롭게 탈바꿈했고, 둘의 로맨틱한 비행도 없다. 그리고 슈퍼맨의 힘을 없애는 물질도 등장하지 않으며, 안경만 쓰면 알아보지 못한다는 설정도 과감히 삭제했다.

 

이런 변화는 원작과 다르게라는 차원에서와 함께 크리스토퍼 놀란의 그림자, 즉 캐릭터와 설정의 현실성이라는 차원에서도 이해되는 부분이다. 기존 시리즈의 만화 같은 설정들이 대부분 거세된 것도 크리스토퍼 놀란과 연결되는 지점일 것이다. 그런데 이런 시도는 어느 정도 한계를 안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그건 배트맨과 달리 슈퍼맨은 그 존재 자체로 너무 비현실적 존재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현실적으로 접근한다 해도 사실상 신적 존재(영화엔 종교적 메타포 역시 그득하다)인 슈퍼맨을 어떻게 땅에 안착시키겠는가.

 

또 하나 아쉬운 점은 <다크나이트>가 주는 묵직함이 느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크리스토퍼 놀란이 관여했음에도 불구하고) 물론 영화는 시종일관 어떤 철학적 주제를 던지기도 하고, 끊임없이 뭔가 설명하고 이해시키기 위해 노력하기는 한다. 가족의 의미라든가 크립톤 행성 멸망의 원인이 환경파괴 무차별적 자원고갈이라는 것, 그리고 나와 다른 존재와의 공존 등 영화는 꽤나 묵직한 주제들을 거론하기는 하지만, 영화의 진행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 채 있으나 마나한 이야깃거리로 전락해버리고 만다.

 

그럼에도 <맨 오브 스틸>을 새로운 슈퍼맨 시리즈의 성공적인 출발이라고 인정할 수 있는 건, 어쨌거나 이 영화엔 슈퍼히어로 블록버스터 영화가 줄 수 있는 스펙터클한 쾌감이 그득하다는 것이다. 한계가 있기는 하지만, 나름 현실적 설정에다 캐릭터와 이야기의 새로운 변화는 앞으로를 더 기대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이고, 무엇보다 액션장면은 할리우드 영화가 제공할 수 있는 극한의 쾌감을 부여한다.(그러고 보니 전자는 크리스토퍼 놀란, 후자는 잭 스나이더의 몫)

 

스피드의 느낌이나 타격의 둔탁감, 건물이 부서지는 장면에서의 파괴력 등 액션은 말 그대로 액설런트를 연발하게 한다. 부셔대는 걸로만 보면 <어벤져스>를 찜 쪄 먹을 정도니 두 말 하면 잔소리다. 문제는 너무 빠른데다 강강강으로만 일관하다보니 후반부에 가선 조금 피곤해 질 수 있다는 것 정도. 한스 짐머의 음악 역시 최고이며, 캐스팅도 좋다. 크리스토퍼 리브를 넘어서기엔 역부족이지만 헨리 카빌의 슈퍼맨도 충분히 좋은 캐릭터라고 할 수 있으며, 간만에 스크린에서 만나는 케빈 코스트너, 다이안 레인이 특히 반갑고, 연기파 배우인 에이미 아담스, 마이클 섀넌도 충분히 제 몫을 하고 있다.

 

※ 슈퍼맨의 상징과도 같은 빨간색 팬티가 사라진 걸 아쉬워하는 관객들이 많은 것 같은데, 영화의 분위기로 볼 때, 빨간색 팬티가 등장했다면 상당히 어색하고 코믹한 포인트가 됐을 것 같다.

 

※ 영화 끝나고 이 영화에 실망했다며 떠드는 한 여성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크리스토퍼 놀란은 <다크 나이트>로 배트맨을 망쳐 놓더니 이제 슈퍼맨까지 망쳐 놓네” 대체 <다크 나이트>를 어떻게 봐야 배트맨을 망쳐놨다고 볼 수 있는 것일까? 내가 보기엔 이건 마치 살려 놨더니 보따리 내 놓으라는 격.

 

※ 많은 사람들이 <맨 오브 스틸> 감독이 크리스터퍼 놀란인 줄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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