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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위 있는 배우들의 품격 있는 연기... 아이,애나
ldk209 2013-06-13 오후 4:18:44 515   [0]

 

품위 있는 배우들의 품격 있는 연기... ★★★

 

런던의 한 초고층 아파트에서 조지(랄프 브라운)라는 사람이 살해당한다. 용의자는 세 명. 애나(샬롯 램플링)와 조지의 아들, 그리고 그 아들의 친구. 담당 형사인 버니(가브리엘 번)는 사건현장에서 마주 친 애나가 유력한 용의자임을 알면서도 그녀에게 점점 빠져 들어간다.

 

영화를 보고 나서야 버나비 사우스콤 감독이 주연을 맡은 샬롯 램플링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안 그래도 품격 있는 샬롯 램플링의 연기와 매력이 유독 이 영화에서 두드러지게 느껴졌던 게 사실 어머니에 대한 아들의 마음이 표현된 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어쩌면 영화의 결론도 어머니이기 때문에 그렇게 난 것일지도.

 

아무튼, <아이, 애나>는 매우 조용하면서도 느린 호흡의 스릴러 영화로 살인사건을 영화 초반에 배치한 뒤 사건의 진실을 추리보다는 대부분 산발적인 플래시백으로 설명해 나가는 구조를 택하고 있다. 그런데 <아이, 애나>는 스릴러 영화로서의 장점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머리 쓸 이유도 없으며, 긴장감의 고조도 느껴지지 않고, 숨겨진 이야기도 그다지 충격적이거나 매력적이지 않다. 게다가 처음부터 누가 범인이며 어떻게 사건이 벌어진 것인지 모른다는 게 이상할 정도로 감춰진 진실을 파헤쳐 나가는 재미도 주지 않는다.

 

오히려 영화는 스릴러보다는 중년, 아니 노년의 욕망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데 더 치중하고 있다. 나이는 충분히(!) 들었지만, 여전히 뜨거운 애정을 주고도, 받고도 싶은 주인공들의 욕망이 샬롯 램플링, 가브리엘 번이라는 두 주연배우의 연기를 통해 품격 있게 표현되는 모습은 이 영화가 지니고 있는 매력의 거의 대부분을 지탱하고 있다.

 

※ 이 영화의 결론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의 결론을 보며 <화차>를 떠올렸다. 원작 소설 <화차>의 모호한 결론과 달리 변영주 감독의 <화차>가 보여주는 극단적인 마지막은 아쉬움으로 남았더랬다. 재미를 위해서? 아니면 대중성을 위해서? 꼭 그런 극단적인 결말이 아니더라도, 아니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관객에게 더 많은 감정과 상상을 불어 넣을 수 있음을 <아이, 애나>는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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