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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인들의 난장판 이야기 분노의 윤리학
bryan35 2013-02-24 오후 11:49:46 5450   [1]

 

평범한 아파트 안에서 교살의 흔적이 있는 여성의 사체가 발견됩니다.

피해자는 미모의 여대생인데 그녀 주변의 남자들이 좀 수사합니다.

바로 옆집에 살고 있는 교통경찰인 정훈은 온 집안을 방음설치를 해놓고 종일 간음증에 취해있으며

피해자의 전 남친인 현수는 애인을 잊지 못 한 채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듯 합니다.

게다가 피해자와 놀아나던 유명 대학교수는 유력한 용의자가 됐지만 억울하다고 분노합니다.

그녀 주변에서 매니저 역할을 하는 것처럼 보이던 명록은 실은 악랄한 사채업자라나요.

 

살인 사건이 터지지만 영화는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지는 않습니다.

범죄 스릴러를 표방하는 장르적인 색채는 거의 없다고 봐야 되죠.

영화는 살인,사채,도청,간음 등 악행이라고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끄집어내놓은채 보여주기 바쁩니다.

 

그 '보여주기'는 4명의 캐릭터들의 생쇼로 연결됩니다.

살인 사건 이후 온갖 죄악으로 망신창이 된 이 4명의 행보에는 '합리화'의 수단이 될만한 것도 없습니다만

이들은 결국 항변하기 바쁘지요.

 

 

과정이 이렇다보니 영화는 확증편향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죄 많은 인간들은 뇌에서부터 결론을 성급하게 내리고 차후 대안은 육두문자로 가버립니다.

이들의 결과에 작위적인 부분이 보이긴 합니다만 결국 영화는 인지부조화로 가득한 인간군상입니다.

 

서스펜스가 부분적으로 발동은 합니다만 작품 성격상 대부분은 잡동사니측에 속합니다.

앞으로의 전개에 조마조마해 하며 움찔거릴 필요는 없습니다.

영화가 도덕적 딜레마를 요구할 정도로 무게를 잡는 것도 아니니까요.

그렇게 되면 결국 이 영화가 후까시 잡는 키치밖에 더 되겠습니까.

 

다행히 영화는 숨김 없이 역설적으로 까발립니다.

성격상 수줍어할 필요도 없습니다만 입맛에 맞는 저속한 불량품들이 함께 있어 영화와 함께 가는 길이 그리 외롭진 않죠. 하지만 기억은 없고 자존심만 앞세우는 이 길이 수월하다고만 볼 수는 없습니다.

영화는 기분 나쁠 정도로 역설적이지만 말 그대로 기분은 나쁘거든요.

 

 

하지만 이런 전개를 좋아하는 분들이 있죠.

우타노 쇼고나 미카엘 하네케식의 '헐~' 소리 나오는 뻔뻔한 이야기들 말입니다.




(총 0명 참여)
poocrin
개인적으로 보고싶던 영화 중 하나였는데.. 리뷰를 보니......................   
2013-02-25 13:5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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