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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은 이들에게 희망을..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ldk209 2013-02-20 오후 2:51:40 1095   [0]

 

상처받은 이들에게 희망을.. ★★★★

 

팻(브래들리 쿠퍼)은 아내의 외도를 목격한 현장에서 순간적으로 감정이 폭발, 남자를 무차별 구타하는 바람에 아내에게 접근 금지 명령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직장도 잃고 정신병원에 입원한 신세가 된 가련한 남자다. 그런데 팻의 정신병은 아내의 외도를 목격한 충격에서 왔다기보다 일종의 유전일 것이다. 왜냐면 아버지(로버트 드 니로)나 형(쉐어 위햄)의 상태도 과히 정상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뒤늦게 등장하는 여자주인공 티파니(제니퍼 로렌스) 역시 마찬가지다. 물질적 치장에 열과 성의를 기울이는 언니 베로니카(줄리아 스타일즈)의 상태를 보건데, 티파니 역시 남편의 죽음보다는 정신질환이 그 집안의 내력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대충 감이 잡히는가? 그렇다.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은 뭔가 나사 하나 빠진 것 같은 사람들이 대거 등장해 시종일관 난장판을 만들어가는 그런 영화다. 이 영화에서 팻의 엄마(재키 위버)만이 정상적으로 보이는데, 어떻게 저런 또라이들 사이에서 제 정신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미스터리해 보일 지경이다.

 

아무튼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은 스쿠루볼 코미디의 매력이 듬뿍 담긴 아주 유쾌한 영화다. 물론 이야기는 다소 도식적이긴 하다. 거의 인생의 바닥까지 떨어진 남녀가 우연히 만나 동일한 목적의 달성을 위해 의기투합하는 과정에서 사랑이 싹튼다는 얘기는 너무 흔하지 않은가. 하긴 이런 식으로 보면 거의 대부분의 로맨틱 코미디는 동일한 이야기의 변주일지도 모르겠다.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은 일면 도식적인 이야기를 깔끔한 에피소드와 맛깔 나는 캐릭터의 힘으로 멋지게 극복해 내고 있으며, 영화의 결말에선 나름 찡한 감동을 안겨주기까지 한다.

 

영화를 멋지게 견인해 내는 건 무엇보다 배우들의 연기에 힘입은 바 크다. 로버트 드 니로를 포함한 조연들의 연기도 적절하고 쓰레기봉투를 땀복처럼 입고 거리를 달리는 블래들리 쿠퍼도 좋지만, 한 명을 꼽아야 한다면 단연코 이제 겨우 22살인 제니퍼 로렌스다. 그 동안 <윈터스 본>과 <헝거게임>을 통해 역경과 고난을 자신의 힘으로 극복하는 여전사의 이미지가 강했던 제니퍼 로렌스가 로맨틱 코미디의 여자 주인공으로서의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도록 장을 제공한 데이빗 O. 러셀 감독의 캐스팅이야말로 신의 한 수가 아닐까 한다.

 

※ Silver Lining은 구름의 흰 가장자리를 가리키는 말로 밝은 희망을 의미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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