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엣지 오브 다크니스>는 제목에서부터 풍기듯이
상당히 '다크(Dark)'한 분위기를 가진 범죄스릴러 영화다.
하나밖에 없는 가족 딸 '엠마'가 집에 돌아오자 반갑게 그를 맞이하는 아빠 '톰 크레이븐'.
그러나, 간만에 돌아온 딸은 헛구역질을 해대고 코피를 연신 쏟아낸다.
뭔가 이상함을 느끼고 둘이 병원에 가려고 현관을 나서는 순간... 딸은 괴한에게 샷건을 맞고 즉사한다.
순식간에 바로 아버지의 옆에서 일어난 끔찍한 사건...
보스톤 경찰인 '톰'은 자기를 노린 괴한의 짓으로 생각했으나, 사건을 파고들어갈수록
그가 모르는 딸의 과거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영화의 초반씬은 관객에게 상당한 쇼크를 주는 씬이다. 방금 전까지 같이 희희낙낙하던 딸이
샷건을 맞고 바로 아빠 옆에서 잔인하게 죽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톰 (멜 깁슨)'이 받을만한 충격을
관객도 같이 받은 것이다.
그 이후부터 영화는 '딸의 복수'를 위해 비장한 각오를 한 아버지의 복수극을 펼쳐내기 시작한다.
이 영화를 보면 크게 두 영화가 생각난다. 내용적인 면에선 최근작 <테이큰>을, 영화적 분위기로 봐서는
멜 깁슨의 1999년작 <페이백>을 떠올리게 한다. 딸의 복수를 하기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건 '멜 깁슨'의
연기와 그의 뒤를 쫓으면서 드러나는 기업적 음모는 영화에 빠져들게 하는 힘이 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영화의 강점은 '딸을 잃은 아버지의 비정한 복수'의 감정을 관객도 똑같이 느끼게 한다는 것.
그 무엇도 막을 수 없는 필연의 감정이다.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기업적 음모이야기는
어찌보면 이야기적 보너스일 수도 있다.
그런 면에서 <엣지 오브 다크니스>는 주인공의 감정을 최대한 극대화시키면서 '
다크'한 분위기를 몰고 다니는 그의 감정을 잘 드러낸 것 같다.
영화적 재미보다는 그런 면에서 영화를 빠져들게 하는 힘이 있다.
또한, 한 개인과 거대기업간의 비밀을 둔 싸움은 어떻게 될지,
그 결말과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는 점에서 영화는 흥미진진.
<테이큰>에서도 느꼈지만, 역시나 아버지의 빽이 든든해야 복수도 가능하다는 점,
세상은 권력의 힘이라는 걸 새삼 느낀다;
영화가 너무 어둡고 무겁기 때문에 흥행에는 조금 걸림돌이 된 듯 한데,
국내에서도 계속 개봉날짜를 미루다가 6월 3일로 결정한 듯.
한 여름에 블럭버스터들 사이에서 개봉하기엔, 그 힘이 많이 딸릴 듯 하지만,
특유의 어두운 분위기로 남성관객들을 붙잡는 일도 가능할 듯 싶다.
간만의 멜 깁슨의 연기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반가웠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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