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네이터를 보자는 오빠의 발언은 과감히 무시해버리고
상영10분전에 상영관 입장.
총 12명의 사람과 조촐하게 영화를 관람 하기 시작했다.
![](http://c1img.cyworld.co.kr/img/board/board2005/face_08.gif)
월요일 밤이니까 그럴수도...
(갑자기 주온이 생각났다. 주온1편 완전 대박매진사례여서 "이건 대박영화구낫!!"하고 앞에서 두번째 그것도 가장자리에서 봤다...그러나 깜짝 놀라기만 수차례...; 놀라다가 끝나버리다니... 월척낚인...;
즉 관객이 많다고 해서 반드시 재밌는것도 아니고 관객이 없다고 해서 재미없는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갖고있는-)
'바르게 살자'의 정재영의 이미지를 아직 버리지 못하였던 나.
왠지 비슷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바르게 살자'가 정말 웃기고 감동적이라는
분도 많지만 감동은 조금 있을지언정 웃음코드는 나와 맞지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보고싶어 하였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아마 두명의 김씨...그들의 '소통', '희망' 이라는 소재가 내 마음을 끌어당겼을 것이다.
그들의 소통방법은 귀엽다 못해 아름다웠다.
빌딩숲 사람숲인 서울과는 가깝지만 완전히 차단된
무인도...그 곳.
그 곳에서 그는 삶의 희망을 찾는다.
그 곳에서 끌려나갈때 난 마음이 아팠다.
난 이런 생각이 들었다..'이제 그 빚은 어떻게 갚을까?'
급작스럽게 다가온 '현실'이란...놈
그가 현실로 돌아갔을 때 스크린을 바라보는 나조차도
현실로 돌아와 버렸다.
이 영화를 보고 슬펐던 것은 이것 때문일 것이다.
"현.실" 이 두 글자 때문이리라.
무인도..그곳에선 분명 그는 행복해보였다. 어
쩜 훗날 그는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이었다고
기억될 수도 있겠다. 그는 용감한 사람이다.
어쩜 비겁하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난 용감함에 한표 던지겠다. 모
든 것을 다 뿌리치고 그 곳에서 생활하는 그...
나도 그렇게 할 수 있을까?
현실의 모든것을 다 뿌리치고 말이다.
연기를 너무너무 잘해주셨던 두 분 아니 세 분...철가방 역할 하신 분까지 포함.
생각만큼 재미있었고 생각보단 감동적이었다.
![](http://c1img.cyworld.co.kr/img/board/board2005/face_10.gif)
철가방분 오리배 타는 장면과, 정재영의 개새 에서 뒤집어졌다 !!! 정재영의 절친 오뚜기케첩 캐릭터가 시중에 나온다면 핸드폰에 달고다니고 싶을 정도로 귀엽닷!
![](http://c1img.cyworld.co.kr/img/board/board2005/face_05.gif)
내가 보는 밤하늘을, 내가 걷는 이 거리를, 내가 숨 쉬는 지금이 너무 감사하다는 걸 느끼게 해주는
그런 영화였다.
(이 마음을 영원히 간직하고 산다면 난 정말 행복한 사람일텐데..곧 망각하게 되는 것에 대해선 좀 슬픈 맘이 든다.......)
![](http://c1img.cyworld.co.kr/img/board/board2005/em23.gif)
너무 소박하고 너무 귀여운 조금은 슬픈. 오래 기억에 남을 영화라고 말하고싶다.
단 한가지 단점은...좀 지루한 점은 있다는것!-_^
희망은 지금 내가 숨쉬고 있는 이곳에서 함께 숨쉬고 있다는 것을 늘 잊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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