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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 우리 할머니는..우리 어머니는..그리고 우리 가족들은.. 고추 말리기
ysee 2001-01-31 오후 12:10:00 844   [4]
<호>[고추 말리기] 기자 시사회...

이 영화는 우선 16mm로 제작되는 대부분의 독립단편영화중에 하나이다. 단편영화들은

'영화제'를 통해서만 공개 되거나 일반 관객에게 알려지지 못한채 소규모 몇몇 영화매니아들

대상으로 외로이(?) 개봉된다. 하지만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대학로에서 매춘하다가

토막 살해 당한 여고생이 아직 대학로에 있다" 같은 단편 영화들이 네티즌들의 힘을 얻어

영화로 재 탄생된것처럼 이 영화역시 두작품처럼 네티즌들의 힘을 얻길 바라는(?) 영화이다.

"죽거나 혹은 나쁘거다" 와 "대학로 에서 매춘하다가~~~"는 영화적 요소에 독특한 외적개성이

있다면 "고추 말리기"는 외적인것 보다는 내적인 면이 강하다는 것이다.

"고추 말리기"는 조금 독특하다. 왜냐면..주인공으로 나오는 배우들이 실제인물들 이란것이다.

다시 말해서 이 영화를 만든 감독의 가족들이 직접 출연한다. 감독만 대역을 했을뿐..

그렇기에 사실적으로 연출 할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잠시 이 영화를 들여다 보기로 하자.

[고추 말리기]

할머니는 집안일을 한다. 할머니는 집안에 일이 많다고 말씀한다. 손녀딸"희선[감독 대역]"은
그저 할일 없이(?) 빈둥거린다. 엄마는 집안일보다 바깥일에 더 신경쓴다.
할머니는 열아홉에 시집을 왔고, 화장이라곤 한번도 해본적이 없다고 한다. 해도 해도 끝이없는
집안일을 하면서 며느리[엄마]를 야속하게 생각하고 손녀딸[희선]을 며느리와 비교한다.
할머니의 꿈은 공부를 해서 여자의 삶에 대한 시를 쓰는 시인이 되는것이라 한다. 그리고
할머니는 자식들에게 바라는것은 사람답게 사는것 과 부모는 자식에게 설자리를 만들어 주는
것이라 한다. 엄마는 바깥일로 바쁘고 여장부기질(?)이 있어서 모든지 나서서 한다.
엄마의 소원은 그저 딸[희선]이 살을 빼서 시집을갔으면 하는 것이다.
희선은 영화를 한답시고, 집에서 빈둥거린다. 친구에게 전화가 오면 바쁜척(?) 한다.
할머니가 자신[희선]을 엄마 와 비교하는것을 무진(?) 싫어한다. 저녁에 음식을 먹는다고
구박하는 엄마가 정말 싫다고(?) 한다. 이렇게 '할머니' '엄마' '희선'은 제각기 서로에게
불만이 있다. 집안에 연례행사(?)인 고추말리기를 시작한다. 고추 말리기가 시직되므로서
서로 얼굴을 부딪히는 일이 잦아지는데..
과연 이들 사이엔 어떠한 일이 벌어질까..?

[고추 말리기]

이 영화는 다큐멘타리 와 극영화 형식을 취하고있다. 그러기에 영화라기보다는 마치 우리집안

이야기나 옆집 이야기 같은 느낌이 든다. 바로 감독이 연출하고자 했던것이 이 부분이다.

우리집안 이나 옆집 이야기 같은 느낌...그러기에 배우(?)들을 쓰지 않고 자신의 가족들을

배우로 했던것이다. 연기 공부를 전혀 하지않은 할머니 와 엄마의 대사는 짜여진 각본 보다는

평상시 쓰던 말 들이기에 사실감을 더해 준것이다. 아마도 가장 사실적인 시나리오라고 생각된다.

이 영화를 보고 있으면 가족끼리 서로 이해관계가 부족하단 느낌이 든다.

할머니는 할머니대로 불만..엄마는 엄마대로의 불만..희선이는 희선이 대로의 불만..

이러한 것들이 쌓이고 쌓여서 폭발(?)한다. 우리네도 그렇다. 가족끼리 서로 대화를 하는

시간이 과연 얼마나 될까..? 이 글을 쓰는 나도 집에서는 가족들과 이야기를 잘 못하는편이다.

늘 자정이 넘어서 집에 들어가고 아침 일찍 출근하고, 휴무인날은 정오까지 잠자고..일어나면

다시 외출하고. 어떤 휴무날은 1박2일 여행을 가곤해서 거의 집은 여관이나 다름없다.

오죽하면 나의 어머니도 "집이 여관이냐..?!!" 라고 말씀을 하실까.. 늘 미안한 마음이

드는건 사실이다. 살아 생전 잘 해드려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쉽게 그러질 못한다.

이 영화를 보면서 예전에 어머니 와 한바탕 싸운적이 생각났다. 지금 생각하면 내가

왜 그랬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 싸움이후 어머니를 더 이해 할수 있었다.

그리고 말 한마디 한마디를 조심하게 되었다. 말 한마디가 어머니에겐 크나큰 상처가

될수 있다는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이 글을 쓰는 본인이 영화를 보면서..보고 나서

이러한 느낌을 받은것은 이 영화를 연출한 감독의 의도가 바로 이러한 부분이라 생각된다.

감독자신의 가족이야기이지만 여자들 모두의 이야기 이고, 더 나아가 각 개인의 가족이야기

인것이다. 이러한 부분이 이 영화의 독특한 매력이라 할수 있겠다.

[고추 말리기]

유명한 배우가 나오는것도 아니다, 웃음을 자아내는 것도 아니다, 아름다운 영상을

보여주는것도 아니다, 그 무엇도 보여주지 않는다. 그렇기에 영화를 보는내내 따분할수도

있다. 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모습! 우리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기에 가족을 한번 더

생각하게끔 만들고 왠지 모르게 따뜻한 기운이 느껴지는 영화이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 주인공이신 '할머니'는 "이젠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말씀 하셨다.

영화를 찍는내내 가슴 깊이 담아두었던 한(?)을 원없이 다 말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과연 이 영화를 보고 난 영화인들이 영화가 끝나고 나서 극장을 나설때..

우리집도..우리 할머니도..우리 엄마도..하면서 서로의 가족이야기를 할까....?

마지막으로 이 영화는 "2월 10일 광화문 <아트 큐브>에서 상영예정이라 합니다."


인천에서 "호".....

 

(총 0명 참여)
pecker119
감사해요.   
2010-07-03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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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 말리기(1999, Making Sun-dried Red Peppers)

공식홈페이지 : http://ggochoo.int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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