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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예모의 460억짜리 사랑과 전쟁(?) 황후화
sung1002 2007-01-12 오후 11:17:00 21733   [16]

 

<영웅> <연인> 등으로 화려하고 아름다운 영상미를 뽐내며 중국 서사무협액션물의 1인자라고 칭송받는 ‘장예모’ 감독의 신작 <황후花> 를 보았습니다.

영화는 장예모 감독의 신작이라는 것 외에도 우리들의 영원한 형님(?) ‘주윤발’ 과 <게이샤의 추억> <마이애미 바이스> 등으로 성공적으로 헐리웃 진출에 성공한 여배우 ‘공리’(이 누님을 볼때마다 느끼는거지만 붓으로 찍어서 일자로 그어내린듯 한 눈썹 모양이 참 고혹적입니다>, 동남아시아의 비(?) 라고 칭송받는 청춘스타 ‘주걸륜’ 의 출연으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신이 내린 포스와 신이 내린 눈썹>

이 영화는 등장 인물들간의 관계설정이 복잡한 편입니다. 따라서 조금만 알려드려도 스포일러가 될 설정들이 많이 존재하는 편이구요. 대략적으로 중국 황실의 음모, 배신, 암투를 다룬 이 영화의 스토리는 이러합니다.

 

시대는 당나라 말기, 중국 황실의 태양으로 칭송받는 절대 권력의 황제 윤발이 형님은 황후 공리 누님을 미워합니다. 이 영화에 워낙에 아름다운 황실 여인네들이 많이 등장해서(실제로 영화에서 등장하는 시녀들은 중국 현지에서 25세 이하에 하얗고 고운 피부를 지닌 아름다운 여인네들을 선발했다합니다.) 배가 불러서 그러는지, 아니면 공리 누님의 고혹스러운 눈썹 모양이 맘에 안들어서 그러는지, 어쨌든 윤발이 형님은 황후가 마시는 탕약에 독초를 조금씩 집어넣어서 황후를 없애려고 합니다.

그러한 윤발이 형님에겐 세명의 아들이 있는데 그 이름이 원상(리우 예), 원걸(주걸륜), 원성(준지 퀸)입니다.

첫째 아들이면서 황태자인 원상은 심성이 나약하고, 이래저래 여자관계가 매우 복잡한 인물입니다. 그 복잡한 관계 덕분에 이 영화에서 가장 불쌍하게 나오는 인물이기도 하구요.

둘째 아들 원걸은 비록 황태자 자리는 얻지 못했지만 영화 초반 윤발이 형님과 1:1 맞짱을 떠도 호각을 이룰 만큼 야심있고 당찬 인물로, 영화에서 그 비중을 인정받아 세 왕자 중 유일하게 영화 팜플렛에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인물 중 하나가 됩니다.

셋째 아들 원성, 두 형에게 치이는 일개 꼬맹이인 이 자식은 영화 전반적으로 그다지 비중은 없으나, 후반에 자신의 비중없음에 분개한(?) 나머지 사고를 제대로 치고 맙니다.

 

<왼쪽부터 원성, 원상, 원걸. 근데 생긴걸로만 보면 원걸만 다리밑에서 주워온것같이 보인다.>

탕약을 마시면 마실수록 점점 이상해지는 자신의 몸상태를 의심스럽게 여긴 공리 누님은 어느 날 윤발이 형님의 의도를 알아채버립니다. 영화 내내 고혹스러운 자태로 국화꽃 십자수에만 정신이 팔려있었던 자신을 책망이라도 하는듯, 결국 공리 누님은 자기 가족을 모두 동반한 아주 거대하고도 무서운 부부싸움(?) 을 준비합니다.

 

영화는 유려한 영상미가 특기인 장예모 감독의 작품답게 처음부터 끝까지 화려한 색감을 자랑합니다. 빨강, 초록, 노랑 등의 원색을 영화내에서 잘 살리는 장예모 감독은 이 영화에서 노랑 빛깔 매력의 극치를 보여주기라도 할 듯한 기세로 삐까뻔쩍한 황금색과, 웅장한 황실 앞마당을 수놓는 수많은 국화꽃들의 배열로 관객들의 눈을 어지럽힙니다.

또, 웅장한 <황후화> 의 황실 세트는 전작인 <영웅> 의 황실 세트 못지 않게 그 거대한 위용을 보여줍니다. 황실 내부와 외부의 모든 건물과 소품들은 마치 기나긴 역사속에서 거대한 중국 영토를 다스렸던 역사 속 중국인들의 태양, 황제가 살던 곳의 모습을 전 세계 사람들에게 자랑이라도 하듯이 시선을 압도합니다.

 

<너희들의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들어주마!>

또, 그 안에서 중국의 대표적인 명절이라는 ‘중양절’ 을 치루는 모습은 어떠합니까. 온 황실은 만개한 국화꽃을 수놓고 하늘에는 오색찬란한 불꽃이 터지며 황제를 위한 고운 빛깔의 진수성찬을 차리는, 영화는 아름답고, 웅장하고, 찬란한 황실의 모습을 그리는데 그 힘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중양절" 을 치루는 황실의 모습. 노랑빛으로 물들여진 황궁>

하지만, 화려하고 거대한 황실의 그 이면에는 치졸한 음모, 비열한 배신, 보이지 않는 암투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나오는 등장인물들의 관계는 굉장히 얽히고 섥혀 있습니다. 또, 그들은 자신들의 안위를 위하여 자신과 고락을 함께해온 주변인물들을 한치의 고민도 없이 냉혹하게 제거해버리는가 하면, 심지어 친족들 사이에서조차도 서로간의 증오와 시기, 질투를 화려함 뒤에 조용히 숨겨두고 살아가는 인물들입니다.

그들이 숨겨두었던 증오와 시기, 질투가 한꺼번에 폭발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 결과를 이 영화는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시나리오는, 460억이란 돈을 들여서 현재 KBS 에서 방영 중이며 주부들에게 인기를 누리는 장수 프로그램인 <사랑과 전쟁> 의 한 에피소드를 만들면 어떻게 될까? 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황제와 황후의 일종의 부부싸움(?)이 그 규모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진다고 할까요.

영화의 후반부는 10만이 넘는 대군들간의 치열한 전투장면을 보여줍니다. 거대한 전투장면은 유명한 <반지의 제왕>의 ‘헬름 협곡 전투’ 에 맞먹을 정도로 스펙터클합니다.

셀 수 없이 많은 수의 군대가 보기 좋게 정렬하여 수장의 명령에 일제히 활을 쏘고, 칼을 뽑아드는 모습은 웅장한 전투씬을 기대하고 온 관객들에게 시각적인 만족감을 줄 수 있지만, 의외로 그 분량이 적은 편입니다. 또, 1000명의 실제 군인들을 배치해 그 생동감을 높였다지만 자연스럽지 못한 CG의 냄새가 보는 이에 따라 많이 느낄 수도 있겠더군요.

 

<영화를 보면 이들의 모습보다 정작 전투 후 100M급 광랜 수준의 뒷처리 모습이 더 장관이다.>

고로 이 영화는 서사무협액션에 치중하기보다는 등장인물들 사이의 치밀한 관계설정에 주를 두고 있다는 말이지요. 얼마 안되는 액션장면을 기대하고 오시면 실망 하실 수도 있습니다. 단, 검은 옷을 입은 황제의 비밀스러운 자객집단의 모습이나 황제와 둘째 왕자 원걸간의 합이 척척 맞는 검술 장면은 보기는 좋더군요. 또, 특유의 과장된 멋스러운 몸놀림이 가미된 무술 장면들도 시각적인 즐거움을 줍니다.

영화는 결국 신구 선생님의 ‘4주간의 조정기간’ 이 필요함에도 극단으로 치닫지만 그 시나리오를 자연스럽게 이끌어감에 있어서는 힘에 부치는듯 보이며, 이와 같은 문제점은 별다른 고민을 보이지 않는 원걸의 결단과 급작스러운 원성의 사고(?) 등으로 나타납니다. 그 와중에 첫째왕자 원상은 이 영화에서 가장 불쌍한 인물로 묘사됩니다. 이를 연기하는 ‘리우 예’ 의 호연과 그 비중에도 불구하고 팜플렛에 둘째 왕자 원걸의 얼굴만 나오는건 뭔가 이상합니다.

<중천> 과 <황후화> 를 보며 느끼는 점은 역시 같은 거짓말이라도 더욱 돈을 들이고, 과장되더라고 멋스럽고 정성스럽게 표현해내는 쪽이 그나마 더 그럴듯해 보인다는 겁니다. 장예모 감독은 이미 그와 같은 쪽에 있어서는 달인의 경지에 오른 상태로 보이구요.

 

<단순히 팔 하나를 움직여도 최대한으로 멋스럽게>

허풍과 과장으로부터 비롯되긴 하였지만 460억이란 돈을 들인만큼 그리고 이미지의 달인의 솜씨만큼 시각적인 즐거움을 느낄수 있는 <황후花> 는 전형적인 장예모의 영화입니다. 그러나 이 작품은 전작인 <영웅> 만큼 너무 커다란 주제를 담으려고 애를 쓰진 않았습니다.

장예모는 휘황찬란한 이미지의 나열로 그것을 부정하는 듯 보이지만, 이 영화는 단순히 황실 내부의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담아낸 영화로 보입니다. 그들의 치졸한 모습과 암투를 보고싶은 분들이나 위엄 그득한 황제의 모습 그 자체로 볼 수 있는 윤발이 형님의 포스, 공리 누님의 고혹한 눈썹을 보고픈 분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영화명

황후花

감독

장예모

주연

주윤발, 공리, 주걸륜

장르

서사무협액션

예상주관객층

10대~40대

영화의장점

1. <영웅> <연인> 을 연출한 중국의 거장 장예모 감독의 작품

2. 영화 전반을 아우르는 화려한 색채의 소품들과 볼거리를 제공하는 웅장한 세트

3. 주윤발, 공리 등 중국 내 최고의 배우들의 출연

4. 중국 서사무협액션물다운 거대하고 스펙터클한 전투씬

영화의단점

1. 100% 무협액션물을 기대하고 보면 실망할 가능성이 있음(전투씬은 스펙터클하지만 분량이 짧다)

2. 등장 인물들간의 얽히고 섥히는 관계를 풀어내는 것을 싫어하는 관객들에겐 감점 요인인 시나리오

3. 스펙터클하지만 CG의 티가 약간씩 보이는 대규모 전투씬

최종평가

흥행성

B

작품성

B+

 

reviewed by 마르슬랭 ( http://blog.naver.com/gcityangma )


(총 1명 참여)
heyromi
100M급 광랜수준의 뒷처리 모습 ㅡ> 완전 공감..ㅋㅋ
리뷰잘봤어 :)   
2007-01-31 23:54
jedi87
호오 님의 리뷰를 보니 기대되네요 ㅎㅎ   
2007-01-23 09:15
clublee
나하고 코드가 맞는 감독 찾기 힘들지..암..

원츄 원츄!! 우화하고 거기에 우람하기 까지한

스샷들.. 놀라울뿐!!   
2007-01-18 13:52
twija
요즘 중국영화흐름을 말하자면 스토리는 점점 빈약해지고
비주얼에 물량투입...비추   
2007-01-17 09:21
jyha85
너무 기대되요~!!   
2007-01-16 19:38
egg0930
정말 탄성을 지르는 장면들이 많겠지만.
서사무협의 식상함은 어쩔수가 없네요   
2007-01-15 10:36
theone777
색채가 정말 강렬한 장예모 감독!! ㅎㅎ   
2007-01-15 03:07
zepprules
장이모라서 너무나 기대되는 작품이예요.ㅎ   
2007-01-13 22:49
1


황후화(2006, Curse of the Golden Flower / 滿城盡帶黃金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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