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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 누구에게나 행복한 시간은 있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mrz1974 2006-09-12 오후 4:02:58 1329   [6]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 누구에게나 행복한 시간은 있다.
 


 
 이 영화는 소설가 공지영 씨의 베스트 셀러 소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영화한 작품으로 송해성 감독이 영화화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끌리게된 영화다. 개인적으로 작가 공지영을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송해성 감독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설을 먼저 접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영화를 먼저 보기 위해 원작을 멀리하고 본 영화다.
 
 STORY
 
 유정은 3번째로 자살을 실패한 후,  고모인 모니카 수녀의 부탁으로 어느 교도소에 방문하기로 한다. 그 곳에서 그녀가 만난 사람은 사형수인 전윤수. 그는 그녀가 부른 애국가를 좋아한다는 이유때문에 고모는 일부러 그녀와 그를 만남을 만든다. 그의 태도와 행동을 본 뒤, 그의 지난 행적이 실린 인터넷 기사를 보고 치를 떠는 유정이건만, 고모의 갑작스런 지방으로 가는 탓에 어쩔 수 없이 그와 다시 마주치게 된다. 
 
 사회에서 꼴통인 유정과 교도소에서 꼴통인 윤수.
 삶에 미련이 없는 유정과 윤수는 너무나 닮은 꼴이다.
 
 너무나 다른 배경과 삶을 지닌 윤수와 유정은 서로의 만남과 대화를 통해서 타인에게는 숨겨왔던 사실들을 서로 얘기한다. 그러면서, 서로에 대한 마음을 열어가는데...
 
 이들의 만남이 계속되지만, 한편으로 윤수에게는 행복한 시간 속에서 언제 들이닥칠지 모를 죽음에 대해 서서히 불안해 하는데...
 
 과연 이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의 볼거리
 
 강동원, 이나영의 업그레이드 된 연기
 
 강동원과 이나영은 나름대로 꾸준히 영화와 드라마에서 주목을 받던 배우이다. 그러나, 강동원은 뭔가의 어눌함과 부족함을 지니고 있었고, 이나영은 항상 범상치 않은 모습으로 존재했기에 그들의 모습에서 과연 어떤 모습이 나올까 기대하게 만들었다.
 
 원작을 보지 않았던 만큼 영화 자체의 면을 따져 보면, 송해성 감독은 이들이 이제껏 보이지 않았던 면을 보여준다.
 
 강동원에게 있는 특유의 사투리 억양의 서울 표준어를 쓰게 하기 보다는 그의 억양을 그대로 살린 경상도 사투리를 선보인다. 그로인해, 이제껏 그에게 감춰있던 면을 드러내보임으로써 영화 속의 그의 면모는 더욱더 사실적이며 인상적이게 다가온다.
   
 이나영 역시 이전의 엉뚱함보다는 지난날 과거로 인해 3번의 자살 시도 후 미수에 그친 여성으로 나오는데, 이 역시 그녀가 이전의 연기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캐릭터이며, 그동안 영화 속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그녀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들의 연기는 이전의 그들이 출연한 영화에서 보여주던 모습보다 몇 단계는 상승한 느낌을 보여준다. 이러한 건 송해성 감독의 역량의 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가슴으로 전해지는 영상
 
 이 영화는 베스트 셀러를 원작으로 했지만, 실제로 영화적인 면을 보면 약점이 많다. 너무나 극적인 방식으로 전개하면 자칫 신파극으로 보일 수도 있고 너무나 뻔하고 진부해 보이기 쉽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극적인 방식을 취하기 보다는 있는 모습 그대로를 그저 보여준다. 극적인 이야기 전개를 통하지 않은 것은 자칫하면 지루하게 느껴지게 만드는 단점도 존재한다. 그러나, 이 영화를 보면서 그러한 점을 느끼질 못했다. 그건 바로 송해성 감독의 빼어난 연출이라고 본다.
 
 극적인 방식을 취하지 않고서도 이야기에 대해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는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방식을 취함으로써 영화를 더욱더 빛을 발하게 한다. 감정선을 자극하거나 강요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그 흐름에 맡기면 그 장면을 보는 것만으로 화면 속 감정이 그대로 전해지기 때문이다. 그가 만든 영상은 눈과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전해지는 느낌이었다고 할까. 너무나 인상적이었기에 보면서 한 없이 영화에 빠져들었다.
 
 원작과의 다른 감독의 시선
 
 이야기에서 원작이 중심이 되기도 했지만, 그와는 다른 마지막에서의 감독의 시선이 눈에 아른거린다.
 
 주인공인 윤수가 가해자이면서도 다른 의미에서 피해자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가 맞이하는 결말에 대해 과장이나 원작에 의지하기 보단 감독 특유의 결말 부분이 인상깊다.
 
 그가 어떻게 될건 지 알면서도 원작의 결말보다 조금은 더 그 속을 파헤치고 보여준 것이 인상 깊다. 언제가 본 영화 속 교수형 씬에서의 모습보다 더 많은 것이 그대로 담겨있었기에 송해성 감독의 영화를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의 아쉬움
 
 보고 난 뒤의 울적함
 
 이 영화는 해피엔딩이 아니다. 어떠한 연애 감정이라는 교감보단 마음의 교감이 더 빛을 발하는 영화다. 하지만, 영화 속 주인공들이 펼치는 한계적인 상황을 알면서도 보고 난 뒤, 그에 대한 울적함은 어떤 영화보다 빼어나지만, 그 울적한 감정이 때론 영화에 대해 한편으로는 해피엔딩이었다면 하는 아쉬움으로 표현되기도 하나 보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보고
 
 마음에 흔적을 남기는 영화
 
 영화를 보고선 느끼는 것이지만, 송해성 감독의 영화는 그리 좋은 기분은 되질 않는다. 그는 그가 만든 영화 속에 무언가를 던져 놓곤 했다. 이번 역시 그는 또 하나의 질문을 던진다.
 
 서로 다른 배경에서 살지만, 너무나 닮아 있는 두 사람이 우연한 만남으로 인해 서로를 이해하고, 이미 서로 끝을 알면서도  그들은 화면 속에서 무언가를 남긴다.
 
 그들이 그렇게 된 원인은 그들 자신이 야기한 것이라기 보다는 그들의 주변 환경이 그들을 그렇게 만든 것이다. 

 물론 그들이 착하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 상황에서 그렇게 밖에 살 수 없었기에 그들의 삶이 더 고단해 보이는 지 모른다. 그러나, 그들을 그렇게 만든 현실이 조금만 더 좋아졌더라면 이들은 아마도 다른 삶을 향해 가지 않았을까?
 
 누구에게나 행복한 시간은 있다.
 
 영화에서 행복한 시간은 둘이 서로를 이해하고 감싸주면서 사랑이란 감정을 느끼게되는 순간이라고 본다. 그 시간은 나에게 있어서도 어쩌면 지나쳤을 지도 아니면 언젠가 마주치게 될 시간으로 존재할 지도 모른다.
 
 그 한순간과도 같은 시간이
 어떤 이에게는 평생을 다주어도 모자라지 않을 시간으로 자리잡고
 어떤 이에게는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용기와 용서를 주기도 한다.
 
 언젠가 <원더풀 라이프>에서 인생에서 제일 행복했던 생각을 생각하면서
내가 이제껏 지내온 삶을 뒤돌아보게 했다면, 이 영화는 지내온 삶보다 앞으로 살아갈 삶에 대해 조금은 더 생각하게 만든다.
 
 누구에게나 행복한 시간은 있고, 지난 과거의 짐을 떨쳐버리고 앞으로 더 살아가야한다면 그 멍에를 버리고 모든 걸 용서하고 다시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총 0명 참여)
rhtnrdud
좀 스포일러가 강한듯..   
2006-09-17 04:18
1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2006)
제작사 : 엘제이 필름, (주)상상필름 / 배급사 : (주)프라임 엔터테인먼트
공식홈페이지 : http://www.happytime2006.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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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 시간
  • 120 분
  • 개봉
  • 2006-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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