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시작 아홉시...나와서 시계보니까 열한시 반이 다되간다..
' 아... '
[음란서생]
시사회장을 찾은 많은 사람들.신촌 아트레온은 입구부터 도로변까지 줄이 찼다.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다.마침내 마주하게 된 [음란서생]..
한석규를 스크린으로 본건 꽤나 오랜만이였다.그의 다른 영화들도 있지만 , 유독 기억에 남는 영화들
초록물고기,8월의 크리스마스,쉬리 등.
최근 한석규는 '주홍글씨'나 '음란서생'등 그전과는 다른 시나리오를 찾는것 같다.
그가 이번에 고른 시나리오 과연 좋은 선택이였을까?
영화를 만드는 감독들은 자신의 소신과 , 느낌도 중요하지만 관객을 고려해야함을 명실상부 , 당연지사
라 생각한다.그런면에 있어서 , 아무래도 끌 때 끌고, 잘라야 할때 잘라야 함이 도리거늘..
아무래도 영화가 늘어진 기분이 든다.
러닝타임 두시간 이십분
- 2시간으로 할 얘긴 아닌 것 같았다.
'도대체 뭘 보고 나온것일까?'
- 라는 의문..기대를 참 많이 했는데.너무 산만했다.설령 자른다 치더라도,메꿀게 없을 것 같은 기분..
화면은 요리조리 좀 예쁜듯 하지만.
-'달콤한 인생'에서 멋진 화면을 선사했던 김지용 촬영감독님.
여기서도 신경을 많이 쓰신것 같다.살살 들어가는 줌인 장면이나 , 몇몇 장면들은
관객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달콤한 인생'과는 확연히 틀린것이 일단 장르고 , , , 그래서 눈 딱 다시 뜨고
이 영화를 살펴보면 섹스 코미디인것이 확연한데,,,미적지근하고 질질끈다.
그다지 이 영화에서 화면 룩은 상관이 없어 보인다.그렇게 야한 장면이 오래
나오고 그런것도 아니고 , 세부 묘사를 입으로 읊는 것이 조금 민망할 때도
있다고 해야하나?..
조선시대라고 기대를 했거니와..
- 올드보이 출연으로 이제는 이 영화 저 영화 단골고객님이 된 그 배우님.. 너무 조선시대랑 매치가 안된다.
영화 전반에 등장하는 말투며 , 이 영화에서 시대배경을 타당성 있게 전달할만한 근거가 부족했다.그리고
제반준비도 , 그리고 영화 내용에 있어서도 좀 더 타당성 있는 고찰과 설득력있는 방법론이 모색됐어야 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특히나 언행이 참...깬다.영화 몰입이 안된다.예전 영화는 예전 영화고 , 이전 자기 캐릭터는
자기 캐릭터다.조선시대 배경에 몰입했어야 했다.배우,감독 모두..
관객들의 기대는 사상 최고였다.
- 왕의 남자? 야수? 최근 개봉한 어느 영화보다 최고였다. 그만큼 기대도 많이 했고 , 조선시대를 배경으로한
음란한 서생 의 이야기였기 때문에,그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또 어떤 사건들이 중간에
일어날지 매우 궁금했기 때문이다.그리고 뭔가가 있을것 같은 야한 분위기의 포스터 역시 한 몫 했다.
그러나 이러한 관객들의 기대를 불러 일으킨것도 음란서생이요 기대를 아쉬음으로 바꾼것도
음란서생이니 누굴탓하리요.
일단 이 영화의 제작비가 얼마인지 모르겠으나 , 각본으로 활동하던 감독님의 초기 데뷔작을 연습용으로
마련한 것이라면 , 수긍할 수 있다. 하지만
1.시대 배경에 대한 묘사는 거의 전혀 없다시피 하고, 그래서 관객들은 영화속으로 몰입한 기회가 없다.
조선시대의 음란한 서생이라는 참신한(?) 소재를 잘 이용하지 못했다.
2.사실 이 세상에 음란한 사람은 너무도(?) 많이 존재한다.하지만 관객들이 기대한건 음란한 서생의
이야기 때문이였거늘..한석규의 본 모습은 너무도 짧게 나왔고 , 캐릭터가 변하기 전과 변한 후의
모습이 무슨 차이가 있었는지 , 구체적인 캐릭터 설정은 하고 들어간건지..너무도 많은 의구심이 든다.
3.그렇다면 음란한 얘기라도 제대로 했어야 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본사람은 야하지도 않다고 얘기했다...영화를 본 필자가 '조금 민망했다..'라고
얘기를 하면 ' 정말? ' 이라는 반응이랄까...
사실 말만 , 토킹(Talking-_-)만 좀 그렇지...요즘 영화에 흔하다 흔한 그 가슴씬 조차도 안나온다고
하면..좀 이해가 되시련지...신체노출부위로서 영화를 가늠할수는 없는거지만 , 애초에 영화컨셉을 그
렇게 잡고 들어갔다면 제대로 해야지 , 만18세 등급을 받은 의의는 도대체 무엇인가...
때때로 잔인한 고문 장면,그리고 야한 발언들??
영화가 제대로 나왔다면...
영화관을 나왔을 때 음란한 서생 한석규가 내머리 속에 박혔어야 할텐데...
내 머리속엔 지우개가 있는지.. 8월의 크리스마스 한석규만 생각이 나는건 왜일까...
이 영화는 옷만 조선시대 옷입고 , 조선시대요 하는,,약간은 야한 농을 곁들인 그런 영화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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