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식사후의 나른한 오후.. 영화와 아무 관련 없는 일을 하지만 싱글인지라.. 주로 시사회를 자주 쫓아다니는 처자입니다.. --a 암튼 졸음도 쫓을 겸 내멋대로 영화평 올려볼까 하는데.. 제목은 내츄럴 시티입니다 내츄럴시티(이하 NC)는 소리소문없이 오랜기간에 걸쳐 제작된 영화라고 하는데.. 줄거리는 안밝히는게 예의겠죠? (궁금하신분은 예매를 클릭하십쇼~)
1. 시끌시끌 말이 많은 과연 블레이드러너와 공각기동대의 짬뽕이었는가?하는 부분에 대해 저는 감독의 견해를 따르고 싶습니다. 간결히 말하자면 모티브는 따왔을 지언정 속은 아니다라는거죠 두 작품이 SF의 교과서적이 작품이라 사실 헐리우드, 기타 외국의 SF물도 대부분 이두작품의 테두리에서 움직이지 않나요? 2. 암울한 미래사회.. 왜 미래사회는 꼭 암울해야 하나? 그건 아직 가보지 않은 미래이기에 안정보다는 불안감이 더 크기 때문이겠지요~ NC는 겉으로 SF액션이면서도 내심 속으로는 사랑과 우정에 대한 영화 같습디다~ 영화는 시종일관 어둡지만.. 등장인물간의 갈등 속에서 희망을 발견하게 해줍니다 3. 군중속에 고독이라고 하던가요? 현대사회가 갖는 이기주의속에서 인간들은 결국 자기자신 외에 타인은 깊이 사랑하기 힘들어집니다.. 나를 사랑해주는 사이보그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사이보그.. 암흑 같은 어둠속에서 나를 지탱해주는 힘이 아닐까요? R과 리아 그리고 그들만의 아도니스.. 슬픔과 절재, 은유를 적절히 섞으면서 휴지 꺼내게 합니다 4. 전문평론가들이 그동안 국산 SF류들이 참패한 가장 큰이유라고 끊임없이 지적하던 줄거리 문제.. 국산 SF의 문제는 줄거리의 연약함과 늘 2%부족한 화면이였죠.. (200% 부족이었나?) 날라다니는 자동차가 웃겨보인다면 암울한 미래사회가 아닌 우스운 미래사회가 될테니까요~ NC도 여전히 흡입력은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SF액션과 사이보그와의 사랑까진 좋았는데 그사이에 우정도 끼워넣어서인듯… 때로는 단순하게 메뉴를 정하는게 좋지않나요?~ 감독의 의도대로 관객이 호흡하는 것.. 이건 사실 영원히 풀릴수 없는 과제일수도 있겠네요~ 암튼 그래서 ‘사랑’에는 울었는데, ‘우정’은 아리송??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스스로가 왜 지금 여기에 글을 올리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가?하면.. NC의 힘은 부족한 인물해석을 빠른 속도와 구슬픈 음악... 그리고 꿈을 꾸는듯한 완벽한 화면이 커버해준다는 것입니다 NC는 2% 부족해서 갈증을 느꼈던 한국SF가 새로운 궤도로 진입했음을 알리는 신호탄 같은 작품입니다. 편집의 귀재인지는 몰라도 NC의 빠른 속도감은 관객이 참을 수 없는 지루함으로 인해 핸드폰을 열어보는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게 해주고 있습니다
개봉하고 나면 아마 찬반론이 뚜렷하게 대비될 작품 같습니다. 테크닉이냐? 줄거리냐? 분명 SF가 놓칠 수 없는 두마리 토끼입니다 그동안 둘다 놓쳤던 한국영화가 새롭게 진보했다는 좋은 증거로 감히 NC를 추천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