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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내츄럴 시티] 이제서야 자리를.. 내츄럴 시티
ysee 2003-09-15 오후 6:20:51 1434   [6]
감독:민 병천 주연:유 지태, 서 린, 이 재은, 윤 찬

<호>[내츄럴 시티] 이제서야 자리를..

현재까지 개봉된 한국형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많았다. 소위 말하는 헐리웃 블록버스터에 길들여진 우리네 영화 팬들은 한국형 블록버스터 영화들만 나오면 헐리웃 영화들과 비교하곤 했다. 내 자신 역시도 어쩔 수 없이 길들여진 시각으로 헐리웃 영화들과 비교하곤 했었다. 그러나 그 비교의 본질은 스크린 속에 펼쳐지고 있는 여러 형태의 모방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 비교 때문이었다.

헐리웃의 거대 자본으로 제작되는 블록버스터급 영화들은 엄청난 스케일을 자랑한다. 수천만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되는 거는 기본이다. 한 술 더 떠 1억달러 이상 제작비가 투입되는 영화들도 이제는 흔해졌다. 한화로 따진다면 몇백억씩 쏟아 붓는 헐리웃의 블록버스터 영화들과 적게는 60억원 많게는 140~50여억원의 제작비가 소요되는 한국형 블록버스터 영화와 비교한다는 자체가 무의미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과 1~2년 사이에 오픈된 한국형 블록버스터급 영화들은 하나같이 영화 팬들에게 철퇴 아닌 철퇴를 맞고 엄청난 제작비 손실을 입곤 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가만히 개봉되었던 블록버스터급 영화들을 돌아본다면 어느 정도의 실마리를 찾아 볼 수가 있다. "2009 로스트메모리즈" "예스터데이", "아 유 레디?"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튜브"등 제작비 60억원이상이 투입된 블록버스터급 영화들은 관객의 외면을 받았는데, 영상적인 측면과 기술적인 측면은 후한 점수를 받으면서 가장 기본적인 내러티브엔 인색한 점수를 받았다. 이 말은 기술은 계속된 진보적인 발전을 하고 있기에 자본만 뒤받침 되면 헐리웃 영화만큼 때깔은 좋은 영상을 담아 낼 수 있다는 말이다.

이 말에 동의를 하고 싶지만, 본질적인 문제..즉 영화의 내러티브엔 전혀 신경을 쓰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시나리오 상에서 풀어낸 이야기.. 담고자 하는 이야기.. 작가가 써놓은 무한한 상상력을 이제는 어느 정도 영상으로 담아낼 수 있는 기술력이 되는데도 왜 영화를 보게 되면 영화 속에서 펼쳐지는 영상과 이야기는 눈과 기억 속에 남지 않느냐 하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네 기억 속에 각인 되어 있는 헐리웃 영화들의 장면들이 기억 저편에 가만히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한국형 블록버스터 영화들을 보게 되면 영화의 흐름 속에 펼쳐지고 있는 시퀀스들중 여러 장면들이 헐리웃의 어떤 영화와 비슷하게 다가오고 역시나 독창적이지 못하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는 것이고, 이러한 것 때문에 본질적인 영화의 내러티브도 다가오지 못하다는 것이다.

필자는 한국형 블록 버스터급 영화들에 대한 리뷰를 쓸 때 늘 모방은 하여도 좋다. 하지만 모방에 의한 재창조를 해야지 그대로 따라해서는 안된다고 말해 왔었다. 그것은 헐리웃 영화에서 관심 있게 지켜본 영상을 과연 우리네 영화 기술력으로 담아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에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검증밖에 되지 않는 다는 것이다. 보고 따라하는 것은 좋은 공부이다. 바둑에서도 공부를 할 때 자신들보다 실력이 좋은 사람들의 기보를 보고 공부한다. 때론 옛 인물들중 최고의 고수의 바둑 기보를 보고 연습을 하는 이들도 있다. 이 말은 이미 거쳐왔을 바둑의 대국을 보고 자신이 습득하여 또 다른 내 것으로 만드는 다는 것이다. 모방에 의한 재창조를 한다는 것이다.

바로 한국형 블록버스터 영화들은 이것을 행하지 못했기 때문에 영화 팬들에게 외면을 당했던 것이다. 거기다가 하나 더 덧붙이자면 한국인들은 돈에 대해 상당히 민감한 편이다. 그래서 어떤 영화가 몇십억원씩 또는 그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되었다면 그만큼의 비주얼을 보여지는가에 상당한 신경을 쓴다. 그리고 영화를 관람하고 난 후에 그 많은 돈이 과연 어디에 쓰여졌는가에만 하이에나처럼 물고 늘어진다는 것이다. 헐리웃은 투자한 만큼의 박진감 넘치고 시원한 비주얼을 보여준다. 그러나 국내영화는 그렇지 않다. 큰 것보다는 작은 것에 너무나 치중한 나머지 전체가 죽어버리는 영화로 전락한다는 것이다.

필자는 지금까지 만족할 만한 한국형 블록버스터 영화들을 만나보지 못했기에, 제대로 된 블록버스터 영화를 목말라 기대하고 있다. 이 글도 기대하고 있는 한 편의 영화 때문에 상당히 긴 서두를 쓰게 된 것이다. 오랜 시간동안 기다려 온 영화는 "내츄럴 시티"이다. 언제쯤 볼 수 있을까 했던 영화를 관람을 하게 되었고, 영화가 끝이 나고 극장을 나설 때 이제서야 한국형 액션블럭버스터 영화가 자리를 잡았구나 하는 생각을 가졌다.

1999년 한국최초의 핵잠수함 영화 "유령"을 연출한 [민병천] 감독의 차기작으로 제작 초기 단계부터 관심의 대상이었던 "내츄럴 시티"는 거의 5년간의 제작기간이 소요된 인고의 작품이다. 시간의 투자가 길었던 만큼의 작품이 나왔는가 하는 것은 감독 스스로의 평가에서 나와야 할 것이며, 관객들의 평가가 필요 할 것이다. 영화는 어렵지 않은 내러티브를 가지고 있다는데 플러스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인생사를 살아가면서 가장 많이 듣고 싶고, 하고 싶은 것은 "사랑"이다. 드라마나 영화가 선택하는 소재 가운데 가장 많이 담고 있는 것이 바로 "사랑"이다. 이런 "사랑"을 "내츄럴 시티"에서는 인간과 사이보그의 사랑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마치 영원히 살 것 같은 사이보그들에게 인간들은 수명이란 것으로 사이보그들을 통제하고 있는 미래.. 이런 사이보그 사이에서 댄서 사이보그로 제작된 [리아:서린]을 사랑하게 된 무단이탈 사이보그 제거요원 [R:유지태]은 폐기처분되기전에 [리아]를 살리기 위해 [리아]와 동일한 유전자를 가진 [시온:이재은]을 찾아 나서 불문율을 깨면서까지 기를 쓰고 자신만의 전투를 감행한다는 이야기의 골격은 앞서 이야기했듯이 영화를 이해하는데 쉽다는 것이다. 이 골격에다가 사이보그가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 [R]과 같이 [시온]의 유전자를 찾아 나서는 전투사이보그 [싸이퍼:정두홍]의 가세는 영화의 긴장감을 주기에 충분한 조건을 충족시켜 주었다.

"내츄럴 시티"는 헐리웃 영화와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보아온 것들이 묻어 나오고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는데, 대표적으로 [리들리 스콧] 감독의 "블레이드 러너",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A.I]등이 있다. 대표적으로 말한 이 세편의 영화가 분명 "내츄럴 시티"의 탄생에 영감을 주었다는 것은 영화 속에서 찾아 볼 수가 있으며 서두부분에서 언급한 모방에 의한 재창조로 탄생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므로 찾아보게 하는 쏠쏠한 재미를 제공하고 있다. SF영화장르에 미래를 담고 있는 영화들.. 그것도 철학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는 영화들 대부분은 미래에 대한 막연한 상상은 늘 암울하고 파괴적이다. 그리고 그 안에 희망의 빛을 가느다라게 보여주고 우리들 스스로에게 해답을 찾으라고 한다.

도덕과 윤리를 무시한 인간의 만행에 대한 경고.. 그것을 인간 스스로가 해결해야 한다는 것! 과연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느냐 하는 것이다. 사람이 지켜야할 도리는 "도덕"이며, 인간이 세상 속에서 지켜야 할 도리가 "윤리"이다. "도덕"은 절대적이지만 "윤리"는 상대적이다. "도덕"은 시대와 장소가 변해도 변하지 않지만, "윤리"는 시대에 따라, 장소에 따라 달라진다. 그래서 "도덕"은 충돌하지 않지만, "윤리"는 늘 충돌한다고 학창시절 국민윤리시간에 배웠다. 이 말이 무슨 "내츄럴 시티" 영화와 상관이 있냐고 반문을 할지 모르겠지만, 분명 상관되어 있다는 것이다.

세계 어느 곳을 가던지 개인 스스로가 지켜야 할 도리는 같다. 살인을 해서는 안되고, 남의 물건을 훔쳐서도 안되고, 더 나아가 정치인은 뇌물을 받아서는 안되고, 기업인은 기업재산을 사유화해서는 안된다. 반대로 윤리적인 측면을 보면 에스키모인들은 귀한 손님이 오면 자신의 아내를 손님과 한 이불에서 자게 하고, 어느 나라는 형제자매끼리 켤혼시켜 자식을 낳는 것을 당연시한다고 한다[절대로 우리네에겐 이해 할 수 없는 일이다]. 공통적으로 순응하고 이해하는 반면 그렇지 아니한 부분을 놓고 보았을 때 인간을 대신해 물건 만들 듯이 인공지능을 삽입한 사이보그의 생산은 누구를 위한 것이며, 또한 누구를 위한 폐기처분인가 하는 것이다.

인간과 똑같은 기계를 생산한다는 것 자체.. 그것을 통제하기 위해 수명을 부과해 수명이 다하면 폐기 처분한다는 것은 분명 도덕적인 측면, 즉 인간을 위한 것이 아니라 생산에 의해 공급하고 편하니깐 사용하는 수요자들이 있기에 상품적 가치가 상당히 높아 기업 이윤에 상당한 이윤을 남겨주기 때문에 도리에 어긋나는 것이다. [리아]는 자신을 사랑해주는 [R]에 대한 사랑과 추억을 간직한 채 스스로 AI칩을 떼어내고 자살하는 장면이 보인다. 기계가 자살을 한다.. 상식적으로 이해 할 수 없는 장면이지만 이미 감독은 사이보그의 탄생자체를 하나의 생명으로 본 것이나 다름없다. 사이보그가 인간을 사랑할 수도 있고, 인간이 사이보그를 사랑할 수도 있다는 것! 이 장면에 대한 필자의 사견과 감독의 생각[어쩌면..]은 윤리적인 측면에서 담아낸 장면으로 상대적이란 것이다. 이것이 먼 미래에서는 모호해지는 상황까지 나타내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을 현 시점에서 돌아볼 필요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내츄럴 시티"가 풀어놓은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헤쳤을 때, 여러 견해들이 넘쳐난다면 영화를 만족해야 할 것이다. 그것은 분명 내 자신 스스로가 영화에 집중을 했기에 좋거나 혹은 나쁘거나 무언가 말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SF적 상상력이 깔끔하게 보여지고 있다. 아날로그[인간]와 디지털[사이보그]의 관계가 분명하게 그려지고 있으며 무심코 공존하고 있다는 것을 들여다보고 있는 여러분들께서는 어떠한 생각이 드시는지요...? 먼 미래.. 아니 가까운 미래에 내 곁에 인간과 똑같은 기계인간이 있다면 인간고 똑같이 마주 할 자신이 있으신지요..? 그리고 [R]처럼 사랑할 수 있는지요...? 해답은 아무도 모르고 추후에 스스로에게 답을 찾을 수밖에 없을 겁니다. 그때까지 살아있다면...

작품성:★★★★ 대중성:★★★☆

인천에서"호"...[ www.onreview.co.kr - 온리뷰 ]

50자평:영화가 끝이 나고 극장을 나설 때 이제서야 한국형 액션블럭버스터 영화가 자리를 잡았구나 하는 생각을 가졌다.


(총 0명 참여)
괜찮다고 느낄만한 정도의 작품이었습니다. 그나마 지금까지 나왔던 SF나 환파지 무협물 중에서는..   
2003-09-16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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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츄럴 시티(2003, Natural City)
제작사 : 조우 엔터테인멘트 / 배급사 : 튜브엔터테인먼트
공식홈페이지 : http://www.natural-cit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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