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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이미지를 깨는 새로운 캐릭터가 끌린다 <무법자> 장신영
무법자 | 2010년 3월 18일 목요일 | 김도형 기자 이메일


영화 개봉이 얼마 안 남아서 홍보하느라 스케줄이 바쁘겠다.
오늘 4일 째다. 그래도 이 인터뷰가 오늘의 마지막 스케줄이라 마음이 편하다.(웃음)

영화가 개봉하는데 시간이 좀 걸려서 걱정됐겠다.
그만큼 후반작업에 공을 들이지 않았을까?(웃음)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기도 하니까 늦더라도 높은 완성도로 소개됐으면 좋겠다.

영화를 보고 인터뷰를 하면 참 좋을 텐데, 보기 전에 하니 여러모로 안타까운 부분이 있다.
그러게. 영화를 보고 같이 얘기하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오랜만의 영화 출연이다. <레드 아이> 이후 거의 6년 만인가?
진짜 오랜만에 영화를 통해 얼굴을 보이는 것 같다. 설레기도 하고, 부담도 되고, 긴장도 되고 그렇다. 아무쪼록 모든 평가가 좋게 나왔으면 하고 바라고 있다. 또 오랜만에 하는 영화니 흥행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무법자>는 묻지마 범죄에 분노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그런 뉘앙스가 요즘의 사회적 분위기와도 잘 맞는 것 같다. 세상이 워낙 험하니, 무섭기도 하고 화도 나고 그렇잖나.
영화를 보면서 법의 진실에 관해서, 옳고 그름에 대해서 한 번 생각했으면 좋겠다. 또 그런 사회적인 사건이나 현상에 대해서 <무법자>가 다시금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사회에서 억울하게 당하는 일들도 많으니까. 알려지지 않은 일들도 많고, 크게 다뤄지지 않아 관심을 받지 못한 일들도 있다. 그런 일들을 이해하고 다른 시각으로 봐줬으면 좋겠다.

촬영은 얼마나 걸렸나? 완성된 작품은 봤나?
연습 기간 빼고 촬영만 3달 정도 걸렸다. 아직 완성된 작품은 못 봤다. 그래서 빨리 보고 싶다.
예고편을 보니 액션 장면도 보이더라. 몸을 쓰는 장면이 많이 있었나?
액션 장면들은 영화에서 그렇게 비중이 높지는 않다. 그래도 중요한 액션 장면이 한두 번은 있었다. 개인적으로 액션 장면 촬영이 익숙하지 않았는데, 감독님은 리얼한 모습을 담고 싶어 했다. 합을 맞춰서 해야 하는 부분이라서 현장에서도 리얼하게 진행됐고, 아주 혹독한 연습 기간도 있었다. 영화 시작하기 한 달 전부터 액션스쿨에 다니면서 운동하고, 장면에 필요한 액션을 따로 배웠다. 몸에 배게끔, 동작들이 어설프게 나오지 않도록 반복적으로 많은 연습을 했다.

평소에도 운동 신경이 좀 있는 편인가?
시키면 또 잘 하긴 하는데, 알아서 먼저 몸을 쓰진 않는다.(웃음) 좀 사리는 편이라.(웃음)

지금까지 액션 캐릭터를 한 적이 없는 것 같다. 가련하고 연약한 이미지가 많아서 액션 연기를 한다는 것이 낯설어 보인다.
아무래도 그럴 거다. 다른 사람들도 평소 이미자랑 전혀 상반된 부분이 많은데 어떻게 캐스팅 됐냐고 물어보더라.(웃음) 근데 배우한테는 또 다른 측면이 있다. 변신? 캐릭터 소화? 이런 측면? 물론 평소 이미지랑 다르니까 잘 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겠지만, 배우들은 여러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도록 변신도 잘 해야 한다. 이런 게 관문이라는 생각도 든다. 관객들한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건 즐거운 일이다. 특히 ‘소영’이 역동적이고, 활동적이고, 뭔가 에너지를 뿜어내는 캐릭터여서 좋았다. 기존 이미지와 달랐지만 그래서 더 재미있게 촬영했다. 그동안 안 해봤던 캐릭터에 목말라 있지 않았나 싶다.(웃음)

‘소영’ 캐릭터에 대해서 조금 더 설명해 달라. 어떤 점에 끌렸는지.
기존의 여자 형사들은 남자 형사들을 도와주는 형태가 많았다. 내가 맡은 ‘소영’은 누군가의 옆에서 보조를 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사건을 해결하려고 움직이는 스타일이다. 누가 시키면 “네~”하고 움직이는 게 아니라 스스로 달려 나가서 사건을 맡는다. 또 때론 과격하기도 하고 상사한테 대들면서 큰 소리를 내기도 한다. 그런 주체적인 성격에 끌렸다.

시나리오는 어떤 느낌이었나? 다루는 이야기가 묻지마 범죄와 같은 극악무도한 것들이어서 폭발력이 있어 보이던데.
말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뭔가 강렬한 힘이 가슴에 확 와 닿았다. 또 <무법자>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얘기잖나. 한 가지 이야기가 아니라 억울하게 당한 여러 가지 실제 사건들을 풀어나가는 형식이라 그 힘이 더 강하게 느껴졌다. 실화를 새로운 형태로 만들어서 리얼한 느낌이 더 많이 들었다. 시나리오 처음 읽었을 때는 그 부분이 강하게 느껴졌다.

극중 ‘정수’역을 맡은 감우성과 팽팽한 관계를 만들어 가는데, 호흡은 어땠나?
‘정수’가 뒤로 한 발짝 물러서서 그림을 그려놓으면 ‘소영’이 그림 속으로 들어가서 파헤치는 형식이다. 처음 감우성 선배를 만났을 때는 조금 어려웠다. 촬영장에서 처음 봤는데, 워낙 연기파에 카리스마도 넘치니까. 근데 현장에서는 오히려 내 자리를 잘 만들어줬다. 긴장하지 않고 편안하게 마음껏 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그래서 처음에 몸에 맞지 않아서 어색하던 캐릭터에도 쉽게 다가갈 수 있었다.
김철한, 신재혁 두 감독이 연출을 했는데, 주로 어떤 점에 대해서 주문을 했나?
일단은 내가 남자 같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목소리부터 말투, 행동, 걸음걸이까지 그냥 딱 봐도, 뒷모습만 봐도 저건 남자다 싶을 정도로. ‘소영’이라는 여자가 건강하고 강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누구에 의해서 우유부단하게 행동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 판단을 믿고 거기에 따라 행동하는 사람이길 원했다. 그래서 긴 머리도 잘랐다.(웃음) 외형부터 남자로 만들고 운동도 시작했다.

평소엔 어떤가? 스스로에게 남자 같은 부분이 있나?
주변 사람들은 나더러 웃기다고 한다. 내가 무슨 개그를 짜고 그래서 웃긴 게 아니라 그냥 내 행동이나 그런 것들이 웃긴다더라. 코미디하면 잘 하겠다는 얘기를 되게 많이 들었다.(웃음) 그렇다고 엉뚱한 4차원은 아니다. 일상 자체는 무난한 편이다. 튀는 것도 아니고. 그냥 평범한데 사람들이 웃긴 단다.(웃음)

드라마 속 이미지와는 다르게 털털한 느낌이다.
까칠한 성격은 아니다. 상대를 편하게 해주는 편이고, 남들한테 싫은 소리 잘 못하고 맞춰주는 편이다. 드라마 속의 성격은 실제와 다르다. 그게 다 연기고 가식이다.(웃음)

겉으론 맞춰주면서 혼자 꽁한 스타일은 아니겠지?(웃음)
(웃음)아, 절대 아니다. 꽁한 거랑은 거리가 멀다.

영화가 실화를 소재로 하기 때문에 연기할 때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었겠다.
어느 정도는 그랬다. 실화가 결국 다른 사람의 아픔이다보니, 함부로 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그 안에서도 조금씩 틀을 바꾸면서 연기했다. 시나리오도 완전히 바뀌진 않았지만 조금씩 수정해서 영화적으로 접근하려고 했다.

‘정수’는 몰라도, ‘소영’은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영화 전체의 중심을 잘 잡아주는 것 같다.
담백하고 깔끔하게 처리했다. 영화 속에서 ‘소영’이 어렸을 때 알고 지내던 언니가 사라지고 나중에 ‘소영’이 경찰이 된 후에 다시 만나는 장면이 있다. 경찰이 된 이후 ‘정수’를 다시 만나는데, 그동안 ‘소영’이 알고 있던 ‘정수’의 모습이 아니어서 조사를 하게 된다. 몇 년 만에 ‘정수’가 와이프와 아이를 되찾게 되는데, 만나는 날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그 사건이 무죄로 판결되면서 ‘정수’에 대한 연민과 한 인간으로서의 분노를 참지 못하고 ‘소영’은 강력반으로 옮긴다. 그러면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깊숙이 들어간다. 하지만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형사로서 흔들리지 않는다. 그런 스타일로 연기 톤을 잡고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세상이 무섭다는 공감이 영화를 통해 분노로 표출되면 좋겠다는 바람도 들더라.
영화를 볼 때, 일단은 마음을 비우고 봤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갈 때는 아직 우리 사회에 어렵고 힘든 일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억울한 사람들에 대해서 이해를 했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는 <무법자>를 통해서 어떤 부분을 보여주고 싶었나?
일단은 외형적으로 남자처럼 보이려는 노력을 많이 했다. 평소 이미지를 벗고 싶어서 그쪽으로 더 많은 신경을 썼다. 나한테는 그런 부분이 가장 큰 숙제였던 것 같다.

촬영하면서 모니터를 보니 남자 같아 보이던가?(웃음)
내 눈엔 그렇게 보이던데.(웃음) 관객들이 어떻게 봐줄 지가 걱정된다.

드라마는 찍으면 바로 반응을 알 수 있는데, 영화는 기다리는 시간이 있어서 좀 다르다. 설레기도 하고 걱정도 되고.
일단 스크린에 모습이 등장한다는 것 자체가 부담이다. 크게 생각하면 브라운관이나 스크린이나 둘 다 똑같이 어려운 작업인데, 스크린은 왠지 모르게 더 부담이다. 똑같은 작업인데도.(웃음) 또 영화가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작업이라, 어떤 면에서는 좋은데 더 어렵기도 하다. 하지만 섬세하고 깊게 들어갈 수 있는 매력은 있다. 그래도 드라마나 영화나 다 재미있다.

개인적으로 <무법자>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무엇인가?
액션 연기를 더 폼 나게 하지 못한 게 아쉽다. 액션 장면을 찍을 때 무척 힘들었다. 심적으로 부담도 많았다. 전날 잠을 못 잘 정도였다. 이렇게 합을 맞추는 것이 처음이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 많았다. 그동안 연습하면서 몸에 배긴 했는데, 카메라 앞에서 직접 하는 건 또 다른 부분이니까. 그래서 액션 장면을 찍을 때 긴장도 많이 했다. 근데 홍보 동영상 보니 생각했던 것보단 괜찮더라.(웃음)

<첫사랑>이라는 영화가 개봉을 못 해서 영화에서는 뜸한 느낌도 있다. TV드라마와 영화를 병행하는데, 중간에 재충전 시간이 많이 필요한 편인가?
별로 그렇지는 않다. 연달아서 계속 하고 싶다. 안 쉬고 바로 바로.(웃음) 최근에 한 6~7개월 쉬었다. 근데 쉬는 동안 시간이 너무 빨리 가더라. 별로 한 것도 없는데.(웃음) 내가 그렇게 쉬었는지도 몰랐다. 남들은 한 작품 할 시간인데.(웃음) 근데 여가생활도 하고 오히려 편안하게 기다렸던 것 같다. 시간은 좀 지났지만 <무법자>가 개봉을 하니, 이어서 계속 작업하고 싶다.

쉬는 동안에 어떤 일을 했기에 시간 가는 줄도 모르게 바쁘게 지냈나?(웃음)
운동도 하고, 등산도 가고, 여행도 가고, 아기랑 시간도 보내고. 그러다보니 시간이 금방 가더라.(웃음) 남들은 6~7개월 쉬면 빨리 다른 작품을 해야 한다면서 조바심도 느끼는데, 난 오히려 여유롭게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다.
지금 인터뷰를 하고 있는 삼청동은 어떤가? 서울 시내도 잘 다니는 편인가?
가끔 나온다. 지난달에는 친구랑 2주 연속으로 왔었다. 등산도 그렇고, 여행도 그렇고, 시내도 그렇고 그냥 잘 다니는 편이다. 모자도 안 쓰고 그냥 다니는데 잘 몰라보더라. 나한테 관심이 없어서 그런가?(웃음) 대중교통도 그냥 이용한다. 2호선을 주로 타니까 오다가다 볼 수도 있을 거다.(웃음) 또 친한 연기자들이 많지 않아서 평소엔 주위 측근들하고 수다 떨고, 술 마시고 그러고 논다.

아이는 잘 크고 있나? 이름이?
정안이다. 올해 4살 됐는데, 무럭무럭 잘 크고 있다.

아이가 생기니 연기자로서는 물론 엄마로서의 책임도 더 커졌겠다.
부모님이 많이 도와줘서 편하게 일하고 있다. 아이랑 같이 못 놀아줘서 미안하긴 하지만, 일을 해야 결국 다 좋은 거니까.(웃음) 책임감은 두 배로 생긴 것 같다. 두 가지 역할을 10배 이상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한테도 더 많은 사랑을 주고 싶다. 그래서 일할 때는 바쁘지만, 그 외 시간에는 정안이랑 시간을 많이 보낸다. 근데 정안이가 스스로 잘 크고 있어서 큰 걱정은 안 한다. 정안이가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옆에서 서포터 역할을 잘 해주고 싶다.

그동안 힘든 시기가 있었다. 사실 배우로서만 바라봐주면 좋을 텐데, 원래 안 좋은 일들이 사람들한테 더 빨리 알려지고 기억되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하다.
이번에 <무법자> 홍보차 인터뷰를 하면서 솔직히 그런 질문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항상 말하고 싶은 것은 그 일은 그 일일 뿐이다. 내가 앞으로 어떤 연기를 하는지, 대중들에게 어떤 연기자로 다가가는지 그걸 더 봐줬으면 좋겠다.

지금도 나이가 많지 않지만, 데뷔를 상당히 빨리 했다. 처음 연기를 시작할 때랑은 많은 부분이 달라졌을 것 같은데.
이제 연기가 뭔지 좀 알아가고 있다. 감정선이나 연기의 폭 같은 것이 달라졌다. 옛날에는 시키는 걸 하면서 감정 잡기에만 급급했다. 잘 이해하지 못해도 넘어가기도 했고. 근데 이제는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그저 따라가지 않고 나름대로 판단하고 생각해서 새로운 것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 같다. 그 느낌을 이어가려면 바로 다음 작품으로 이어가야 되는데.(웃음)
그러게, 한창 의욕 넘칠 때 작품을 해야 되는데. 최근에 준비하고 있는 작품은 없나?
일단은 대본을 보고 있는 상황이다. 영화도 있고, TV드라마도 있다. 하지만 아직 확실하게 정해진 것은 없다. 만약에 되면 기존의 이미지보다는 <무법자>의 ‘소영’ 이미지랑 비슷한 캐릭터가 될 것 같다. 기존의 이미지에서 탈피해보고 싶다.

특별히 어떤 역할을 해보고 싶나? 지인들이 인정하는 웃기는 사람이라면, 코믹 멜로도 좋을 것 같다.
‘소영’처럼 털털하고 보이시한 캐릭터도 좋고, 코믹 멜로도 해보고 싶다. 평소 성격대로라면 코미디가 잘 맞을 것 같다. 사람들이 나에 대해 잘 모르니까.(웃음) 배우는 한 번 만들어진 이미지에 따라서 캐릭터가 한정되는 경향이 있다. 나 역시도 계속 그랬던 것 같다. 근데 이제 벗어보고 싶은 생각이 크다. 다른 모습으로 여러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

2010년 3월 18일 목요일 | 글_김도형 기자(무비스트)
2010년 3월 18일 목요일 | 사진_권영탕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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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rtry
good   
2010-03-19 00:51
ooyyrr1004
새로운 이미지를 선보이나보군요   
2010-03-18 23:20
seon2000
잘봤어요   
2010-03-18 23:19
loop1434
굳   
2010-03-18 22:39
prettycje
장신영씨 파이팅! 연기도 잘하시고 아름다우시니 앞으로 탄탄대로일꺼예요   
2010-03-18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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