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뚱맞게 왜 이런 얘기를 꺼내느냐! 하면, 올 여름 개봉 예정인 <여고괴담4: 목소리>(감독:최익환, 제작:씨네2000)가 바로 ‘죽은 친구의 목소리가 내게 들린다’는 섬뜩한 설정에서 출발하는 영화기 때문.
어느 틈에 이렇듯 4편까지 제작되고 있는‘여고괴담’시리즈는 김규리, 최강희, 김민선, 박예진, 박한별, 송지효 등 그동안 배출한 여(女)스타들만 해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 그동안 한국 영화에서 한번도 본격적으로 시도되지 않았던 ‘소리의 공포’를 그려낼 <여고괴담4: 목소리>는 엄청엄청 까다로운 오디션을 거쳐, 세 명의 기대되는 헤로인들을 선정했다.
3차까지 진행된 치열한 오디션끝에 그 짜릿한 보람을 맛보게 된 김옥빈, 서지혜, 차예련을 굵은 눈발 펑펑 날리는, 분위기 최고의 날, 그야말로 날씨에 딱 어울리는 어둑어둑한 로맨틱 카페에서 만나봤다. 젊은 층을 겨냥한 할리우드의 공포 영화 <스크림>,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등등의 여주인공들이 그렇듯, 이 세 명의 여배우들 역시, 순정만화에서 톡톡 튀어나온 듯 우선 미모들이 장난 아니었다.
드라마 <형수님은 열아홉>에 출연했던 서지혜를 제외하고, 연기 경험이 전혀 없는 쌩쌩한 신인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한 상황. 게다가 다들 어찌나 외향적인 성격인지, 그야말로 ‘까르르 까르르’ 웃음 소리가 끊이지 않았던 유쾌한 인터뷰 현장으로, 여러분을 안내한다. 남자분들 너무 침흘리지 마시고, Let's go~
만나서 반갑습니다.
(일제히 발랄 그 자체로) 안녕하세요~
우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음, 각자 어떤 새해 소원을 빌었는지, 아니면 새해를 맞아 각오한게 있다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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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저두 예련이랑 똑같이 영화 잘 됐음 좋겠고, 영화 촬영하면서 사고 없이 무사히 찍었으면 좋겠어요. 또 건강이 중요하잖아요, 건강했으면 좋겠구요.
옥빈-음, <여고괴담4> 대박은 당연한 거구요. (웃음) 졸업했는데 아직 대학을 못갔어요. 그래서 올해는 좋은 대학에 들어갔으면 좋겠구 하루 빨리 엄마랑 아빠랑 동생들이랑 같이 살았으면 좋겠어요.
이번 <여고괴담4: 목소리>는 오디션 과정이 정말 대단했다고 들었어요. 벌써 좀 됐지만, 뽑힌 거 축하드리구, 각자 이런이런 역할에 캐스팅됐다고 들었을때 처음 들었던 생각이 뭔지 궁금한데요. 그 역할을 염두에 두고 있었는지두 궁금하구요.
옥빈-전 처음에 매니저 오빠가 장난치나, 진짠가, 그런 생각을 했어요. 전화받자마자 무슨 역인데 그말부터 물었더니, “영언 역할이다” 그래서 무덤덤하게“아, 그래...정말이야?” 그랬다가 끊고나서 난리가 났죠. 정말 날듯이 기뻤는데, 물론 세 캐릭터 모두 욕심이 났는데 어떤 역할이든 감독님이나 심사위원분들이 맞는 캐릭터를 주실 거 아니에요. 그래서 어떤 캐릭터든 주신다면 열심히 할 생각이었구요. ‘영언’ 역할은 지금 생각하면 참 매력적인 거 같아요.
지혜-저도 처음 전화받았을때 정말 기뻤구요. 기뻤다는 말밖에 할 수 없을 정도로 기뻤고, 듣자마자 모든 사람들을 다 깨웠어요. 잠자고 있는 사람들 다 깨워서...(웃음) 전 그전부터 ‘선민’ 역할을 되게 하고 싶었어요. 보면서 되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선민 역할이 됐다는 소릴 듣고 두 배로 좋았죠. 기쁨의 눈물까지 흘리면서요.
예련-저는 3차까지 오디션 보는 동안 물론 모든 캐릭터들을 다 봤죠. 근데 정말 ‘초아’라는 역할을 처음부터 하고 싶었어요. 이 역할을 내가 하면 잘 할 수 있겠다 생각도 했는데, 딱 됐다고 했을때 솔직히 믿기지 않았죠. 마지막까지 남은 사람들이 전부 쟁쟁하고 열심히 하셨기 때문에. 되니까 너무너무 좋았죠. 열심히 해야겠다 생각도 들구.
음, 오디션 과정에서 합숙도 하시구 많이 친해졌겠어요?
지혜-처음에는 되게 어색하고 서로를 알아가는데 시간이 걸렸어요. 근데 그렇게 알아가게 되니까 더 편안하게 오디션을 봤던 거 같아요.
오디션에서 본인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어떤 거라고 생각해요?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라면 기탄없이 밝혀주시구요. (웃음)
예련-지금 생각하면 정말 딱히 잘한 건 없는 것 같아요. 열심히는 했는데 잘했다라고 얘기하기에는 뭐한...저 나름대로는 열심히 했지만 남들이 봤을때 이걸 잘했다고 생각할까 그렇기도 하구요. 음, 그냥 제 이미지를 보셨던 것 같아요. 원래 제 성격은 굉장히 밝고 털털한 성격인데, ‘초아’라는 캐릭터 성격과 외관상의 모습, 약간 날카롭기도 하고 세보이기도 하고 도도해 보이기도 하고 그런 점이 제가 겉으로 볼때 세보이는 것도 있고, 날카로워 보이기도 하고, 묘한, 그런 점과 맞지 않았나. 저한테 그런 게 풍겨진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일단 역할에 맡는 걸 선택해 주신 것 같아요. 딱히 제가 잘 해서 그런 건...(웃음) 그냥 열심히는 했어요. 잘했다고 얘기하기엔 저 스스로 민망하네요. (웃음)
옥빈, 지혜, 예련-또 주변에서 얘기를 잘 안 해 주세요. (웃음)
지혜-제가 생각하기에도 제가 많이 부족하고, 워낙 후보분들이 쟁쟁하신 분들이 많아서. 오디션 당시에도 되게 많이 떨려서 혼자서 막...정말 그때 아무 생각도 안 나구 오디션 할때 생각이 잘 안나서 어떤 부분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나 나중에 꼭 물어보려구요. (웃음)
옥빈-전 어떤 부분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구 생각하냐면 (지혜와 예련을 보며) 음, 이상하게 보면 안돼! (뭘까 궁금한 표정의 지혜와 예련!) 저 스스로 생각하기에 편안하고 여유로움으로 대한 게 아닐까. 제가 외로움을 많이 타는데 거기 언니들이랑 동생들이 다 모여있잖아요. 너무 즐거워서 수련회온 기분으로 스탭분들한테 임했던, 그런 편안함을 높이 산거 같아요. 왜 성격도 많이 보잖아요. 인성...일개 생각일 수도 있고, 저 혼자만의 착각일 수 있는데. (웃음) (지혜와 예련을 보며 민망한 듯 귀엽게) 나 공주된거야? (웃음)
지금 보니까 성격이 다들 밝으시네요. 전 보도 자료에 의하면 지혜씨만 ‘주위 사람들과 편하게 어울리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밝은 성격’이라고 표현했던 걸루 기억하는데. (웃음)
지혜-앗, 보도 자료에 그런 게 있었어요? 차~암 좋은 표현이네요. (일동 웃음)
옥빈씨는 오디션때“이를 악물로 쓰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을 하셨나 봐요.
옥빈-아, 다른 매체에서 인터뷰할 때요.
음, 성격이 그렇게 치열하다고 해야 하나 그런 편인가요?
옥빈-네. 일단 독기를 품죠. 질투도 많고 승부욕도 너무 투철해요. 주변 사람들이 저를 보면 “넌 남자다” 그런 말 하고 그래요. 음, 이런 말 하면 좀 그런데 승부욕이 심각해서(?) 남한테 지는 걸 너무 싫어하구, 내가 원하는 것, 목표로 하는 걸 꼭 이루고 성취해야만, 만족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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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빈-원래 영화를 되게 좋아했었구요. 어렸을때부터 굉장히 연기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었어요. 근데 지방에 살다보니까 ‘이게 아니구나. 나에겐 길이 없다...’
아, 지방이요?
옥빈-네. 전라도요.
그럼 지금 혼자 사나요?
옥빈-네, 저 혼자 살고 있어요. 외로워요. (지혜와 예련을 보며) 놀러오란 말야. 놀러와. 음, 어디까지 얘기했죠?
앗. 저두 순간 까먹었다는...(일동 웃음)
옥빈-그러다가 기회가 왔어요. 너무 잡고 싶어서 잡았어요. 서울에 와서 공부를 하다 보니까 너무 재미있고, 또 연극을 실제로 앞에서 보니까 그 사람들이 뿜어내는 에너지가 굉장한 거에요. 같은 사람인데도 그 사람 뒤에는 빛이 나구 에너지, 파워가 느껴진다 그럴 정도로요. 그런 걸보면서 가슴이 두근두근거리니까 나도 저런 존재가 되고 싶다는 의지가 불타오른거죠. 굉장히 멋있구 매력있는 직업인 거 같아요.
지혜씨의 경우에는, 제가 드라마 <형수님은 열아홉>을 재밌게 봤었거든요.
지혜-(기쁘게) 앗. 정말요?
네, 그래서 캐스팅 소식 접하고 나서 왠지 반가웠어요. (웃음) 하지만 그 드라마에서 보여줬던 통통 튀는 역할과 이번 ‘선민’역은 많이 다르잖아요. 혹시 연기하는데 걱정되는 점은요?
지혜-걱정은 안돼구요. 걱정보단 오히려 이 기회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좋은 기회가 왔다고 생각해요. 그전에는 단편적인 부분을 많이 보여줬잖아요. 그 캐릭터 말구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되서 좋구요. ‘예림’ 역도 재밌게 촬영했는데, ‘선민’ 역도 재밌게 촬영하려구요.
지혜씨의 경우엔 언제 배우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는지, 또 결심한 계기는요?
지혜-전 처음엔 막연히 연예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안 했었어요. 그러다 아주 우연찮게 고등학교 2학년때 이쪽 길로 오게 된 거에요. CF나 뮤직비디오를 하다 보니까 연기를 조금씩 하게 되고 욕심이 생겼어요. 연기에 대한 매력도 느끼고. 그래서 고등학교 3학년때 연극영화과로 진로를 바꿨어요. 그러면서 서서히 더 욕심이 생겼구요. 음, 계기는 정말 우연찮게, 너무 우연찮게 와서...
(웃으며) 왜 그렇게 ‘우연찮다’고 하는지, 혹시 길거리에서 발탁된 경우인가요?
지혜-네, 로드 캐스팅이요.
예련씨의 경우엔 CF로 정말 낯익은 얼굴이에요. 그래서 ‘쟤, 연기는 어떻게 할까’하고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거든요. 연기 경험이 전무한 상황에서 <여고괴담4>로 첫 연기 데뷔를 하는 거라 부담이 클 것 같은데요.
예련-부담감이 아주 크죠. 처음 캐스팅됐을땐 너무 좋았는데, 그 반면에 제가 해왔던 CF들이 있고, 이번엔 CF모델이 아닌 배우로서 절 봐주게 되는 거잖아요. 단순히 모델로 봤던 사람들도, 시선이 좀더 깊어지게 될거구요. 그런 것 때문에 굉장히 부담감이 컸었어요. 내가 여태까지 보여준 CF적인 모습과는 180도 완전히 다른, ‘배우’의 모습으로 어떤 한 가지 역할을 해내야 된다는 게, 되게 막중한 임무잖아요.
만약 CF로 사람들이 절 좋아했다면, 이번에 ‘초아’ 역할 잘해서 배우로서 더 인정받고 싶어요. CF모델로서 절 좋아했던 사람들이 이번에 못하게 되면 생각이 바뀔 수도 있으니까 더 막중한 임무라고 생각하구, 부담감이 무지 크구 잘해야 되겠다는 욕심도 많이 생겨요. 이전부터 활동을 그렇게 안해왔으면 그냥 단순하게 ‘열심히 하자’였을텐데 사람들이 그렇게 절 주시하고 있으니까 더 열심히 해야겠다, 더 좋은 모습 보여주자라고 생각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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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련-음, <여고괴담> 시리즈로 하고 싶었는데, <여고괴담>이 시리즈로 나올 줄은 몰랐으니까요. 제가 신도 아니고...(웃음) 그렇게 시리즈로 나올줄 몰랐는데 기회가 와서 하게 된 거죠. 원래 처음엔 연기를 할 생각이 없었거든요. 근데 CF를 하다 보니까 연기를 해보자는 제의가 들어오더라구요. 근데 아직 자신감이 좀 없었고, 제가 정말 하고 싶은 작품도 솔직히 없었어요. 역할이나 그런게 큰게 아니었으니까. 그러다 <여고괴담4> 오디션 본다는 말을 들었을때, ‘아, 이렇게 기회가 주어졌다면 <여고괴담> 시리즈로 꼭 데뷔해야겠다’그런 마음가짐을 가졌죠.
음, 그러니까 요약하자면, 연기는 좀더 내공을 쌓은 뒤에 하자, 그런 마음이었던 거죠?
예련-네. 제가 데뷔한지 1년 정도 됐는데, CF를 한건도 우연찮은 계기로 잡지→CF로 연결연결된건데 그렇게 될줄도 몰랐었어요. 연기자가 되고 싶은 마음도 어렸을때부터 없었구요. 초기에 CF 찍을때도 배우할 생각은 없었는데, 중간중간 CF를 찍다보니까 내가 배우를 하면 잘할 수 있을까, 배우로서 내 모습은 어떨까라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배우라는 직업은 굉장히 매력있잖아요. 또, 제가 영화를 굉장히 좋아해요. 일주일에 한 두 번 영화를 꼭꼭 챙겨볼 정도로 취미 생활인데, 내가 영화배우가 된다면 어떤 모습일까 생각도 해봤죠. 그래서 <여고괴담4> 오디션 얘기를 들었을때 ‘이건 내꺼다. 한번 열심히 해보자’ 다짐했죠.
옥빈씨는 특기가 그야말로 특이하세요. 태권도, 합기도...흠, 어릴 적 취미로 그렇게 격투 운동을 시작했다고 들었는데, 취미로 삼은 이유가 있다면요? 어렸을때 동네 남자아이들이 이쁘다고 괜히 괴롭혔다거나...(웃음)
옥빈-(웃음) 일단 제가 어렸을때부터 가졌던 생각이 여자는 자기 몸은 자기 스스로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구요, 제가 스트레스를 운동으로 푸는 경향이 있어요. 체육관에서 일단 운동하고 개운하게 땀흘려주면 그게 스트레스 해소거든요. 관장님이나 사범님과의 관계도 무척 좋았고, 그만둘 수 없어서 꾸준히 운동을 한 거죠. 왜 운동 좋아하는 여성들 많잖아요? 요새 ‘웰빙’이라구...(웃음)
언제부터 한거에요?
옥빈-초등학교 4학년때부터요.
다 합쳐서 몇 단인지 말해줄 수 있나요?
옥빈-아, 더 이상 묻지 말아주세요. 말할 수록...(웃음)
지혜씨나 예련씨는 영화 속에서 죽은 사람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역할이잖아요.
예련-네, 전 원래 타고났죠. (웃음)
두 분이 실제로 귀신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어떨 것 같아요?
예련-(주저없이) 재밌을 것 같은데!
지혜-(주저하며) 음...
예련-어, 갑자기 들린다면 굉장히 무섭겠죠. 상상만 해도 정말 소름끼치는 일이잖아요. 근데 어렸을때부터 흔히 들었다면 저는 뭐 그냥 좋을 것 같아요. (웃음)
지혜-(예련을 보며) 난 갑자기 들었잖아!
예련-응. 그러면 좀 무섭겠죠. 그래두 어렸을때부터 흔하게 들었다면...(웃음)
세 분 모두 공포영화는 좋아하나요?
옥빈, 지혜, 예련-네~에, 너~무 좋아해요.
그럼 각자 제일 재밌게 본 공포영화를 꼽는다면요?
옥빈, 지혜, 예련-(서로를 보며 의미심장한 말투로) 우리 한번 해볼까? (기자를 보고) 되게 많이 나올걸요. (일제히 옥빈→지혜→예련의 순으로 손가락 짝대기를 그으며) <여고괴담> 1, 2, 3요. (일동 웃음)
(계속 더 많은 나열을 기다리다가 살짝 지쳐서) 어, 너무 많아서 콕 찝어서 말할 수 없는 건가요?
일동-(일제히) 아. 진짜에요! 저희 <여고괴담> 1,2,3에요.
옥빈-(지혜, 예련을 보고)우리 잘 하고 있지? 잘 하고 있는 거야! (일동 웃음)
그럼 각자 <여고괴담> 시리즈 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요?
옥빈-저는 1, 2편 다 좋아하는데, 1을 더 좋아해요.
이유는요?
옥빈-당시에 <여고괴담>이 흥행 성적이 정말 좋았잖아요. <여고괴담>이 공포영화장르의 새로운 길을 연거라고 사람들이 평가하고 그러는데, 전 거기 나온 최강희 선배님이 지금 제 캐릭터랑 약간 비슷한 성격이거든요. 조용하구 말없구 평범한 아이. 그래선지 <여고괴담>이 가장 인상적이에요.
지혜-저도 <여고괴담>이요. 그 당시에 제가 어렸을 때라 그런지 되게 무서웠어요.
(웃으며) 특히 툭. 툭. 다가올때요?
지혜-네. 모든 사람들이 인상깊게 봤던 그 장면...(웃음) 인상이 너무 깊어서 그때 당시엔 잠을 좀 설칠 정도로 무서웠어요. 특히 당시엔 학교를 소재로 다룬 영화가 다양하지 않았잖아요. 신선한 소재였고 무서운 장면들도 많았구 그래서 <여고괴담>이 좋아요.
예련-음, 전 1,2 편이요. 2편은 소재가 약간 독특하구 상상치 못할 내용의 호러였잖아요. 소재는 그렇지만 호러는 호러대루 나름대로 무섭구...그래서 2편이 소재 때문일까 더 좋아요.
듣기로 예련씨는 공포영화 매니아라던데?
예련-영화를 보게 되다 보니까 그렇게 된 거 같아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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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빈-(애교스럽게) 어휴, 다 좋은 것 같은데 어떡하죠? 음, 제가 어느 잡지에선 김민선 선배님이라고 얘기했구, 또 어느 인터뷰에선 최강희 선배님이라고 했는데, 두 분 다 되게 좋아해요. 김민선 선배님은 <여고괴담2>에서도 그렇구, 그 영화 끝난 이후에도 여러 가지 장르에 도전하면서 입지를 굳혀가구 있구요, 최강희 선배님은 매너리즘을 극복하기 위해서 상당히 다양한 걸 시도하구 있다고 들었어요. 신문기사도 읽었구. 그래서 그런 노력하는 모습이 참 보기좋았구 <여고괴담>에서 연기하는 모습이 저랑 좀 비슷해서 애착이 가요.
지혜-저는...김민선 선배님이요.
아니 옥빈씨와 짠듯이...(웃음)
지혜-<여고괴담2>에서 저랑 비슷한 역할을 맡으셨잖아요. 저도 사건을 풀어가는 역이고, 김민선 선배님도 사건을 풀어가는 역이고. 그전부터 김민선씨를 되게 좋아했거든요. 열심히 하는 모습이 너무 좋아서 닮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구. 저희 <여고괴담> 시리즈, 선배님이시기도 하니까. 음, 새로운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 것 같구요. 그런 모습 보면서 나도 그렇게 변신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예련-저는 <여고괴담>의 최강희 선배님. 차분한 연기가 좋았구요. 그 역할에 굉장히 잘 맞았던 분인거 같아요.
지금 촬영 초반이긴 한데, 찍기 전에 했던 생각이랑 다르게, 찍으면서 부딪치는 어려움이 있다면 어떤 건가요?
지혜-음, 연습했던 동선이랑 촬영장 가서 하게 되는 동선이 다른 점. 뭐 그런 디테일한 부분인거 같아요. 우리가 어떤 탁자에 앉아서 연습했는데, 촬영장 가면 거긴 좀 높고 그런다든지. 아직까지 그렇게 심하게 다르거나 어려운 부분은 없는 거 같아요. 아, 학교가 일단 추워요. (옥빈, 예련, 이구동성으로“맞아, 맞아!”) 난방 시설이 돼도 촬영 들어가면 소리가 나니까 꺼야 되구. 옥상씬은 좀 많이 추웠죠. (웃음) 입이 얼어서 대사치는데 고생했어요. 너무너무 추운데 입김나니까 찬물 먹어야 되고, 뭐 그런 점이요. (웃음) 그렇게 추운지 몰랐는데 갑자기 촬영 시작하니까 추워졌어요. 갑자기 영하로 뚝 떨어지더니...(일동 웃음)
각각 ‘영언’, ‘선민’, ‘초아’로서 어떤 매력을 선보일 계획인지 자신의 역할에 대한 포부가 궁금한데요.
옥빈-음, ‘영언’이란 캐릭터가 저랑 굉장히 비슷한 부분이 있어요. 성격이 쾌활하고 외향적인 걸 제외하면, 영화 속에서 보여지는 이미지가 상당히 비슷하거든요. 특히 알 수 없는 그림자에 의해 죽음을 당하고, ‘선민’이랑 같이 그런 수수께끼를 해결해 가면서 외로움을 굉장히 많이 타요. 왜냐면 학교에 홀로 남겨지게 되거든요. 그런 외로움을 표현하는 부분에 있어서 저랑 굉장히 닮았다고 생각해요.
저도 주변에 사람들이 없으면 늘 외로워하는데...제가 또 혼자 살잖아요. 모든 사람들이 저를 만나서 몇 번 얘기를 하다보면 “옥빈아, 넌 눈이 참 슬퍼보여”그런 얘기를 많이 해요. 그러면 “아, 정말요? 이렇게 웃고 있잖아요" 대답해도 ”넌 웃음 끝에 눈물이 있어“라는 말씀을 많이 하세요. 그렇게 외로움을 표현하는 부분에 있어서 ‘영언’과 잘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구 생각하구, 그런 고독한 ‘영언’의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할 거에요.
지혜-저는 ‘선민’ 역할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해요. 의리도 있구 정의감도 있구.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선민이 되도록 노력할거구 ‘영언’이랑 ‘초아’랑 같이 열심히 해서 영화 대박나는게 ‘선민’으로서의 제 포부입니다. (웃음)
예련-(귀여운 말투로 지혜를 보고) 끝났어? 너무 귀여운 거 아냐? (웃음) 전 일단 ‘초아’라는 캐릭터에 빠져서, 제 원래 성격을 버릴 건데요. 음, 외모상으로 역할에 맞는다고 해서 다 맞춰지는게 아니니까 일단 제 원래 성격인 밝고, 명랑하고, 쾌활하고, 웃음 많구 이런 걸 좀 버리구요. ‘초아’는 얌전하구 말도 없구 뭐라고 해야 되지 거의 표현을 안 해요. 그냥 좋든 싫든 나쁘든 항상 일정한, 그런 아이기 때문에 가만있어도 ‘아, 이럴때 초아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생각도 하면서 ‘차예련’이 아닌, ‘초아’라는 인물에 더 많이 빠져 살려구 노력하고 있어요.‘초아’라는 역할, 정말 잘 소화해서 멋진 모습, 스크린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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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빈, 지혜, 예련-(일제히) 아니 갑자기 그런 질문을! (웃음)
지혜-저 졸업한지 2~3년이 지났는데...(웃음)
예련-(귀엽게) 앗, 그런 질문을 갑자기!! 다른 질문으로 바꿔 주세요~
지혜-음, 학교 다니면서 거의 그런 생각은 안해 봤는데, 조금 불만이 있었던건 외국에선 자기 특기나 취미를 일찍부터 알고, 그걸 살리잖아요. 근데 우리나라는 와창창 배우고 나중에야 뒤늦게 특기를 찾아내는 식이니까 외국에서 살았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었죠.
예련-전 강압적인 거요.
(기자 역시 고등학교 졸업한지 상당히 오래된지라) 음, 아직도 그런가요?
예련-요새는 조금씩 정책들이 바뀌었어요. 선생님들끼리 항의도 하구 시위도 벌이구 그런 학교들이 많아요. 그래서 2005년도부터는 교육과정도 바뀌고 그러거든요. 자율학습도 불과 1-2년 전까지만 해도 모든 학생들이 남아서 밤 9시~10시까지 하고 그랬었는데 요즘은 남고 싶은 사람만 남아서 해요.
그러면 혹시 아무도 안 하지 않나요? (웃음)
예련-(귀여운 농담투로) 공부하는 학생들이 한 반에 한 두 명씩은 꼭 있어요. 음, 너무 정석이 아닌 좀 프리하게, 공부 할땐 하구, 풀어줄땐 풀어주구 개방적으로 했으면 좋겠어요. 왜 공부도 즐기면서 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은데, 너무 딱딱하게 하기 때문에 더 안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요새 부모님들은 외국인 학교로 보내려구 한다고 그러더라구요. 우리나라도 좀 바뀌면 다들 가고 싶어하지 않을까요? (웃음)
옥빈-음, 전 야간자율학습이...물론 전 안하긴 하는데...(웃음) 친구들이 너무 안스러워 보이고, 왜 밤늦게까지 하고 아침 일찍 나가잖아요. 잘되라고 그러는건 알겠지만, 학교는 너무 주입식이고, 옥죄이는 면이 있다고 생각해요.
예련-(옥빈을 보고) 너무 일찍 가잖아? 아침 7시 30분까지 아냐?
지혜-(옥빈, 예련을 보고) 난 자율학습을 한번도 안 해봐서 모르겠어. (일동 웃음)
옥빈-(지혜를 보고) 어, 언니 안 했어? (웃음)
각자 어떤 취미를 가지고 있어요?
옥빈, 지혜, 예련-(서로를 보고) 네가 말해봐! (이구동성으로) 지극히 형식적인 답변인 책읽기! 영화보기! 십자수! (일동 웃음)
옥빈-전 책 읽는 거 좋아하는데, 동양학을 되게 좋아해요. 동양 철학, 역사 이런 거요.
음, 혹시 관상, 사주 이런 거 아니에요? (웃음)
옥빈-음, 그런 것도 재밌는데, 한국의 역사요. 그리고 체스요. 아, 이걸 말하면 웃기게 생각할지 모르겠는데 잡지를요, 사람들 얼굴을 눈 따로 코 따로 입 따로 오려서 붙이구 놀아요. 정말 재밌어요! (일동 웃음)
지혜-그럼 괴물이잖아!
옥빈-(지혜, 예련을 보고)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어! 왜 최고의 미인들의 눈, 코, 입을 오려서 붙여봤더니 자우림의 김윤아 얼굴이 되는 거야.
음, 왠지 무서운데요. (웃음)
옥빈-무서우세요? (웃음) 그거 보구, ‘아, 신기하다’ 생각하면서 파일에 딱 넣어놔요. 사이코 같아요? (웃음)
지혜-저는 취미로 재즈댄스를 배우고 있었거든요. 한두 달 정도 갔는데, 지금은 거의 못하고 있어요. 계속 시간이 안돼서 나중에 영화끝나구 하려구요. 배우들은 몸이 유연해야 되잖아요. 또, 몸매도 예뻐질려구. (웃음) 그거 말고 쉴땐 그냥 영화 보구 게임도 하구, 여가생활이 되게 심심하죠? (웃음)
예련-마지막에 얘기하려니까 민망하다. (귀엽게) 질문 다시 해 주세요~ (일동 웃음) 전 영화보기요. 시간 나면 거의 영화관 가요.
많이 알아보지 않나요?
예련-그래도 가요. (웃음)
주로 어느 극장이요?
예련-○, △(기자의 변: 구체적으로 말하고는 싶으나...^^;)같은 압구정동의 극장을 주로 가요. 그 외에 친구들 만나서 차마시구 수다떨구 운동하구 게임하구 그래요.
아, 오랜 시간 감사드리구요. 세 분 다 탈없이 영화 잘 찍으시구요.
옥빈, 지혜, 예련-네, 감사합니다~
취재: 심수진 기자
사진: 이영선
촬영: 이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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