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만난 그녀는 벌써 한편의 영화를 마무리하고 다음 작품을 위해 준비중이였다. 바쁘고 힘든 활동 속에서도 항상 밝고 상큼한 웃음으로 생활하는 밝고 당당한 하지원의 <키다리 아저씨>를 만나기 위한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자.
살이 졌다는 이야기 같다. 요즘 운동을 좀 많이 해서 그렇게 보이는 것 같다.
운동은 다음 작품 때문인가?
그렇다. 액션이 좀 많은 작품이다.
우선은 영화사의 압력에 <키다리 아저씨> 이야기부터 시작하겠다.
이야기해도 별 지장 없을 것 같다. 워낙 스타일이 다른 영화라서
키다리 아저씨가 누구인가? 그것만 말해주면 인터뷰 바로 끝내도 상관없을 것 같은데?
알려드리고 싶어서 입이 간지러운데 비밀이다. 당연히 이야기 해줄 수 없다. 이야기하면 관객들한테 혼날 것 같다.
<키다리 아저씨> 촬영 마치고 어떻게 지내는가?
<키다리 아저씨>를 마음 편하게 찍어서 무척 애착이 갔다. 그래서 잠시 마음을 추스르고 다음 작품 위해서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 한 가지 이야기 해애 할 것이 있다. 다음 작품이 <다모>와 비슷하다고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사실은 전혀 다르다. 비슷한 코드도 있고 여러 가지 복합적인 작품이다.
<키다리 아저씨>는 소설이 원작으로 알려져 있고 자세한 부분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어떤 영화인지 소개 좀 부탁한다.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는 있지만 소재나 큰 이미지만 가져왔고 세부적인 부분에 관해서는 전혀 다른 영화라고 봐도 될 수 있을 정도다. 다시 말해서 기존의 알콩 달콩 보여주던 그런 일반적인 멜로라기보다 키다리아저씨를 관객들과 함께 찾아가는 그런 느낌도 있고 남의 일기장을 보듯 아니면 편지를 보듯 내가 연기한 주인공 영미의 사랑이야기를 전해 듣는 느낌으로 추리를 하면서 즐길 수 있는 색다른 집중해서 볼 수 있는 독특한 멜로영화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영화를 보면서 소설을 보는 듯 한 착각에 빠질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떤가?
약간은 다르지만 그런 느낌도 들 수 있다. 소설을 보는 느낌까지 전해 드릴 수 있다면 더욱 좋을 것 같다. 영화의 매력과 소설의 매력을 동시에 가질 수 있으니까.
영미의 사랑이야기를 보여주는 영화인가?
영미의 사랑만 있는 영화는 아니다. 영화 속에서는 세 쌍의 커플이 등장한다. 영미와 연정훈이 한 쌍으로 나오고 정준하와 신이가 한 커플 또 영미가 다른 사람의 메일을 통해서 만나는 상상속의 박은혜와 현빈 커플이 있다. 관객들이 영화를 보면 세 커플의 사랑이야기를 보는 것이기 때문에 상당히 재미가 있을 것이다.
아무리 원작은 모티브만 가져왔다고 해도 제목이 주는 선입견은 분명 있는 것 같다. 원작 소설과의 가장 큰 차이점을 예를 들어 이야기 해줄 수 있는가?
세 쌍의 사랑이 서로 다른 스타일(?)로 나와야 할 것 같은데 어떤 세 가지 사랑 이야기인가?
꼭 그렇지만도 않다. 다른 방식과 다른 모습을 가진 사랑이긴 하지만 영미가 키다리 아저씨를 찾아가면서 사랑을 만드는 과정 속에서 결국에는 서로 다른 사랑들이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관객들은 알 수 있게 된다. 그게 키다리 아저씨의 매력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영미라는 캐릭터는 어떤 성격인가?
차영미라는 역할이다. 방송국의 방송작가로 나오고 있다. 어려서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혼자 꿋꿋하게 살아가는데 얼굴도 모르고 이름도 모르는 어떤 분의 계속적인 도움을 받게 된다. 그분을 찾기 위해서 노력은 굉장히 많이 하는데 도저히 알 수가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마침내 생각해 낸 것이 자신의 꿈을 이루는 것이 그분에게 보답하는 것이 길이라 생각하고 노력해서 소박하지만 성공을 이루고 살아가면서 사랑하는 사람도 만나서 사랑도 만들어가는 밝고 즐겁게 살아가지만 조금은 외로운 그런 캐릭터다.
연정훈과는 동갑으로 알고 있다. 연기 호흡은 잘 맞았는가?
잘 맞았다. 동갑이라 편하게 작업을 했다. 재미있었다. 극중 두 사람의 모습이 어색한 사이에서 만나서 사랑을 만들어가는 모습인데 실제로 처음에는 어색했다가 점점 친해져서 오히려 영화 속 캐릭터들 하고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 영화상에서 조금 친근해졌을 때의 모습을 보면 실제 촬영장에서의 연정훈과의 모습이 많이 묻어나고 있다.
캐스팅을 보니 재미있는 배우들이 많이 등장을 한다. 신이나 정준하 특히 ‘연생이’로 유명한 박은혜까지 나오는데 그들은 어떤 캐릭터들로 나오는가?
신이랑 정준하가 정말 재미있는 커플로 등장을 한다. 다른 것을 떠나서 키다리아저씨에서 그 커플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존의 멜로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그런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영미는 전혀 안 웃긴다. 다른 영화에서 좀 웃기게 나오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전혀 안 웃긴다. 그 점에 대해서는 기대를 버려 주었으면 좋겠다.
아직 시사회도 안한 상태인데 추천해주고 싶은 장면이 있는가?
다른 여러 가지는 필요 없다. 신이와 정준하 커플만으로도 거의 코믹 영화 수준의 웃음을 전해 줄 것으로 믿기 때문에 그 커플에 관심을 가지고 보면 좋을 것 같다. 그렇다고 코믹영화는 아니라는 점은 잊으면 안 된다. 추천하고 싶은 장면은 개인적으로 비를 좋아해서 그런지 연정훈이 우신을 씌워주는 장면이 있다. 영화 속에서 두 사람이 더욱 친근해 지는 계기가 되는 장면인데 연정훈이 우산을 씌워 주면서 자신은 비를 맞아서 거의 다 젖게 되는 장면이다. 그런데 보니까 비를 맞은 남자의 모습이 무척 멋있게 보였다. 그래서 그 장면이 제일 좋게 느껴진다. 보는 관객들도 남자친구가 생기거나 있다면 한번쯤 저렇게 보고 싶다고 느낄 만한 장면이다.
영미가 힘들어할 때 그 곰 인형을 선물 받게 된다. 근데 곰 인형에 ‘우울하고 힘들 땐 저를 안아주세요.’라는 글씨가 있었다. 그래서 영미가 힘들거나 외로울 때 키다리 아저씨가 나타나지는 않고 ‘곰 인형을 안아 주세요’라는 메시지가 나타난다. 그런 존재다. 즉 키다리 아저씨의 분신 정도라고 보면 맞을 것 같다. 키다리아저씨의 마음 정도?
곰 인형하고 술도 마시고 대화도 하고 하는 연기가 쉽지는 않았을 것 같다.
아니다. 평소에 인형하고 잘 노는 편이다.
혹시 화나면 인형한테 화풀이로 때리고 이런 건 아닌가?
아니다. 뭐 가끔 그럴 때도 있지만 주로 답답할 때 방에 있는 인형을 앉혀놓고 둘이 마주보고 말을 걸기도 한다.
신이와 정준하가 촬영을 하는 현장은 시끄럽고 재미있다고 하는데 재미있는 일은 없었나?
맞다. 내가 웃음이 무척이나 많다. 촬영할 때 웃음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하는 편인데 정준하와 신이랑 함께 작업을 하면 너무 웃어서 NG도 많이 내고 힘은 들었지만 재미는 있었다. 두 사람 정말이지 촬영 안하고 기다릴 때도 너무 재미있게 웃겨준다.
특별한 에피소드는 없나?
정준하와 함께 호흡을 맞추는 장면이 있었는데 대사를 몇 번씩이나 자기 대사 대신에 웃기게 바꿔가지고 하는 바람에 얼마나 웃었는지 지쳐서 촬영할 힘도 없을 정도로 웃었던 기억이 있다. 영화 속에서 에드립이 장난이 아니다. 정말 순간 재치는 존경스러울 정도다.
드라마를 통해 활동하는 배우들이 많이 등장한다고 알고 있다. 어떤 배우들이 나오는지 간단하게 소개 좀 해 달라.
대표적인 사람이 박은혜도 나오고 오대규하고 현빈이 나온다. 대신 신이와 정준하는 조금이 아니라 무척 많은 부분 나오기 때문에 생략을 해도 무방할 것 같다. 대충 유명한 사람들은 이 정도다. 박은혜와 현빈은 영미가 상상하는 상상 속의 커플이다. 그렇다 보니 영미가 상상 속에서 마음대로 얼굴을 만들고 조종하는 그런 인물들이다. 근데 솔직히 상상이지만 너무 잘생기고 예쁘게 상상을 해버린 것 같다.
아니다. 영화를 위해서 인지도 있는 사람들이 많이 나오면 좋다고 생각한다. 또 맡은 역할이 틀리기 때문에 크게 그런 점을 염두에 두지는 않는다. 또 농담이지만 영미의 상상 속의 인물이라서 마음대로 할 수 있어서 그런 걱정 없었다.
오대규는 어떤 역할인가?
그냥 영미가 근무하는 방송국 이사님이다. 그저 흔한 회사 젊은 이사님 정도 그 정도 역할이다.
<색즉시공>에서는 상당히 섹시하게 나오고 <신부수업>에서는 말괄량이 같지만 외로움이 많은 그럼 모습을 보여주었다. <다모>에서는 와일드 한 이미지였는데 이번에는 또 다른 이미지에 도전을 하는 것 같다.
많은 역할을 해보고 싶은 것은 어느 연기자나 공통된 욕심일 것 같다. 앞으로도 많은 역할을 해보고 싶다.
그럼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역할은 어떤 것 인가?
솔직히 하지원이라는 사람은 정말 평범하다. 노출이나 만들어진 이미지는 좀 쑥스럽다. 그래서 이번 <키다리 아저씨> 같이 그저 평범한 역할을 할 때가 가장 좋은 것 같다. 그래서 많은 부분 이해도 쉽게 했던 것 같고 더 많은 것을 내면에서부터 끌어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와일드 한 것도 좋아는 한다. 이건 다음 작품을 위한 말이다.
마지막 인사말을 부탁한다.
무비스트 회원 여러분 안녕하세요. 지원입니다. 저희 <키다리 아저씨>가 1월 14일 개봉을 해요. 정말 즐겁고 행복하게 찍은 영화이니 만큼 여러분들 저희 <키다리 아저씨>랑 따뜻하고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기대 많이많이 해주시고 기존의 멜로 영화하고는 조금 다른 독특한 감성 멜로 영화거든요 많이 사랑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인터뷰: 최동규 기자
촬영: 이영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