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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앤 시티' 연출자의 로맨틱한 제안, 내 남친은 왕자님!
‘내 남자친구는 왕자님’의 감독, 배우 인터뷰 | 2004년 6월 16일 수요일 | 심수진 기자 이메일

참으로 닭살스럽지만 좋아하면 자연스럽게 되는 행동 중 하나...
참으로 닭살스럽지만 좋아하면 자연스럽게 되는 행동 중 하나...
의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연애는 잠시 미뤄둔 평범한 새내기 여대생 ‘페이지’. 그런 그녀지만 이상하게 같은 과 ‘에드워드’에게 신경이 쓰인다. 뭐 이런 왕자병 말기 남자가 다 있지? 하는 행동마다 닭살돋아 죽겠는데, 알고 보니 진짜 덴마크의 왕자더란 말씀. 이런 두 사람이 엮어가는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 <내 남자친구는 왕자님>.

이 영화의 감독은 마사 쿨리지로, 그녀는 두말하면 입아픈 명작 중의 하나 <섹스 앤 시티> TV 시리즈를 연출하기도 했다. 이 시리즈가 슬쩍 말해주듯, 마사는 섹슈얼리티에 대한 문제를 다루는데 일가견이 있는 여성 감독이다. 물론 할리우드에서 가장 두드러진 여성 감독들 중의 한 명이기도 하고 말이다.

디자인, 비주얼 아트, 영화 등을 고루 전공한 그녀는 적지 않은 다큐멘터리와 영화들로 많은 상을 휩쓸기도 했다. 첫 연출작은 단편 <낫 어 프리티 픽쳐(Not a Pretty Picture)>(1975)로, 데이트 도중 벌어진 고등학생의 강간 사건을 다룬 작품. 이 단편은 장편 연출작 <시티 걸(City Girl)>(1983) 못지않게 평단의 많은 갈채와 주목을 받았다.

<시티 걸>의 성공으로, 마사는 니콜라스 케이지의 첫 주연작이기도 한 <밸리 걸(Valley Girl)>(1983)을 연출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밸리 걸>은 대중적인 코미디 영화면서도, 빼어난 기품이 담긴 고급 코미디. 이 영화가 기대 이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면서 그녀는 메이저 스튜디오에서 일하게 된 첫 번째 작품인 <조이 오브 섹스(Joy of Sex)>(1984)를 연출하게 된다.

이후 <21세기 두뇌 게임(Real Genius)>(1985), <플레인 클로오즈(Plain Clothes)>(1988) 같은 실망스런 작품들을 만들기도 하지만, 주연을 맡은 로라 던과 다이앤 래드를 오스카에 노미네이트되게 만든 영화 <넝쿨 장미(Rambling Rose)>(1991)로 그것을 만회하고도 남을 성공을 거둔다.

한편 ‘페이지’ 역의 줄리아 스타일스가 ‘정말 왕자처럼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있게 에디 역을 소화했다’고 평가한 루크 메이블리. 그는 영화보단 TV 시리즈로 더 잘 알려진 배우지만, 대니 보일 감독의 <28일후>을 거쳐, 이 영화에선 많은 여자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로맨틱 히로를 맡았다.

자, 그럼 이런 마사 쿨리지 감독과 루크 메이블리가 털어놓는 영화보다 더 재밌는(?) 얘기 속으로 모두 함께 들어가보실까요.

마사 쿨리지 감독

마사 쿨리지
마사 쿨리지
‘페이지’ 역할을 맡은 줄리아 스타일스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줄리아는 정말 재능있는 여배우입니다. 일상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여대생이죠. 줄리아는 정말, 정말 똑똑해요. 영화의 ‘페이지’ 역할과 아주 어울리죠. ‘페이지’가 겪는 문제들을 잘 이해하고 있어요.

그럼 ‘에디’ 역의 루크 메이블리는 어떤가요?
루크 메이블리는 아주 섬세한 배우에요. 아주 재능 있고, 액션 연기에도 능하고, 운전 실력도 놀라워요. 이 영화에서 카레이싱하는 장면이 많거든요. 영국 사람이기 때문에 왕자 역할에 적합하기도 했구요. 비록 덴마크 사람은 아니지만, 영국에서 학교를 다녔고. 사실 덴마크 사람들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영국식 영어를 배우거든요. 영국인이고, 잘생겼고, 또 만능 스포츠맨이기도 합니다. 영화에서 요구하는 모든 것을 갖췄죠. 게다가 감수성도 아주 예민해요. 이건 여자들이 사랑에 빠질 때,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프라하에서 촬영하셨는데요, 그곳은 어땠나요?
프라하에서 촬영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촬영하기에 매우 적합한 장소였기 때문입니다. 만약 영화 속 설정대로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촬영했다면, 너무 비싸고 까다로웠을 거에요. 프라하는 코펜하겐만큼이나 아름답고, 제가 원하는 스케일을 갖췄죠. 파리나 런던만큼 큰 도시는 물론 아니지만요. 제 생각에 코펜하겐은 매우 인간적인 도시에요. 프라하는 산이 있고, 코펜하겐은 평야지대지만, 두 도시 간에 비슷한 점은 많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준비하면서 특별히 어려운 점이라든가, 에피소드가 있었다면요?
왕실 생활에 대해 연구하기 위해, 시나리오 작가들과 함께 인터넷을 뒤졌죠. 런던에 있는 사람들과 인터뷰를 많이 했어요. 루크 메이블리가 런던에서 왕자로 거듭나기 위한 연습을 해야 했거든요. 런던에서 에티켓 강사, 워킹 강사, 구술 강사를 만났고 이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내 남자친구는 왕자님>이 담고 있는 메시지는 어떤 거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이 영화의 메시지는 마음을 열고 노력한다면, 어느 한편이 포기하는 일 없이 사랑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이에요. 이건 아주 중요하죠. 영화의 엔딩에서 ‘페이지’와 ‘에디’가 서로 함께 하게 되건, 그렇지 않건 말이죠. 영화에서 말하고 싶은 건, 그런 가능성이 사랑을 통해 만들어진다는 것이고, ‘페이지’와 ‘에디’ 사이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거에요.

로맨틱 영화로서 <내 남자친구는 왕자님>은 어떻다고 생각하세요?
전 이 영화가 아주 로맨틱한 영화가 되길 바랬어요. 두 개의 다른 세상 사이의 차이를 명확하게 그리려고 했어요. 자신들의 삶과 일치하지는 않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동감하기를 바랬구요. 친구들 사이에서 느끼는 외로움, 사랑에 빠지기 전의 두려움, 자기 자신을 찾지 못하고, 내가 원했던 것이 무엇인지를 찾지 못한 것에 대한 두려움 등등. 이 모든 것을 사람들이 이해하고, 자신의 삶에 비추어 충분히 공감할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루크 메이블리

루크 메이블리
루크 메이블리
<내 남자친구는 왕지님>에 어떻게 캐스팅이 되셨나요?
런던에서 마사 쿨리지 감독을 만났어요. 시나리오에 대해 얘기를 나눴고, 리딩 작업을 했는데 감독님이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았어요. 뉴욕에 가서 줄리아와 카메라 테스트를 받았고, 2주 후에 바로 캐스팅이 됐죠.

당신이 맡은 ‘에디’의 캐릭터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덴마크의 왕자 ‘에드워드’에요. 곧 왕위에 오를 예정이구요. 부모와 함께 궁실에서 살고 있는데 영화 초반에는 플레이보이로 나와요. 자동차, 여자, 파티, 술, 뭐 이런 걸 좋아하구요. 아직 어린 남자애라고 할 수 있죠.

극중 ‘에디’와 ‘페이지’는 어떤 관계에요?
‘페이지’는 의사가 되길 원하는데, 집중력이 매우 강해요. 앞만 보고 달린다고 할 수도 있겠죠. 의대에 진학하기 위해 매 순간을 보내는 인물이죠. 그에 비해 ‘에디’는 반대에요. 인생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그냥 즐길 뿐이에요. 이 두 캐릭터가 만나게 되고, ‘에디’는 ‘페이지’에게 인생을 즐기는 법을 가르쳐주고, 그녀 덕택에 인생을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죠. 이런 식으로 관계가 발전해요. ‘페이지’ 덕에 내 인생에서 뭘 해야 하는지, 왕자로서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등을 깨닫게 되죠. ‘페이지’는 ‘에디’로 인해 좀더 웃게 되구요.

‘왕자’라는 역할을 어떻게 즐기면서 촬영하셨어요?
모든 면에서 다 즐겼어요. 영화 자체가 하나의 동화 같았죠. 어느 날 영화에 캐스팅되고, 덴마크 왕자가 되고, 말을 타고 다니며 사람들에게 인사하고, 좋은 자동차를 운전하고…정말 인생에 한 번뿐인 기회죠.

자료제공: 올댓 시네마




5 )
pretto
좋은 인터뷰였습니다^^   
2010-01-30 16:14
qsay11tem
볼만하려나   
2007-08-09 21:19
kpop20
로맨틱 코미디 장르 좋아요   
2007-05-27 11:17
soaring2
재밌겠네요~   
2005-02-13 06:49
cko27
흠. 로맨틱 코미디라는 점에서 흥미가 가지만. 소재가 너무 황당한-_-;; 결국엔 흥행실패했지만. 다시한번 섹스앤시티같은 현실감 풍부한 작품 기대할께요.   
2005-02-09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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