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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우도에서 촬영의 상당부분이 진행된 영화의 여주인공 전도연을 제주도가 아닌 부산에서 만난 이유는 <인어공주>의 티저포스터 촬영이 해운대에 위치한 블록버스터급 수족관, 아쿠아리움에서 이루졌기 때문.
삼시 세끼 변함없이 가족들이 먹다 남긴 찬밥을 어떡해서든 해치우고야 마는 억척의 그 자체인 우리의 엄마에게도 좋아하는 남정네 앞에서는 어떡해서든 밥을 안 해치고야 마는 내숭과 가식과 떨림의 순간들로 점철된 젊은 날의 연애 시절이 과연 있었을까? 하는 모든 자식들이 한번쯤 생각해봤을 막연한 상상을 모티브로 한 판타지영화 <인어공주>. 전도연은 바로 이 영화에서 그런 상상의 시공간에 떨어져 엄마의 첫 사랑에 본의 아니게 끼어드는 딸 나영으로 출연한다. 게다, 지 딸인 나영이 자신의 연애질에 태클을 들어온다는, 물론 자기 딸인지 인식하지는 못하지만, 황당한 일을 치루는 스물살 시절의 해녀, 엄마 연순으로도 등장 1인2역에 도전한다.
영화의 내용이 이렇고 주 배경이 바다이다 보니 티저 포스터 촬영의 컨셉은 전도연이 전한 바 대로 “현실의 나영이가 엄마 아빠의 아름다운 과거를 물 속에서 추억하는 뭐 그런 거다” 이 같은 의도를 살리고자 포스터 작업은 고운 몸 선이 드러나는 해녀복을 입고 물 속을 가르며 나다니시는 연순, 그런 엄마와 아빠 진국(박해일)이 무지 쑥스러움을 타며 함께 찍은 빛바랜 흑백사진의 액자를 바다 속에서 살포시 쥐고 있는 나영 등 총 세 가지 안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물론, 이러한 컨셉 하에 찰카닥 찍힌 사진은 멋들어지게 합성돼 영화의 얼굴마담이라 할 수 있는 포스터로 태어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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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결처럼 잔잔히 흐르는 피아노 연주를 배경으로 수중촬영에 들어간 전도연은 거대한 수조 안에 담긴 물의 흐름에 적응하고자 처음에 전문 스쿠버의 도움을 받으며 서서히 입수를 시작, 적당히 시간이 흐른 뒤에는 스쿠버 없이 홀로 멋들어진 유영을 펼치는 등 그간에 익힌 물질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아시아에서 제일 깊다는 수심이 7m에 육박하는 수조 안에서 섬세한 얼굴 표정까지 지으며 말이다.
무비스트 출장 전문요원들은 돈 주고도 보기 힘든 미려한 경관의 파노라마를 보며 “와 쥑인다”는 탄성을 연신 질러댔다. 물론, 언제나 그랬듯 전도연의 장단지를 보며 “통통하네” “잘 빠졌네”와 같은 수컷의 습관적 논평을 내놓으며....
하지만 이내 가파오르는 숨을 돌리고자 물 밖으로 얼굴을 내민 후 그 공간이 쩡쩡 울릴 정도로 고통스러움의 숨고르기를 처연하게 하고 있는 전도연을 보자니 안쓰러움이 절로 생겨 좀 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억대 배우가 그 정도 고생은 당연하지, 너나 걱정해! 너나!, 니가 더 불쌍해!” 틀린 말 아니다. 분명 올곧은 말이다. 허나, 사람이란 게 늘 모든 것을 아우르며 냉철한 판단과 감정을 쏟아낼 수 없는 법. 특히,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일에 몰두하는 분들을 대할 땐 더더욱 그렇기에 뭐 어쩔 수 없다.
그리고 결국 그 같은 혹사 행위를 간단없이 반복한 전도연은 물경, 8시간에 달하는 모든 촬영을 마치고서는 눈물을 흘렸다. ㅜㅜㅜㅜ 밝고 활기찬 성격 탓에 금세 발랄 모드로 전환되었겠지만 말이다. 어찌됐든, 전도연씨나 스탭들이나 취재단이나 모두 값지면서도 수고스러웠던 하루였다 단상된다.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의 박흥식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전도연 박해일이 그렇고 그런 좋은 사이로 나와 적잖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인어공주>는 70% 이상의 촬영을 마친 상태로 막바지 작업 거쳐 올 봄 즈음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아래의 묻고 답하기는 티저 포스터 사진 촬영에 앞서 진행된 무비스트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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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척스러운 제주도 해녀 연순의 딸인 나영과 연순의 젊은 시절을 동시에 연기한 1인 2역이다.
해녀 역을 맡아 수영도 잘할 것 같은데 실제 수영실력은
사람들은 내가 수영되게 잘하는 줄 아는데 사실 잘하는 건 아니고 물에 떠 있는 정도다. 사실 수영 잘 하는 거랑 크게 상관없는 것 같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 물질을 잘하는 해녀로 등장하는 바람에 입수할 때 그러니까 물 속에서의 폼이 중요하다. 그래서 자세 위주로 훈련을 많이 받았다.
1인 2역의 가장 큰 매력은
연기 외적인 부분에 신경 쓸 부분이 많아 연기를 즐기며 느끼며 촬영할 여유가 없었다. 생각할 틈조차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런 부분이 되게 힘들었다. 그래도 1인 2역은 욕심을 내보고 싶은 부분이었다.
말을 듣자하니 촬영지인 우도에는 PC 방도 짱개집도 하나씩만 있는 특수한 환경이라 하던데 장기간 촬영하면서 불편했던 점은 없었는지
처음에는 자연과 동화되는 것 같아 굉장히 좋았다. 하지만 날씨 때문에 일정이 밀려 만 세달 가까이 이곳에 있게 되다보니 문화적으로 혜택을 못 받아 좀 불편했다. 먹을 것도 없고 너무 갇혀 있는 것 같아 중반엔 정말 힘들었다. 하지만 막판에는 다시 좋아져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서울에서 촬영한 것보다 나 자신한테는 도움이 된 거 같다.
이번에 호흡을 맞추게 된 박해일은 당신의 상대역 중 가장 젊다.
말하는 스타일이 평범하지도 않고 너무 어른스러워서 처음엔 놀랬다. 하지만 좀 더 알고 보니 아이 같은 면도 있고, 배우로서 자세도 너무 괜찮아 지금은 상당히 친숙한 편이다. 자기 스스로 자신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좋은 배우라 생각된다.
제주도 방언을 사용하는 데 있어 어려움은 없었는지
대사 전달이 안 돼 못 알아들을 수도 있고, 제주도가 옛날엔 전라도 제주군??이였다고 하더라 그래서 극중에서는 전라도 사투리를 쓴다.
만약에 먼 훗날 당신의 딸이 <인어공주>의 나영이처럼 엄마의 젊은 날이 어떠했는지 물어본다면
내가 아이를 난 후 나와 남편의 모습이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엄마도 연애할 때 나랑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지금 찍고 있는 영화 <인어공주>를 보여주면서 알려주고 싶다. 그러면 그 아이도 많은 걸 느낄 수 있으리라 본다.
<인어공주>를 한마디로 소개한다면
메마른 감정을 촉촉하게 적셔 줄 수 있는 영화다.
취재.인터뷰: 서 대원 기자
촬영: 이 기성
놓치시면 후회할 동영상 보기
*촬영 현장 갖가지 풍경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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