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이전부터 같이 작업하길 원했다고 알고 있는데 함께 일하게 된 과정을 이야기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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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파르 노에 : 1년 전 마약 딜러에 관한 영화의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 있었는데 도쿄에서 촬영했으면 했다. 그러나 프로듀서는 10월 이전엔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 들어갈 수 없을 거라고 얘기했다. 그 때는 칸 영화제가 시작되기 전인 5월이었다. 나이트 클럽에 가서 약간의 술을 마셨고, 거기서 뱅상 카셀을 만났다. 그는 뭐 하며 지내냐고 물었고, 나는 아마 알려지지 않은 배우들과 함께 저예산으로, 내가 직접 제작을 맡아 <감각의 제국>처럼 에로틱한 영화를 찍을 거라고 얘기했다. “당신과 함께 일하고 싶어" ”나도, 그러나 난 이 영화가 올바르다고 생각되지 않는데“ ”글쎄, 우선 각본을 읽어보게 해줘“ ”각본은 없어. 단지 10페이지의 아웃라인(개요)만 있을 뿐.“이런 식이 대화가 이어졌다. 난 모니카 벨루치가 흥미를 가질지 어떨지에 대해 물었다. 그래서 각본을 가져다 주었고, 그들은 예스와 노 사이를 왔다갔다 했다. 문제는 9월에 모니카가 <매트릭스2 : 리로디드>에 출연한다는 것이었다. 프리 프로덕션과 촬영 기간이 매우 조금밖에 없었다. 결국 난 그들에게 매우 노골적인 대본을 주었고, 거절할 것을 알고 있었다. 그들은 거절했다. 그러나 프로듀서와 함께 점심을 먹으면서 난 말했다. ”다른 영화를 한 번 해 보는건 어떨까? 역순으로 진행되는 강간-복수극을 해보자. 노골적인 섹스신 없이“ 그들은, ”농담하지마“라고 얘기했다. 난 ”농담하는 거 아냐. 우린 시나리오를 쓸 충분한 시간이 없어. 그러나 우린 마스터 샷(master shot)이 많고, 즉석에서 만드는 영화를 만들 수는 있어. 만약 내가 12개의 신을 쓰면, 역순으로 진행되는 12개의 씬으로 영화를 찍을 수 있어.“ 그들은 오케이했지만 진심으로 날 믿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들이 뱅상과 모니카에게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물었고, 뱅상과 모니카는 ”좋아요, 우리가 할께요“라고 대답했다. 난 이 영화를 폭력적인 것이 되기를 원했다. ”당신들이 파솔리니의 <살로, 소돔의 120일>을 봤는지 모르겠지만 난 그런 일종의 폭력을 건드리는 무엇인가를 해보고 싶다.“ 모든 일은 이렇게 일어났다. 뱅상과 모니카의 에너지가 내가 만들기 원했던 종류의 영화와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의 그전 작품들은 한 작품 당 20만 달러 정도가 들었다. 갑자기 난 그의 20배에 달하는 예산을 가지게 되었다. 6주간의 준비 뒤에 6주간 촬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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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상 카셀 : 새벽 5시, 파리에 있는 클럽에서 였다. 가스파르 노에 감독이 약간 취한 채 나에게 다가와서 말했다. “니콜 키드만과 톰 크루즈가 놓친 영화를 만들고 싶나? 난 당신과 모니카가 나오는 포르노 그라픽 영화를 정말 만들고 싶다.” “뭐? 무슨 얘길 하는 거야? 우리가 당신과 그런 영화를 만들 일은 없을 꺼야.”집으로 돌아와서 모니카와 얘기를 나누었다. 가스파르는 우리에게 <르네의 사생활(L'Histoire d'O)>과 <감각의 제국> 비디오 테입을 주었고, 긍정적으로 보려 했지만, 그것은 가능한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가스파르에게 말했다.“좋다. 해결책을 찾아보자. 노골적인 장면들에 대역을 쓰는 건 고려해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무심코 말했다. 그러자 그는 웃으며 말했다.“좋다. 우린 다른 영화를 만들 수 있다. ”처음에 우리는 배반에 관한 것에 대해 생각했었다.
Q. 강간 장면과 도입부의 매우 폭력적인 살인 장면은 어떤 느낌이었나?
뱅상 카셀 : 글쎄, 당신은 그런 장면들에서 좀 떨어져 있는 것이 좋겠다. 전체적으로 이 영화를 촬영하는 것은 꽤 재미있었다.
Q. 모니카 역시?
뱅상 카셀 : 그렇다. 그녀는 촬영하는 것이 매우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물론, 강간씬을 찍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강간씬을 찍을 때 내가 촬영장에 있는 것을 원하지 않았고, 이해했다. 그 동안 서핑을 하기 위해 프랑스의 남서부에 갔었다. 그러나 모든 게 OK됐는지 알아 보기 위해 전화를 했다. 난 타이 권투 챔피언이었던 그 배우를 알고 있었다. 어찌 됐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지만. 권투 선수였기 때문에 그는 자신의 움직임과 모든 것들을 어떻게 컨트롤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이 영화가 우리에게서 무언가를 빼앗아 가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가스파르와 함께 일할수록 그런 느낌은 더했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 우리가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칸에 갔을 때 우리가 추구하던 것을 얻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스캔들이었다.
(자료협조 : 프리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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