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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근차근, 그러나 진지하게 <나만 보이니> 배우 정진운
2021년 7월 16일 금요일 | 이금용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이금용 기자]
여전히 장난기 가득한 소년 같은 얼굴이지만 어느덧 데뷔한 지 13년이 된 그룹 2AM의 멤버 겸 배우 정진운이 본격적으로 연기에 도전한다. 오는 21일(수) 개봉하는 영화 <나만 보이니>로 스크린 데뷔전을 치르는 정진운은 "배우로서 차근차근, 부담스럽지 않게 다가가고 싶어요."라고 말한다.


정진운은 “2012년 첫 출연작인 드라마 <드림하이2>를 찍을 때는 연기를 정식으로 배우지도 않았고 그저 대본 외우기 바빴죠. 대부분의 아이돌들이 연기를 시작하던 시기라 저도 대세에 합류한 것뿐이었고 그러다보니 연기하면서 재밌다고 느낄 여유는 없었던 거 같아요.”라고 회상했다.

그랬던 그가 연기활동에 본격적으로 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정진운은 “18살 한창 정체성을 쌓아가던 시기에 데뷔했죠. 그러다 군대에 가게 됐는데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저 스스로에 대해 고민했던 거 같아요.”라고 운을 띄웠다.

“제가 어떤 사람인지, 제대 후에는 뭘 하고 싶은지 계속 고민하다가 연기를 진지하게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라고 밝힌 그는 “지금은 연기하는 게 너무 즐거워요. 꼭 내가 맞추는 대로 모양이 완성되는 퍼즐을 맞추는 것 같거든요. 캐릭터를 연구하면서 새로운 시야나 생각을 얻기도 하고요.”라고 전했다.

하지만 정진운은 좋아하는 것과는 별개로 연기하는 건 아직 어렵다고 말한다. “제 방식만 고집해서도 안 되고, 또 제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어야 하잖아요. 그래서 연기할 때 ‘평소의 너랑 똑같다’는 말이 칭찬 같으면서도 싫더라고요. (웃음)”

정진운은 오는 21일(수) 첫 스크린 주연작 <나만 보이니>로 극장가를 찾는다. 그의 첫 스크린 주연작인 <나만 보이니>는 영화 스태프와 배우들이 오래전 영업을 중단해 폐건물이 된 호텔에서 귀신을 목격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코미디 호러 영화다.

귀신이 나타난 촬영 현장에서 어떻게든 영화를 완성하려고 고군분투하는 감독 ‘장근’ 역을 맡은 정진운은 “스크린 데뷔작이자 첫 주연작이라서 그런지 나를 내려놓기도 쉽지 않고 욕심을 버리기도 어렵더라고요. 10여년 전 연예계에 처음 발을 들였던 때와는 또다른 느낌이었어요.”라고 말했다.

그는 “촬영에 들어가기 전엔 주인공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제가 상황을 이끌어가야할 것 같은, 일종의 책임감이 있었어요. 그러다보니 부담이 컸죠. 그런데 리딩을 하면서 그런 편견이 많이 깨졌어요. 너무 편안한 분위기였고 제작진과 배우끼리 대화도 잘 통했죠. (웃음)”이라고 회상했다.

정진운은 극중 허세 넘치는 신인 감독 ‘장근’ 역할을 자연스럽게 소화해낸다. 그는 “평소 사람들을 관찰하는 걸 좋아해요. 사소한 행동에서 습관이나 성격이 보이는 게 재밌더라고요. 이게 연기에도 도움이 됐죠.”라며 유명 감독이나 영화과 학생들을 참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를 갓 졸업한 신출내기 감독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려고 했어요.”라며 “후덕한 느낌을 주면 더 캐릭터가 잘 살 것 같아 살을 찌웠는데 괜히 찌웠나 후회했어요. 영화과에서 많이 봤던 스타일을 따라했는데 생각보다 안 어울리더라고요. (웃음)”라고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진운은 노래를 배우면서 받았던 가르침이 연기할 때도 쓰였다고도 말했다. “박진영 PD님이 노래할 땐 슬퍼도 슬퍼하지 않아야 하고, 화가 나도 화내지 말아야 한다고 가르치셨어요. 연기할 때도 적용되는 것 같아요. 슬픈 장면이라고 제가 먼저 울어버리면 보는 사람들이 울겠어요? (웃음)”라며 노래와 연기는 다른 듯 닮은 지점이 있다고 했다.

정진운은 <나만 보이니> 외에도 오컬트 <오마이고스트>, 스릴러 <친절한 경찰>, 액션 <브라더>까지 세 편의 영화 촬영을 끝마친 상태다. 지난해 10월 제대해 1년이 지나기도 전에 네 작품에 캐스팅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정진운은 “코로나19로 예산이 큰 영화들이 개봉이나 제작을 미루면서 오히려 작은 영화들이 설 자리가 더 많아졌어요. 덕분에 저를 포함한 신인 배우들에게도 기회가 온 아닌가 싶어요.라고 조심스럽게 이유를 밝혔다.

코믹, 호러, 액션, 스릴러 등 벌써 다양한 장르영화를 경험한 그는 “<신세계>는 열 번이(이 생략) 넘게 봐서 대사를 다 외울 정도“라며 언젠간 누아르에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무표정한 제 얼굴이 무서워 보인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악역 연기도 해보고 싶어요.”라고 덧붙였다.

가수 정진운을 기다리는 팬들을 위해선 “2AM 멤버들이 컴백을 논의 중이에요/최대한 빨리 목소리를 들려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어요.”라고 귀띔하며 “노래와 연기 두 분야에서 인정받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라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정진운은 최근 소소하게 행복했던 순간으로 휴가 계획을 짜던 순간을 꼽았다. “8월에는 활동이 없어서 휴가 계획을 짰어요. 제주도에 가서 곡 작업도 하고 쓰레기 줍는 봉사활동도 할 계획이에요."

사진제공_미스틱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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