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김수진 기자]
(해당 인터뷰는 <어느날>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우선 영화를 본 소감이 어떤가.
이번 언론시사회 때 처음 봤다. 구체적인 감정을 느끼기보다 편집이나 연기를 집중해서 봐서 소감을 제대로 말하기가 그렇다. 아무래도 한번 더 봐야할 것 같다.(웃음)
극장가 비수기에 개봉됐는데.
다른 영화를 보러 오신 분이 우리 영화를 볼 수도 있기에 큰 걱정은 없다. 비수기라서 좋은 점도 나름 있지 않을까 싶고 우리 영화가 봄을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시기적으로도 잘 맞는다. 물론 내가 출연한 영화가 다 잘됐으면 좋겠지만 개인적으로 흥행에 대한 욕심이 크지 않다. 영화를 보고 난 관객 분들이 기분 좋은 마음으로 돌아갈 수만 있으면 그걸로 만족한다.
섬세하다고 소문난 이윤기 감독과의 첫 작업인데 어땠는지 궁금하다.
글쎄… 감독님과 막상 친하고 나니 생각보다 섬세하진 않더라.(웃음) 그분의 성향 자체가 그렇다. 내면에는 섬세하고 수줍은 부분이 있지만 겉으로 표현하는 것은 반대다. 욕쟁이라고 부를 정도로 거침없을 때가 많았다. 감독님을 알아갈수록 왜 그렇게 표현을 하는지 알게 됐다. 이해하게 되더라. 아마 상냥하게 말할 수 있는 부분도 본인이 어색해서 못하는 듯싶다. 또 현장에서는 특정한 디렉션을 구체적으로 하기보다 대부분 배우의 재량에 맡겼다. 적응을 못하겠더라. 어떤 장면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는데 그런 기회가 잦지 않았다. 처음에는 감독님이 혹시 날 불편해하나 오해할 정도였다. 그런데 좀 더 친해지고 나니 감독님의 본래 성격이 그렇다는 걸 깨달았다. 속마음은 굉장히 따뜻한 분이다.(웃음)
어쩐지 <곡성>(2016) 나홍진 감독과는 극과 극 같기도 하다.
이윤기 감독님은 섬세한 분 같지만 알고보면 반전매력이 있는 분이고 나홍진 감독님은 강한 성격의 소유자일 것 같지만 알고 보면 섬세한 사람이다. 진짜 어떤 사람이든 겪어보지 않으면 모르는 것 같다. 두 분 다 한 작품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고 나니 비로서 인간적으로 느껴지고 편해졌다. 정말이지 좋은 분들이다.
일단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땐 이윤기 감독님과 김남길 오빠와 미팅을 하기 전이었다. 각본만 봤을 때 이윤기 감독님이 그동안 했던 작품과 사뭇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다. 모든 작품이 그렇듯 좋은 부분이 있으면 미흡한 부분도 있기 마련인데 <어느날>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도 왠지 모를 어색함이 느껴졌었다. 거기에다 내가 맡은 ‘미소’라는 캐릭터는 다소 전형적인 캐릭터 같아서 선뜻 선택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나서 감독님과 면담을 하게 됐는데 대화를 하던 도중 확신이 들어섰다. 감독님만의 확고한 색깔로 이 스토리를 어떤 식으로 풀어내겠구나 라는 믿음이 생기더라. 또 남길 오빠와도 이야기를 나누다가 우리 영화가 시각장애인이 주체인 다양성 영화라는 측면을 놓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됐다. 중간 규모의 영화라는 현실적인 부분까지 고려하니 이 영화에 꼭 출연 해야겠다는 정의감 같은 의지가 불타오르더라.
판타지 여주인공의 틀을 깨고 싶었다는 말을 했었다.
‘미소’가 아저씨라는 단어를 자주 내뱉는다. 또 문어체 같은 대사들이 많았다. 아무래도 바람에 날아갈 것 같은 여리여리한 여성의 이미지가 떠오르더라. 그렇다고 대사 자체를 대폭 수정하진 않지만, 보호해주고 싶은 전형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고 싶었다. 내가 이 배역을 맡기로 한 이상, 색다른 캐릭터를 구축하고 싶었다. 내가 관객 입장이 돼 어떤 작품을 볼 때도 사실 고루하고 식상한 작품은 싫더라. 연기를 하는 입장에서도 재미있고 관객도 흥미롭게 바라볼 수 있는 캐릭터를 원했다. 그래서 식상함을 최대한 배제하고 오히려 친근하게 표현했던 듯싶다.
앞으로 청순가련한 여성 역할은 맡고 싶지 않다는 말처럼 들린다.(웃음)
그렇진 않다.(웃음) 청순가련한 역할이 들어온다면 감사하다. 또 얼마든지 잘 표현할 자신이 있다. 여리여리한 역할도 예전보다는 제의도 많이 들어온다.(웃음) 언제나 준비돼 있다.
친근하게 표현하려고 노력을 했다지만 아무래도 ‘미소’의 주변 상황 때문인지 우울한 모습도 일부 있었다.
난 발랄한 모습에 큰 비중을 두고 연기했는데 이야기 흐름상 우울한 부분이 부각된 것 같다. 억지로 슬퍼 보여야지 라는 의도는 없었다. 사실 이중적인 모습이 제일 인간적인 모습이 아닐까 싶다. 누구나 밝은 모습이 있으면 한 켠에는 아픔도 있는 게 일반적이지 않나. 어떤 캐릭터를 연기하든 평면적인 모습만 생각하고 연기하지 않는다. 이번 ‘미소’도 그런 다양한 면모가 있었기 때문에 더욱 공감하면서 연기할 수 있었다.
‘미소’는 울음을 터트리지 않고 계속 참는 모습을 보여준다.
시나리오에는 감정 하나하나가 세세하게 드러나지 않았지만 ‘미소’가 하는 대사 등을 통해 성향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 친구는 언제나 애써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려 한다. 엄마에 대해서도 엄마도 힘들었겠지 라며 이해하려 노력하고, 절친이 결혼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감정을 억누른다. 그게 ‘미소’의 기본적인 성격인데 그런 모습들이 다른 신에서도 묻어 났으면 했다. 우리 영화가 ‘강수’의 시선에 맞춰 전개되는 작품이라, ‘미소’의 감정이 모두 드러나는 장면이 많지 않다. 그래서 더욱 매 장면마다 슬픔을 참는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
감정을 표현하는 부분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오히려 기술적으로 어려운 게 많더라. 여러 번 연기를 해서 맞춰야 하는 부분이 많았다. 시선 처리나 각이 조금만 맞지 않아도 어색하게 보이니 말이다. 남길 오빠가 전에 말했듯이 누워 있어서 편할 것 같지만 그게 더 어려웠던 것 같다. 거기에다 시간적으로(도) 여유도 없어 더욱 고충이 많았다.
시각장애인인 ‘미소’가 영혼이 돼 처음으로 세상을 마주한다. 그 심정을 100% 공감하기 어려웠을 듯싶은데.
그렇다. 디테일한 부분을 일일이 드러내기 어려웠던 건 사실이다. 앞서 말했듯이 시간적으로나 여러 가지로 여유롭지 못했다. 좀 더 고민할 기회가 있었다면 또 다른 결과가 나왔을 것 같더라. 그런 와중에 최대한 오감을 배제하고 연기했다. 스토리의 흐름에서 비롯된 인물의 감정에 오롯이 집중하고자 했다. 또 ‘미소’의 처지를 부분적으로나마 이해하니 감정이 자연스럽게 올라오더라.
의상이 단벌이라 초반 설정하는 데 신경을 많이 썼을 것 같다.
확실히 스태프들과 논의를 많이 한 부분이다. 사고 났을 때 당시의 옷을 입고 있을 건지 아니면 환자복을 입을 건지 고민을 많이 했다. 나도 그렇고 감독님도 그렇고 ‘미소’가 영혼처럼 보이기보다는 인간 같은 모습을 갖추길 바랐었다. 그랬기 때문에 아무래도 환자복을 선택하게 되면 주변 사람들과 ‘미소’가 동떨어져 보일 것 같았다. 또 ‘강수’와 있을 때 ‘미소’가 평범한 사람 같다는 느낌을 부여하고 싶었기에 사고 당시에 입었던 옷으로 설정하게 된 것이다.
공교롭게도 <곡성>에서도 단벌이었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아쉬운 적은 없었나.
아쉽진 않았다. 이젠 익숙하다.(웃음) 내 몸에 착 붙는 것 같고 그렇다. 초월한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해어화>(2016)에서 옷을 여러 벌 입게 됐을 때 기쁨이 더 배가됐던 게 아닐까.(웃음)
옥상 난관에 앉아있는 장면이 자주 등장했다. 물론 안전장치를 했겠지만 위험한 상황은 없었는지.
위험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해주더라. 세트장에서 촬영하기도 했고 더 높은 곳에서 촬영할 때는 실제 옥상에서 찍기도 했는데 워낙 겁이 없는 편이라 무리 없이 잘 찍었다.
일단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결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고민했다. 그러다 직접 연기를 하면서 ‘미소’ 입장으로 결말을 받아들이니 납득이 되더라. 실제로 할아버지가 3년 전에 돌아가셨다. 당시 병상에 오래 누워 계셨던 기억이 난다. 힘들어도 힘들다고 말하지 못했던 할아버지의 심정을 ‘미소’를 연기하면서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그동안 떠나는 사람의 입장을 생각해볼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서 할아버지의 마음을 알게 된 것 같아 애잔해졌다.
‘미소’를 연기한 본인이 생각하기에 영화가 주는 궁극적인 메시지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촬영하면서 배우와 스태프 사이에서도 주제에 대해 여러 가지 의견이 나왔다. 처음에는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라면서 서로 아픔을 치유하고 보듬어 주는 것에 의의를 두자 했었다. 그러나 ‘미소’를 연기한 나 같은 경우에는 떠나는 사람의 입장은 어땠을까 라는 관점에서 생각하게 됐다. 극중 ‘미소’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희생하는데 문득 굳이 ‘미소’가 모든 것을 희생해야 해? 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 결론적으로 아픔을 맞이하는 모습 그 자체에 의미를 두면 어떨까 싶다.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은 무엇인지.
초반 ‘강수’가 ‘미소’를 병원 밖으로 데리고 나가 수족관을 찾는, 몽타주가 마음에 든다. 음악과 어우러져 생각했던 것보다 더 예쁘게 그려진 것 같다. ‘미소’가 정말 보고 싶었던 바다를 대신해 수족관을 찾은 ‘강수’의 마음도 너무 아름답고 기뻐하는 ‘미소’의 모습도 감동적이었다. 또 꽃잎을 받아주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감독님의 경우 낯간지러워서 이 장면을 꼭 찍어야 하냐며 고민하시더라. 난 개인적으로 그 장면이 결말에 대한 복선 같아 좋았다. 그리고 시나리오 읽을 때부터 좋았던 신은 누워있는 ‘미소’를 영혼이 된 ‘미소’가 바라보는 장면이다. 이 장면에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아무렇지 않게 ‘강수’와 돌아다니며 즐거운 하루를 보낸 ‘미소’가 다시 병실로 돌아와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난 누구일까’라는 정체성 혼란을 느끼는 부분이 단연 마음에 드는 장면이었다.
김남길과의 멜로 코드가 없어 아쉬워하는 팬들이 많다. 본인은 어떤지.
전혀 아쉽지 않다. 다음 작품에서 하면 된다.(웃음) 아무래도 영화의 색깔 자체가 멜로와 어울리지 않고 시나리오 받을 때부터 알고 있었던 사실이라 크게 아쉽지 않다. 남길 오빠랑도 농담으로 다음에 만나서 멜로 찍자는 말도 했었다. 서로 연기 호흡이 잘 맞았기에 긍정적이다. 그런데 너무 친해져서 멜로 연기를 하면 형제 같은 느낌이 날 것 같아 약간 걱정도 든다.(웃음)
김남길은 어떤 선배였나.
선배 그리고 오빠로서 현장에서 많은 것을 챙기는 모습이 멋져 보였다. 감사했다. 어떻게 보면 내 경우 주연으로 선 작품이 많지 않아서 주변 스태프들을 챙기는 게 익숙지 않다. 현장에서 주연으로서 해야 할 행동이 있는데 오빠가 내 몫까지 잘 챙겨줘 항상 고마웠다.
별로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요 근래 출연한 라디오에서도 이 질문이 나와 한석규 선배님이라고 답하긴 했었다. 굳이 멜로보단 다른 장르라도 한 작품에서 만난다면 영광이다.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인터뷰 등 여러 매체를 통해 선배님의 따뜻한 성품을 엿볼 수 있었다. 진짜 꼭 한 번 뵙고 싶다.
얼마 전 네이버 V앱 생방송에서 여배우 중에선 문근영과 호흡을 맞추고 싶다고 말했다.
같은 소속사 배우이기도 하고 친해서 언급한 것도 있지만, 근영이랑 한 작품에서 만나 본적이 없어 서로 궁금했었다. 자주 대화를 나누는데, 같은 배우로서 공감하는 것에 그칠 뿐 같은 작품을 두고 서로 고민을 나눈 적이 없었다. 실제로 함께 작업하게 되면 많이 의지될 것 같다는 말도 했었다. 또 팬들 입장에서는 우리 두 사람의 조합이 흥미롭게 보일 수도 있다.
또래 여배우들 중 ‘믿고 보는 여배우’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활약하고 있다. 부담감은 없는지.
일단은 기분이 좋다. 그런 수식어를 붙여 주는 것만으로 영광스럽다. 호평에 대한 부담감도 부담감이지만, 평소 스스로에 엄격한 편이다. 욕심이 많아 강박증처럼 보일 정도다. 언제나 예뻐 보이고 싶고 연기 이외에도 다재다능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욕심은 연기를 잘하고 싶다는 거다. 그런 마인드가 지금의 나를 있게 했다. 스스로에게 가하는 압박감을 긍정적으로 잘 활용하고 싶다.
<한공주>(2014) 때는 연기적으로 슬럼프를 겪었다고 들었다. 요즘은 어떤가.
글쎄 고민이 더 심해진 것 같다.(웃음)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것 같기도 하고…. 이 일을 하면서 언제나 게으르고 자만해지거나 안주하는 걸 경계하려고 한다. 이 정도면 괜찮았어 라는 생각을 일체 하지 않는다. 머물러 있고 싶지 않고 조금이나마 성장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이런 생각들은 스스로에겐 고통스럽지만 그만큼 값지게 다가온다. 그래서 오랫동안 연기생활을 이어오는 선배님들을 보면 대단한 것 같다.
연기적으로 고민이 있을 때 특별히 해소하는 방법이 있다면.
억지로 해소하지 않는다. 고민이 있으면 원인을 알 때까지 끝까지 파는 스타일이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 결론이 나더라. 나만의 해답을 찾게 되니 결국 해소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게 된다. 또 이를 넘어선 응축된 고민들은 오히려 연기할 때 풀어버리는 편이다.
어떤 캐릭터든 내안의 모습 중 하나이기 때문에 특정 캐릭터를 꼽기 그렇다. 지금까지 맡았던 캐릭터 모두 처음 접했을 땐 내 모습과 많이 다르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막상 촬영을 마치고 요즘 들어 돌이켜보면 내게 그런 성향이 있었기에 연기할 수 있었지 않았나 싶다.
실제 성격이 어떤 편인가.
보통 <써니>(2011)를 본 분들은 기가 셀 것 같다고 말한다. 그렇지 않다. 물론 발랄하고 에너지 넘치는 스타일도 아니다. 그냥 무난한 것 같다.
<어느날>은 존엄사라는 묵직한 문제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본인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그 부분에 대해선 아직 조심스럽다. 안락사라는 결정에 대해 쉽게 정의 내릴 수 있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우리 영화도 마찬가지다. 이런 선택은 어떨까 라는 제안을 하는 거지 강권하는 게 아니다.
다른 결말이었다면 어땠을까.
남길 오빠와 결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 있다. 과연 어떤 게 우리 영화에 적합한 결말일까 하고 말이다. 결론적으로 지금이 가장 최선인 것 같다. 또 그래야만 했고 말이다.
배우와 감독이 생각하는 결말과 관객들이 바라는 결말이 상충된다면?
평소 어떤 촬영 현장에서든 스태프에게 내 의견을 잘 이야기를 하는 편이다. 어떤 지점에 대해 궁금할 때나 의견을 내세울 때 자기 주장을 잘 한다. 그렇지만 굳이 강압적으로 생각을 관철시키려 들진 않는다. 내가 못 본 부분을 관객 분들이 짚어 낼 수도 있고 감독님이 발견할 수도 있기에 어떠한 결정이 났을 땐 잘 받아들이려고 한다. 또 그런 의견 대립은 좋다고 생각하는 게 이런 식으로도 생각할 수 있구나 라며 깨우치고 발전의 계기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 질문이다. 최근 행복했던 기억이 있다면.
아무래도 <어느날>이 개봉한 게 최근 가장 행복한 일 아닐까.(웃음) 다른 행복한 기억을 찾으려고 해도 영화 생각밖에 나지 않는다. 행복하면서도 뭔가 미묘한 감정이 든다. 내가 애정 했던 캐릭터를 남들에게 선보이는 게 기분 좋으면서 한편으로는 이 캐릭터를 시집 보내는 것 같아 시원섭섭한 마음이다.
2017년 4월 4일 화요일 | 글_김수진 기자(sooj610@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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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_오퍼스픽쳐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