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TV 드라마 <골든 크로스>에 출연했지만 스크린에는 오랜만이다.
다른 사람에 비해서 그렇게 작품을 많이 한 건 아니지만 나는 그렇게 오랜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웃음).
많이 반갑다. 복귀작이다 보니까 고민이 많았을 거 같다.
내가 다작을 하지는 않지만 새로운 작품을 할 때는 항상 비슷한 기분이다. 늘 설렌다. 많은 분들이 오랜만이라 느낀 건 신선하다는 의미인 거 같아서 좋다.
이전 캐릭터랑은 많이 다르고 거기다 작품도 파격적이다!
감독님이랑 원래 친분이 좀 있었나?
아니다, 이번 작품으로 처음 뵌 거다.
그럼 시나리오 받고 선택한 건가? 작품의 어떤 점에 끌렸는지?
아직 한 번도 안 해본 역할이라서 솔직히 욕심이 났다. 사실 시나리오가 나한테도 좀 신선한 충격이었다. 한 여자를 중심으로, 특히 여자의 심리를 중심으로 영화가 전개되는 게 흥미로웠고 복잡한 심리를 표현해야 하는 역할이라서 오랜만에 괜찮은 영화가 되겠다 싶더라. 거기다가 파격적인 스토리가 관객들한테 각인이 될 수 있을 거 같았다(웃음).
사실 <세상끝의 사랑>에서 당신의 파격적인 연기를 기대했던 것도 있다. 그런데 의외로 없더라.
(웃음) 파격적이라고 하니까 나한테 뭔가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도 그 중 한 사람이다(웃음). 그런데 원래 대본상에도 없던 건지? 아니면 있었는데 삭제된 건지?
원래 없었다. 나한테 파격적인 장면을 기대했는데 없으니까 오히려 관객들한테 신선할 거 같기도 했다. 사람들의 예상과 반대방향으로 나가는 게 흥미롭게 느껴진 거다. 근데, 사람들이 나의 노출에 대해 관심이 있나 보다!(웃음)
당연하지 않나!
그런데 눈치 빠른 분들은 딱 아시더라. 한은정은 분명 노출 안 했을 거라고.
그런가? 내가 눈치가 없다(웃음). 그런데 유진(공예지 분)역할이 노출이 있다 해도 어떻게 보면 배우로서는 욕심나는 역할일 거 같은데?
그럴 수도 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고 없는 역할이 있는데, 그건 내가 할 수 없는 역할이다.
그건 그렇다. 나이로 따지면 내가 너무 어린 나이다. 그런 분위기도 사실 아니고. 나도 잘 모르겠는데 감독님이 나의 외모와 분위기를 원한다고 하셨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연기의 폭을 넓혀서 소화해내는 거였다. 오히려 이런 모습 때문에 엄마의 이미지를 깊게 생각 안 할 거 같다. 금방금방 회복이 빠를 거 같아서 그런 점은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현실적으로 거리가 먼 역할, 그러니까 매 맞는 아내, 큰 딸을 둔 엄마를 연기하기 위해서는 고민을 많이 했을 거 같다.
사실 시나리오 처음 받고 고민을 많이 했다. 내가 할 수 있을까 이런 불안도 있었고. 자신감도 없었고. 시나리오 자체가 좀 어려운 것도 있었고.
어떤 식으로 준비했는지?
일단, 외모적인 한계 때문에 연기하는데 제약을 받고 싶지 않았다. 내가 깨어 나가야 할 부분은 깨어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한번 해보자’ 는 생각도 있었고. 모든 것은 연기적으로 보여줘야 한다. 그 부분에 집중하려 했다. 내가 작품 선택할 때 기준이 연기로 얼마만큼 보여줄 수 있느냐이다. <세상끝의 사랑>의 자영도 사실 연기를 잘해야 하는 역할이다. 그걸 소화해 내다보면 내 연기 폭이 넓어질 거 같아서, 어려워도 한 번 해보자 했다.
좀 전에 연기적으로 얼마나 잘 표현할 수 있느냐가 작품선택의 기준이라고 했는데 그럼 시나리오 선택할 때, 전체 작품보다 캐릭터를 더 중시하는 편인가?
아니다. 일단 책(시나리오)을 가장 중시하고, 그 다음이 그 배역을 내가 얼마나 잘 표현할 수 있을까를 본다. 또 얼마나 매력적인 캐릭터인가를 고려하고. 역할이 크고 작고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 역할을 함으로써 내가 얼마나 연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를 중시한다.
이번 <세상끝의 사랑>은 파격적이지만 주요 키워드는 사랑이다. 그 방법이 뭐든. 아직 미혼인데, 평소 사랑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나. 또 요즘 조건이냐, 사랑이냐 이런 거에 대한 고민을 많이들 하지 않나?
그게 딱 하나의 생각이 지속되는 게 아니고 계속 바뀐다. 내가 그렇게 어린 나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아직 어려서인지 조건보다는 사랑을 택하지 않을까 싶다.
영화에서 보면 유진(공예지 분)이 정말 ‘미친 듯한 사랑’을 한다. 표현하기가 좀 애매한데(웃음). 어떻게 보면 아무것도 눈에 안 보이는 그런 사랑, 그런 감정에 수긍이 가는지?
이해가 안 되진 않는다. 어느 정도 동의도 하는데, 솔직히 나는 그렇게는 못 할 거 같다. 내가 그렇게까지 어린 나이는 아니다(웃음). 그런 감정을 이해는 하는데 그런 사랑은 결말이 정해져 있지 않나. 결과가 어떻게 될지 뻔히 보이는데, 그러긴 힘들 거 같다.
개인적으로는 자영 이에게 공감이 다 됐다. 나 같아도 자영이 같은 선택을 했을 거다. 딸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리고 자신이 있으면 끝까지 유진이 행복하지 못할 거라는 생각에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 한다. 정말 이기적이었다면 아마 유진을 내보냈을 거다. 영화에서 보면 유진은 독립하겠다고 하는데 자영이 끝까지 함께 살려고 한다.
열린 결말처럼 어느 정도 여지를 남기고 끝맺음 하지 않을까 했다. 자영의 당찬 면이 많이 보여서 말이다. 어디선가 잘 살고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고.
그런데 만약에 자영이 살아있었다면 유진은 괴로움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거다. 엄마를 너무 사랑하기도 하고, 또 굉장히 죄책감에 빠져있지 않았나. 그걸 잘 알기 때문에 자영이 그런 선택을 한 거라고 생각한다. 또 유진에 대한 사랑이 가장 큰 이유겠지만 아마 자기 인생이 실패했다는 자괴감도 어느 정도 있다고 본다.
자괴감... 그럴 수도 있겠다. 극 중에서 아버지에 대해 거짓말을 한 유진을 자영이 때리며 나무라는 장면이 있다. 특히 ‘너희 아빠가 짐승이니? 이 대사가 인상 깊었다.
아빠가 유진한테까지 안 그런 것도 사실이고, 자영 본인이 남편을 아무리 미워해도 딸은 미워하지 않기를 바란 마음이다.
자영의 남편에 대한 연민이 느껴졌다.
사랑해서 결혼했는데 어떻게 연민이 없겠나. 또 운동선수였던 남편이 부상으로 운동을 못하게 되면서 점점 망가져가는 과정이다 보니 애증이라고 본다. 다만 현실이 너무 힘드니까.
그 장면이 다른 어떤 장면보다도 자영의 모성애가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사람이다 보니 같이 아빠를 미워했으면, 내 편이 돼줬으면 하는 생각이 들 수 있지 않나.
자신의 감정보다 딸을 생각하는 게 엄마의 마음 같더라.
조동혁씨와는 SBS 드라마 이후 이번이 두 번째 만남으로 알고 있다. 호흡은 어땠나.
일단 너무 편했다. 잘 아니까 서로 배려했고 오빠가 원체 잘해줬다. 오빠 성격 자체가 남한테 피해를 주고 이런 성격이 아니다. 처음으로 작품을 같이 하다 보면 사실 친해지는 시간이 좀 걸리고 처음 만난다는 부담감도 있다. 그런데 오빠와는 두 번째다 보니까 그런 과정이 없어서 좋았다.
조동혁씨와도 그렇지만 사실 공예지씨와의 호흡이 중요한 거 같다. 싸우기도 많이 싸우지만 또 사이 좋은 모녀 관계 아닌가. 함께 연기하는 게 어땠는지? 공예지씨가 한참 후배인데.
일단 극중에서 희로애락을 같이하는 친구다 보니 애정이 갔다. 또 딸이라서 그런지 너무 예뻤다(웃음). 그리고 이제 시작하는 친구다 보니까 많이 응원해주고 싶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로. 딱히 도와준 건 없지만 마음을 편하게 해주려고 노력했다.
배우로서의 공예지씨는 어떤가.
항상 많이 준비를 해오고, 몸을 사리지 않고 열심히 하는 배우다. 그래서 촬영이 순조로웠다. 근데 항상 나한테 ‘선배님’이라고 부르더라. 아직 시작하는 친구라서 좀 어려운 거 같더라.
당신이 신인일 때 생각이 나지 않았나.
당연히 났다. 그래서 최대한 편안하게 해주고 싶었고.
그럼 신인일 때 기억에 남은 선배님 계신가.
<서울 1945>에 출연할 때 이덕희 선배님이 기억에 남는다. 선배님께서 평안도 사투리를 가르쳐 주셨다. 그때 내가 사투리에 대해 잘 몰랐는데, 항상 촬영 끝나길 기다리셨다가, 도움을 많이 주셨다. 못 뵌 지 꽤 됐다. 어쩌다 보니 뵐 기회가 없더라. 감사하는 마음은 항상 가지고 있다.
자영이와 유진, 엄마와 딸 역할이지만 어떻게 보면 여배우 대 여배우의 관계이기도 하다. 표현하기 어려운데 기 싸움이라고 할까, 이런 것도 있을 수 있을 거 같은데?
예지가 아직 나하고 기 싸움 할 정도는 안 된다(웃음). 한참 신인이라서. 또 나는 평소에도 선배라고 뭔가 대접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사람마다 성향이 다르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에 영화라는 작업은 같이 잘 어우러져야 좋은 작품이 나온다. 그래야 시너지도 생긴다. 혼자만 튀거나 이래서는 절대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없다. 그리고 신인인데 노출연기를 한다는 건 대단한 결심을 한 거 아니겠나. 그만큼 인정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친구가 잘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아직까지도 딸이란 생각이 들어선지(웃음).
현장마다 좀 다르긴 하다. 그런데 우리 영화는 대부분 대본에 충실한 편으로 애드리브는 적었다.
재혼 자체도 힘든 일이지만 딸을 데리고 하는 재혼은 좀 더 힘들다는 인식이 있다. 딸과 새 아빠 관계 때문에. 영화도 어쨌든 딸과 새 아빠가 사랑하게 되는 내용이다. 너무 먼 일이라 생각도 안 해봤을 거 같긴 한데(웃음), 만약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 거 같나?
(웃음) 그건 진짜 상황 돼봐야 알 거 같은데. 이왕 내가 그렇게 된 상황이라면 같이 감싸 안아줄 수 있는 사람이면 좋을 거 같다. 함께 할 수 있는 포용력을 가진 사람.
우문에 현답이다! 영화에서 보면 자영이가 계속 뭔가를 느끼지만 드러내려 하지 않는다. 그것도 유진에 대한 배려인가?
솔직히 자영이가 유진을 덜 생각했다면 일찌감치 독립을 시켰을 거다. 유진도 원했던 거고.
그런데 자영이는 엄마로서 딸을 더 데리고 있고 싶었던 거다. 그런 부분은 이해가 간다. 그래서 진짜 엄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겉으로는 어떻게 보일지 몰라도 속으로는 모성이 강한 여자다.
지금 30대 중반인데, 어떻게 보면 그 연령대가 역할에 제한이 좀 있다. 마냥 어린 역할을 하기는 힘들고, 그렇다고 어느 정도 나이가 된 자녀를 둔 엄마 역할 하기에도 너무 젊고. 역할 선택의 폭이 좁아지지 않았나?
시간이 지나다 보니까 아주 어린 역할은 하기 힘들고 그렇다고 나이 든 역할도 어렵고, 좁아지긴 했다. 그래서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연기로 승부를 거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럼 앞으로 해 보고 싶은 역이 있다면?
다 하고 싶다(웃음). 다 하고 싶지만, 안 해본 역할. 액션 장르를 아직 안 해봤다. 내가 키도 크고 하니(웃음), 타이트한 청바지 같은 거 입고 그러면 꽤 어울리지 않을까 싶다..
어울릴 거 같다. 가죽 재킷도 입고 멋진 그림이 나올 거 같다. 여형사 역할도 좋고. 그런데 왜 아직 캐스팅 안 됐을까!
감독님들이 나를 바라보는 시각이 너무 다양하다. 어떤 분은 너무 여성스럽다고 하고, 어떤 분은 세련됐다고도 하고, 또 한복이 잘 어울린다고 하기도 한다.
사실, <신기전> 보기 전에는 한복이 안 어울릴 거 같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참하고 예뻤다.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어떤 역할이든 열심히 해야 할 거 같다(웃음).
이번 자영역도 큰 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줌마 같은 느낌이 전혀 없다. 생활감도 없고. 완전 억척 아줌마 역은 해보고 싶지 않나?
하고 싶다. 나는 그런 게 외모적인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연기 스펙트럼의 문제이지. 오히려 다양한 역할을 하며 나의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싶다. 이미지보다는 내 연기 폭이 넓어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말은 유진을 안심시키기 위한 자영의 배려 같다. 엄마의 마음을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는 바램도 들어있고.
사실 그 장면 때문에 열린 결말로 갈 거라고 예상했다.
어딘가에 씩씩하게 살고 있는?
맞다(웃음). 나중에 에필로그로 나올 거라고 혼자 기대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면이 궁금하다. 기억나는 장면이나.
특히 기억나는 장면은 유진이한테 나가라고 하는 장면이다. 결국에는 모든 걸 알게 되고 그 사실을 인정하고 나가달라고 하는 부분. 그 동안 직감도 있었고 갈등이 많았는데. ‘너 나가고’. 아니면 남편한테 ‘네가 선택해라’ 하는 게 되게 현실적이면서도 복잡한 심리를 반영하는 거 같더라. 그 외에는 밝은 모습으로 촬영한 부분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밝은 모습이라면 유진이랑 파티하고 같이 즐거운 시간 보낸 장면?
갈등이 생기기 전, 유진이와 행복하게 보내는 시간. 그런 것이 좋았다.
촬영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아쉽게도 특별한 에피소드는 딱히 없다. 현장은 그냥 비슷한 분위기였다.
처음으로 작품을 함께 했는데 감독님은 어떤 분인지?
사실 처음에는 좀 무서웠다. 그런데 알면 알수록 너무 귀여우시더라(웃음). 너무 배려심도 깊으시고. 어른이시지만 당신의 생각을 강요하지 않으신다. 그리고 굉장히 감각적이시다.
감각적이라 하면?
너무 감각적이시라 깜짝깜짝 놀랄 정도. ‘남자 맞나?’ 이런 생각이 들 정도였다. 패션 취향도 나랑 너무 비슷하셨다. 의상 선택 시 여러 벌 중에 내가 생각했던 의상을 감독님도 딱 집으셔서 놀랐다. 하여튼 굉장히 섬세하시고 사람이 좋으시다. 작업하는 내내 마음이 잘 맞아서 편안하게 할 수 있었다. 부딪히는 것도 없었고. 디렉션을 주시는 게 마침 내가 생각했던 방향이고.
그럼 다음에도 작품 제의가 들어온다면?
당연히 같이 한다. 영광이다! 생각해보니 감독님은 약간 보라색 같다!
보라색? 색상으로 표현을 하는 게 참 흥미롭다. 그런데 보라색인 이유는?
글쎄, 말로 설명하기 힘들다. 근데 처음 뵐 때부터 보라색 같았다(웃음). 아직도 보라색 같다.
그럼 조동혁씨나 공예지씨는 무슨 색인가?
예지는 아직 하얀색이다!(웃음) 아니면 노란색, 동혁 오빠는 초록색. 특별한 이유는 없고 그냥 느낌이다.
난 빨강색이다.
보통 빨강 하면 열정적, 이런 느낌이다.
좀 비슷하다. 내가 어떤 일을 할 때 보면 집중력이 강하다. 또 뭔가 하나에 꽂히면 그것만 파고드는 경향이 있다. 내가 좀 밋밋한 성격이 아니다. 그래서 회색, 흰색 이런 건 아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인터뷰 해보니 성격이 뒤끝이 없을 거 같다. 직선적이고.
맞다. 뒤끝 없는 편이다. 그래서 난 빨강색이다(웃음).
호탕하고, 여성적인 외모와는 반대로 오히려 터프해 보이는데?
터프한 거 까진 모르겠고, 시야가 좁은 거 같진 않다. 어떤 일을 할 때 좁은 시야로 보진 않는 편이다. 그리고 어떤 얘기를 할 때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다.
좀 조심스러운 질문인데, 너무 매력적인 역할이 있는데 파격적이다. 즉 노출이 필요하다, 그러면 어느 정도까지 허용하겠나. 예를 들면 <하녀>의 전도연씨 역할?
그건 좀 생각을 해봐야겠는데. 좋은 작품이면 못 할 이유가 없을 거 같다. 아직은 자신이 없는데 진짜 좋은 시나리오가 있다면 고민할 듯하다.
어렸을 때 꿈이 배우였나? 모델 활동도 한 걸로 알고 있다.
모델 활동을 한 건 아니고 유니버시티 대회에서 수상을 하면서 연예계 활동을 하게 됐다. 사실 연기를 하는 게 어릴 때부터의 꿈은 아니었다. 우연찮게 대회에서 수상하고 그러다 연기도 하게 되고. 사실 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데뷔했는데 그 점에 감사한다. 연기를 하다 보니 연기에 대한 욕심이 점점 생겼다. 그런데 초창기에 좀 시행착오가 있기도 했다. 내가 원래 연극이나 이런 활동을 하던 사람이 아니다 보니.
어떤 영화를 인상 깊게 봤을지 궁금하다.
좋아하는 영화는 너무 많은데, 이 질문 너무 어렵다(웃음).
많은 분들이 처음 질문 받으며 다 어렵다고 하신다(웃음). 그런데 다들 편하게 대답하시더라.
장르는 다양한데 일본 영화를 많이 좋아한다. 개인적으로 예전에 <냉정과 열정사이>를 너무 좋아해서 여러 번 봤다. 이런 영화를 꼭 찍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다.
특별히 꼭 같이 작업해보고 싶은 배우가 있다면?
김윤석 선배님이랑 같이 작업을 해 보고 싶다. 연기를 너무 잘하신다. 화면에 선배님이 나오시면 항상 꽉 찬 느낌이 든다. 진중해 보이시고. 멋있으시다.
조만간 스크린에서 두 분이 만나는 것을 기대해보겠다!(웃음)
고맙다!(웃음)
2015년 11월 16일 월요일 | 글_박은영 기자 (eyoung@movist.com 무비스트)
사진_김재윤 실장(ULTRA stud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