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의뢰>에서 열연을 펼친 배우 김상경을 만났다. 촬영을 진행하며 시원시원하게 웃는 와중에도 디렉션에 세심하게 호응해 준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본인이 생각했을 때 어색하다 싶은 포즈는 넉살 좋게 피해가거나 다른 포즈를 역으로 제안하며 현장 분위기를 좋게 만들어주었다.
<살인의뢰>가 답답한 사법정의와 어두운 현실을 그린 영화인만큼 사진도 전체적으로 진중한 느낌과 차가운 톤으로 분위기를 맞춰가고자 했다. 밸런스가 맞지 않는 것 같아 밝은 미소가 섞인 컷은 최대한 배제하게 됐다. 촬영 중간에 살짝 찌푸린 시선으로 바라본다거나 하늘을 처연히 응시하는 모습에서 포토제닉한 느낌이 잘 전달돼 전체적으로 사진의 균형감을 잡아갈 수 있었다. 짧은 시간이지만 성심성의껏 촬영에 임해준 배우 김상경에게 이 지면을 빌어 감사드린다.
글, 사진_권영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