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 개봉 당시 강예원 배우를 촬영한 적이 있어서 그런지 이번은 어떻게 촬영해야 할지 더욱 감이 잡히지 않았다. 내가 기억하는 그녀는 똑 부러지는 느낌의 여배우였고, 그래서 어떤 확실한 이미지를 사진에 남기고 싶었다.
촬영 1시간 전에 인터뷰 장소에 도착했다. 그녀가 있는 공간에서 다른 매체와 그녀가 인터뷰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였다. 그녀의 모습을 보고 난후, 바로 안심했다. 그대로 촬영하면 되는 거였다.
머리를 묶은 모습이 좋았다. 단정하지만 강렬했다. 그녀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최대한의 모습을 살려 카메라에 담았다. 그녀 자체로, 있는 그대로 담기를 원했다. 거기에 하나 더! 나에게 집중해달라고 했다. 조금 놀란 듯, 조금 낯선 듯 나를 정확히 봐달라고 말했다. 카메라를 보지 않아도 ‘내가 있다는 것’을 인지해 주길 원했다. 자연스럽지만 명확한 그 눈빛이 너무 좋았다.
이 지면을 빌어 말로 표현하기도 어려운 요구에 집중해주고 그 추상적인 요구를 정확하게 표현해준 강예원 배우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글, 사진_김재윤 실장(studio ZI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