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사체로서 배우 윤진서는 다층적인 매력이 있어 언제 봐도 새로운 느낌이 든다. 한 번에 강한 인상을 남기는 배우들이 있는가 하면, 조금씩 다양하게 매력을 어필하며 자신만의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배우들이 있는데, 그녀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풍부한 감정들을 세련되고 절제된 방식으로 드러낼 줄 아는 것 같았다. 희로애락이 담긴 감정을 얼굴 표정과 엣지있는 포즈로 시각화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시선 처리부터 손끝의 디테일한 마무리까지 고유한 매력을 카메라 앞에서 과하지 않고 적절하게 표현하는 모습이 좋았다.
촬영은 장소를 두 군데로 나눠 전체적인 톤과 이미지의 방향을 다르게 가져갔다. 그녀의 표정과 자세에서 조금씩 변화를 주고 싶었는데, 현장의 느낌을 잘 이해하고 본인의 매력을 잘 살려줘서 너무 고마웠다. 짧은 시간이지만 성실하게 촬영에 임해준 배우 윤진서에게 이 지면을 빌어 감사드린다.
글, 사진_권영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