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촬영을 위해 10여분 동안 한 장소를 맴돌았다. ‘분위기를 이렇게 가져갈까?’ ‘프레이밍은 이 정도로?’ 여러 생각 끝에 사진의 방향을 정하고 배우 김소은과 가볍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한 컷씩 촬영을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평소 배우의 의상이나 장소의 느낌을 보고 촬영 스타일을 탄력적으로 가져가는데, 이번 촬영에서는 정확한 프레이밍을 위해 고민하고 신경을 많이 썼다.

그녀가 출연한 영화의 톤을 생각해 사진의 느낌도 전체적으로 과하지 않게 약간 정적인 분위기로 잡아갔다. 그녀만의 감정의 결이 잘 묻어날 수 있도록 적절하게 촬영 타이밍을 맞춰갔다. 언제나 밝고 건강한 모습에 로맨틱한 숙녀의 느낌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영화에서 그녀의 섬세하고 다층적인 내면 연기를 보고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한 것 같아 좋았다. 짧은 시간이지만 성실하게 촬영에 임해준 배우 김소은에게 이 지면을 빌어 감사드린다.


글, 사진_권영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