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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도 기대도 많았던 소녀의 성장기 <소녀괴담> 김소은
2014년 7월 2일 수요일 | 서정환 기자 이메일

<소녀괴담> 출연을 결정한 이유가 궁금하네요.
소재가 독특했어요. 공포 안에 멜로도 있는, 감성 공포라는 새로운 시도가 크게 다가왔어요. 또 첫 사랑의 풋풋한 멜로를 전부터 하고 싶었는데, 그런 멜로 라인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출연을 결정했어요.

무서워서 공포영화를 못 본다고 했는데, 공포 연기를 한다는 것에 두려움은 없었나요?
두려움은 없었어요. 한번쯤은 해보고 싶었고, 그래서 큰 부담은 없었어요.

연기에 어려움은 없었나요?
귀신 분장을 하고 스탭들 놀리는 게 재밌었어요(웃음). 현장에서는 놀리는 재미로 위안을 삼았던 것 같아요(웃음).

소녀 귀신과 마스크 귀신이라는, 동일 인물이지만 자아가 분열된 1인 2역 캐릭터인데 설정에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요?
분장, 헤어스타일 등 보이는 것부터 확 대비되게 하려 했어요. 성격도 다르고 말투도 다르고요. 제 목소리와 다른 분 목소리를 믹스해서 사용했거든요. 괴기스럽기도 하고, 생각했던 것보다 더 대비되게 나온 것 같더라고요. 감독님과 사전에 많은 이야기를 했어요. 오히려 연기하는 건 그렇게 어렵지 않았는데 겉으로 보이는 모습을 맞춰가려고 콘티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마스크 귀신을 연기할 때는 마스크로 얼굴을 가려서 눈으로 밖에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이 없잖아요.
눈도 세게, 강렬하게 보이려고 많이 째려본 것 같아요(웃음).
세희의 전사는 어떤 느낌으로 잡아봤나요? 괴롭힘 당하는 친구를 방관하지 않고 도우려 나섰다가 오히려 피해를 받는 캐릭터잖아요. 물론 평범한 소녀지만 용기 있는 캐릭터였어요.
멋있는 친구죠. 적극적인 친구에요. 반면 인수(강하늘)는 세희를 만나면서 성향이 바뀐 거지 무척 소극적인 친구잖아요. 그래서 감독님과 이야기한 게 세희는 굉장히 적극적이고 의리 있는 친구고, 인수는 소극적이고 내성적이지만 세희라는 귀신을 만나며 변해가는, 그렇게 두 친구의 성장에 포커스를 많이 맞췄던 것 같아요.

세희는 어려움에 처한 친구를 방관하지 않지만 결국 괴롭힘을 당하고 목숨을 끊게 돼요. 연기하는 입장에서 더 가슴 아팠을 것 같아요.
저는 사실 학교 폭력이나 왕따를 본적이 없어요. 선배가 없고 1회 졸업생이어서 그런지 그런 문제가 없었거든요. 동네 아파트 단지에 있는 학교라서 다 사이좋게 지냈어요. 시나리오를 처음 받아보고 이렇게 심각하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실제는 시나리오보다 더 심하다더라고요. 연기할 때도 고통스러웠어요. 촬영할 때 막상 때리는 혜린 언니보다 그 옆에서 지켜보는 방관자들이 더 나쁘다고 느꼈어요.

1인 2역 연기는 배우로서 욕심이 날 것 같아요. 촬영 전에 생각했던 것과 막상 촬영에 들어가 보니 어떻던가요?
생각했던 것보다 만만치 않구나(웃음). 욕심은 나지만 왜 다들 선뜻 도전하지 못하는지 이유를 알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또 재밌었어요. 매번 다르게 연기하는 것도 재밌었고, 공부를 많이 해야 하기도 했고요. 아무래도 캐릭터가 두 개다보니 평소보다 공부하는 양도 많았고(웃음), 그래서 얻어가는 것도 더 많았어요.

세희가 처음 버스정류장에 등장할 때 귀신인지 아닌지, 어느 정도 관객들에게 노출하려는 의도였나요?
아리송하게, 그런데 다른 느낌을 보여주려고 했어요. 귀신이라고 노골적으로 등장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귀신이지만 그냥 사람처럼 보이길 감독님도 원하셨어요. 연기도 그렇고요.

세희는 처음부터 인수의 존재를 알고 접근한건가요? 아니면 만나다보니 인수였다는 것을 알게 된 건가요?
모르고 있는 걸로 연기했어요. 마지막 회상 장면 때문에 많은 분들이 그 질문을 하시더라고요. 마스크 귀신만 기억하는 거였어요. 소녀 귀신은 기억을 잃었기 때문에 모르거든요. 마스크 귀신이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결국 소녀 귀신도 과거를 기억하게 된 거죠. 처음 연기할 때는 모르는 척 연기했어요.
공포와 로맨스를 연기할 때 어떤 부분에 신경을 썼나요?
마스크를 썼을 때는 눈빛밖에 안보여서 눈으로 많이 표현하려 했어요. 하지만 겉모습이 완전히 대비가 되기 때문에 큰 걱정은 안했어요.

로맨스 연기는 어땠나요? 자전거 타는 장면이나 손에 입김을 불어주는 장면들.
너무 추워서(웃음), 고생 많이 했죠. 자전거 타는 장면은 트럭 위에서 달리면서 촬영했거든요. 점점 감독님이 속도를 올리는 거예요. 그 추위에 야외에서 달리니까 얼어 죽겠더라고요(웃음). 피부가 갈라지고 너무 힘들어서 그 다음날 감기 걸렸어요. 눈까지 내리더라고요(웃음).

고등학생의 로맨스다보니 그 시기의 감성을 부각시켜 표현하려했나요?
그런 부분은 연연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어리다고 사랑의 감정이 크게 다르진 않으니까요. 그래도 풋풋하려고는 했죠(웃음). 너무 능수능란하면 좀 웃길 것 같아서요(웃음). 스킨십도 고등학생에 걸맞게 표현했어요.

성인이 된 후에 고등학생 감성을 연기하는 건 어떤가요?
좋아요. 그 시절이 가장 기억에 남아서 그런지 그런 연기하는 것도 나쁘지 않고요. 교복 입는 것도 편해요(웃음). 아직은 어려 보인다는 소리니까 기분 좋기도 하고요(웃음).

19살 때는 성인 연기로 어떻게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을까를 고민하더니 성인이 되니 다시 교복을 입고 싶어 하네요(웃음).
욕심이 많아서 그런 것 같아요(웃음).

<소녀괴담>을 촬영하면서 학교 폭력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을 것 같아요.
<소녀괴담>도, 그 전에 찍은 <현기증>도 학교 폭력 문제를 다루고 있어서 그런지 캠페인에 많이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영화를 보고 친구들이 반성하고, 용기 있게 도와줬으면 좋겠고요. 관심을 많이 갖게 된 것이 사실이고, 그런 입장의 친구를 연기했기 때문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어요.

학교 폭력으로 고통 받는 친구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연기를 하면서 더욱 느낀 건데, 아무리 연기를 하고 감정에 몰입했다 해도 피해 받는 친구들의 고통을 100% 이해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 친구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야할지 조심스러워요. 오히려 가해자들이 깨달았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아무것도 모르지만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잘 못했다는 걸 알 거란 말이에요. 부모 입장이 되면 또 달라질 테고요. 미래를 위해서 후회하고 싶지 않다면, 지금 하는 행동들이 나쁘다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어요.
스크린 첫 주연이라 책임감도 느꼈을 것 같아요.
부담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아무래도 하늘이가 옆에서 많이 도와주고 의지가 많이 되어줬어요. 혜린 언니와 두식 오빠도 같이 으쌰으쌰 해줘서 그런지 엄청나게 큰 책임감을 갖고 촬영에 들어간 건 아니라 생각보다 수월했던 것 같아요. 저는 생각보다 담담하게 넘어간 부분이 있었는데 하늘이는 부담감이 조금 있었다고 하더라고요(웃음).

촬영 끝나고 내가 배우로서 한 단계 더 성장했구나, 하는 느낌이 들던가요?
그건 주연이 아니라도 매번 작품 할 때마다 느끼는 것 같아요. 한 작품 한 작품 끝날 때마다 성취감은 더 커요. 현장에서 배우는 것도 많고, 다른 배우들을 보면서 느끼는 것도 많고요. 그래서 계속 작품을 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동안 출연했던 드라마는 선생님들도 있고 나이차가 많이 나는 선배들과 주로 작업했는데, 이번 영화는 또래들과 작업했어요. 어떤 장단점이 있었나요?
선생님들과 촬영하면 일단 연기에서 배우는 부분이 많아요. 보고 배우는 것도 중요하니까요. 또 저를 많이 예뻐해 주시고 챙겨주시니까 재롱도 부리고 하죠(웃음). 또래랑 연기하다보면 솔직히 편하긴 편해요. 아무래도 예절이라든가 신경써야할 조심스러운 부분이 덜해서 편하고, 솔직하게 촬영할 수 있으니까요. 반면 챙겨주는 건 없죠. 알아서 챙겨야 해요(웃음).

대학 동기인 친한 친구와 연기한다는 건 또 어떻던가요?
굉장히 편해요. 든든한 지원군이 한 명 더 있는 느낌이에요. 하늘이는 동기가 아니라 가족이어서(웃음),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으니까요. 친해질 시간이 필요 없으니까 그 부분도 편했고, 하늘이가 배려도 잘해줬어요. 배고프다고 하면 여배우 먼저 밥 먹으라고 챙겨주기도 하고, 저에게 많이 맞춰줬죠(웃음).

연기적으로 의견이 다른 부분이 있어서 조율해야한다거나 그런 부분은 없었나요?
그런 부분도 없었어요. 굳이 연기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아도 서로 성향들을 웬만큼 아니까요. 대충 사인만 봐도 아는, 그 정도였어요. 다만 너무 잘 아니까, 촬영할 때 너무 많이 웃었던 것 같아요(웃음).

<소녀괴담>을 통해서 얻은 것, 느낀 것이 있다면요?
일단 사람들을 얻었어요. 하늘이와는 더 돈독해진 것 같고, 혜린 언니와 두식 오빠와도 정말 많이 친해졌어요. 그런 좋은 사람들을 얻은 게 가장 컸어요. 감독님도 다음 작품 같이 하자고 약속했고요(웃음).

연기적인 부분에서는요?
일단 1인 2역을 했으니 만족하고(웃음), 뭐하나 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요. 영화를 너무 하고 싶었는데 하게 돼서 좋고요. 얻은 게 많은 것 같아요.

성인이 된 후 드라마 위주로 활동을 하다 보니 개봉 시기로는 7년 만에 출연한 영화에요.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요?
기회가 없었던 것 같아요. 드라마로 너무 바쁘기도 했고요. 긴 호흡의 드라마를 세편이나 했거든요.

‘꽃보다 남자’의 가을양으로 주목을 받고 ‘결혼 못하는 남자’로 성인 연기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인기도 얻고 CF도 찍으면서 조만간 영화도 하겠다 싶었는데 <4교시 추리영역> 출연이 무산되면서 영화계에 마음이 떠난 건 아닌가, 걱정도 됐어요(웃음).
그때 살짝 떠나긴 했어요. 생각보다 되게 무섭구나, 느끼기도 했고요(웃음).
7년 전, 19살 때 인터뷰했던 내용을 찾아봤어요. 그때 밝은 이미지를 좀 더 잘하는 것 같다면서 악역에 대한 욕심을 강하게 드러냈어요. 그런데 아직까지도 밝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많이 맡았고,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요. 캐릭터의 폭에 대해 지금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나요?
아직까지는 주어진 것을 열심히 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아직 어리고 배우는 단계라 다이내믹하게 다양한 캐릭터를 넘나들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그래서 캐릭터의 폭을 깊게는 생각 안 해 본 것 같아요.

악역에 대한 욕심은 아직도 있나요?
네. 꼭 해보고 싶어요. 더 이상 맞지 않을래요(웃음).

평범한 거 싫어하고 특이하다는 이야기도 했어요.
집에서는 아직도 동생이 장난쳐요. ‘또 착한 역할이야?’ (웃음) 특이한 거 좋아하는 건 맞아요. 배우들이 대부분 특이한 거 좋아해요(웃음). 스스로는 평범하다고 말하지만 특이한 사람이 있고, 저는 아예 특이하다고 솔직하게 말해요(웃음).

연기를 평생 하고 싶으냐고 물어봤더니 평생까지는 아니고 아줌마 연기까지는 일단 해보고 싶다고, 30대 후반까지만 연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어요. 그렇게 계획을 짜놨다고.
진짜요? 기억이 안나요(웃음). 계획이 뭐였지?

지금은 연기가 제일 좋지만 욕심이 많아서 모든 다 해보고 싶다고 했어요. 그래서 은퇴하면 심은하 이후 가장 충격적인 배우의 은퇴 소식이 되는 거 아니냐고 했더니, 너무 단정 짓지 말라고, 어디까지나 그냥 계획일 뿐이라고 하더군요(웃음).
귀엽네요(웃음). 당돌하네요. 계획일 뿐이다! (웃음)

그때도 이미 여지를 두고 단정 지으면 안 된다는 걸 알았던 거죠(웃음). 지금은 연기를 평생하고 싶나요?
다행이에요. 그때 단정 짓지 않아서(웃음). 할 수 있을 때까지 꾸준히 하고 싶어요. 20대 중반이 됐는데 아직 못해본 게 너무 많아요. 앞으로 충분히 여유가 있다고 생각해요. 어릴 때는 20대 중반이면 시집가고, 30대 후반이면 굉장히 많은 나이라고 생각했을 거예요. 지금은 생각이 많이 바뀌어서 30대 중반이면 한창 물올랐을 때잖아요. 은퇴 안 할 거예요(웃음).
차근차근 필모도 잘 쌓고 있고, 인기도 얻고, 좋은 연기보여주고 있잖아요. 물론 스스로 어느 정도 만족하고, 어느 정도 부족하다 생각하는지는 모르지만, 성인이 되고 지금까지 행보를 돌아보면 어때요?
쉴 새 없이 달려온 것 같아요. 고등학교 때도 그렇고 늘 욕심이 있었고, 연기하는 것이 행복해서 그런지 스무 살 때부터 계속 일을 했던 것 같아요.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고, 너무 재밌었고, 하고 싶은 욕심대로 다 하니까 만족하는 것 같아요.

연기를 하면서 어떤 요인이 본인을 가장 크게 움직이게 만드나요?
팬들? 팬들이 많이 생기다보니까 더 책임감도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지나가는 분들이 알아보고 작품 잘 봤다고 이야기해주실 때마다 더 잘해야겠다, 욕심도 생겨요. 촬영할 때 사람들이 구경 많이 오면 그걸 보고도 희열을 느끼고요. 피가 빨리 도는 느낌이에요.

앞으로의 활동 계획, 배우로서의 목표를 듣고 싶네요.
<소녀괴담> 개봉하면 여행을 갈 예정이에요. 그리고 연달아 영화 두 편을 어두운 걸 해서 그런지 드라마는 완전 밝은 걸 하고 싶어요. 계속 무거운 걸 하면 몸과 마음이 너무 쳐지는 것 같고, 너무 가벼운 것만 하면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 같더라고요. 그렇게 영화와 드라마를 병행하면서 캐릭터도 중립을 잘 맞추고 싶어요. 카멜레온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목표는 19살 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어요. 다양한 색깔의 배우가 되고 싶어요. 나름 이것저것 다양하게 캐릭터를 한다고 생각하는데(웃음), 사람들은 밝은 것 위주로 한다고 생각하시더라고요.

지금까지 본인과 가장 잘 맞았던 작품이나 장르는 무엇이었나요?
‘마의’의 숙희? 마음이 편했어요. 성격도 더 밝아진 것 같고, 없던 애교도 생겼고요(웃음).

‘마의’의 숙희 캐릭터를 사랑스럽게 잘 소화해서 밝은 캐릭터의 지배적 느낌이 강할 뿐, 그런 캐릭터만 선호하거나 반복한다는 느낌은 들지 않아요. 좀 더 시간이 지나고 다양한 역할을 하다보면 자연스레 주변 인식도 바뀌게 될 거예요.
그래서 화보는 다양하게 하고 있어요. 요즘은 섹시하고 여성적인 것 위주로요(웃음). 화보에서는 잘 나타나는 것 같긴 한데... 잘 모르겠어요.

충분히 여성스럽고 섹시해요(웃음).
그렇죠? (웃음)

2014년 7월 2일 수요일 | 글_서정환 기자(무비스트)
사진_권영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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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23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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