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촬영을 하다보면 다양한 상황들을 만나게 된다. 예정보다 촬영 시간이 줄어들 때도 있고, 현장 여건이 생각보다 좋지 않을 때도 있다. 예상치 못한 일들이 간혹 생기기 마련인데, 그런 상황에서는 순간의 판단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다.
배우 고은아의 인터뷰 촬영이 딱 그런 상황이었다. 인터뷰 장소가 제법 큰 규모의 프랜차이즈 카페였는데, 점심시간과 맞물려 실내에는 많은 손님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최대한 빠르고 적절하게 상황 판단을 해야만 했다. 공간 확보와 촬영 동선 체크를 확인해야 했고, 어수선한 주변 환경 속에서 배우와 어떻게 교감을 나눠야 좋을 지 생각해야 했다. 최선의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만은 않았다.
그녀와는 그동안 기회가 닿지 않아 <스케치>로 처음 만나게 됐다. 짧은 시간이지만 혼잡한 현장에서 서로 촬영에 집중하기 어려운 상태였고 그녀의 컨디션도 걱정됐지만, 그녀는 그 상황을 편하게 받아들이고 즐겁게 풀어가는 모습이 꽤나 인상적이었다. 표정과 자세의 유연함을 보고 집중력이 좋다고 느꼈는데, 그녀 덕분에 촬영 포인트를 잘 잡을 수 있었다. 쾌활함을 잃지 않고 촬영에 큰 힘이 돼준 배우 고은아에게 이 지면을 빌어 감사드린다.
글, 사진_권영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