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 배우를 촬영하기 전부터 왠지 모를 설렘이 있었다. 한 CF에서 “내가 몇 살이게?”라고 물었을 때, 도저히 몇 살인지 가늠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김유정 배우의 연기 톤과 모습이 부쩍 성장해서일까. 직접 만나기전까지는 어떻게 촬영해야할지 전혀 감을 잡지 못했다.
직접 만난 그녀는 커다란 흰 도화지 정 중앙에 찍은 검은 점처럼 선명하게 눈에 띄었다. 검은 옷에 검은 머리를 올린, 거기에 조그맣고 하얀 얼굴, 커다란 검은 눈동자가 내 눈에 각인되듯 박혔다. 아름다운 얼굴을 촬영하고 싶어서 그녀의 얼굴만을 보며 셔터를 눌렸던 기억이 난다.
김유정 배우에게 요구했던 것은 “억지로 웃어줄 필요는 없다”였다. 연기를 하듯 웃어주는 얼굴이 아닌, 그대로의 자연스러운 표정과 아름다운 얼굴을 촬영하고자 노력했다. 오랜만에 아름다운 얼굴을 찾았다.
글, 사진_김재윤 실장(studio ZI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