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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 없이 몸을 던질 수 있었다 <탈주> 소유진
탈주 | 2010년 9월 3일 금요일 | 김도형 기자 이메일

너무 오랜만에 영화에서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 곧 개봉인데 기분이 어떤가?
너무 좋았다. 너무 재미있게 작업했다. 기존과는 다른 캐릭터여서 하면서도 좋았고, 영화가 좀 늦게 개봉하게 됐지만 기분은 좋다.

그동안 TV드라마에 더 치중하느라 영화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들었다.
영화를 일부러 안 한 건 아니다.(웃음) 영화에는 욕심을 좀 부렸다. TV에서는 발랄한 역할을 많이 하니까 영화에선 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근데 영화 캐스팅 제의도 계속 발랄한 것만 들어오니까 TV의 연장선이 될까봐 걱정스럽더라. TV만 틀면 나오는 캐릭터보다 더 세고 좀 다른 걸 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는데, 막상 그런 게 들어왔다. 엄청 센 건 아니어도 장르도 신선하고 캐릭터도 달라서 도전해보고 싶었다.

<탈주>도 개봉하고 드라마 <황금물고기>, 연극 <애자>, 라디오 <밤을 잊은 그대에게 소유진입니다>까지 하고 있다. 스케줄이 좀 과한 것 아닌가?
너무 바쁘다. 원래 욕심을 이렇게는 안 부리는데 시기적으로 너무 겹쳤다. 작품을 원래 이렇게 겹쳐서 하면 안 좋은 건데 어쩌다 이렇게 돼버렸다. 쉴 때 팍 쉬더니(웃음) 지금 이렇게 일복이 터졌다. 어쨌든 감사한 마음이다.

보통 일일드라마와 라디오를 같이 한다는 것만으로도 스케줄이 꽉 찰 텐데.
거기에 주말엔 연극까지 더해지니 하루도 못 쉰다. 하루가 뭔가, 하루에 세 탕씩 뛰고 그러는데. 그래도 육체적으로는 좀 힘든데 정신을 번쩍 차리고 있으니까 에너지가 많이 나온다. ‘열심히 해야 돼’라고 뇌에 계속 주입하는 호르몬이 나오는 모양이다. 그리고 요즘에는 진짜로 비타민이나 뭐 몸에 좋다는 건 계속 챙겨 먹는다. 뭘 계속 먹어줘야 한다.(웃음)

굉장히 욕심도 많고 일에 의욕도 넘치는 것 같다. 일을 하면서 에너지 얻는 타입인 것 같다.
맞다. 체질적으로 바쁘면 더 열심히 살고 쉬면 늘어지는 스타일이다. 라디오 끝나고 집에 오면 대략 자정이 넘는데, 가끔 녹음까지 하면 새벽이다. 그리고 다음날 무조건 새벽 스케줄 나간다. 보통 한 3~4시간 자는 게 기본인데, 못 하겠다거나 그런 생각이 안 든다.

연극은 주말에만 공연을 올리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애자>도 오래 했다. 정말 잘 선택한 것 같고 많이 배웠다. 토요일만 공연을 올리는데 9월 18일까지니까 이제 3번만 더 하면 된다.

이후로도 연극이나 뮤지컬 같은 무대 일정도 계속 병행할 생각인가?
계속 할 거다. 당장 다음 작품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계속 하고 싶다. 일단 드라마 끝날 때까지 다른 스케줄은 안 잡을 생각이다. 너무 감사하게 영화나 드라마 섭외 요청이 계속 들어오고 있어서 읽고 있는 중이다. 근데 연극은 연기자 생활을 하면서 안 놓을 생각이다. 평생을 두고 중간 중간 계속 할 거다.

이번 <탈주>는 이송희일 감독의 작품이다. 이송희일과 소유진의 만남, 솔직히 좀 의외다.
지금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나도 그랬다. 우리도 의외를 만들어 보자며 하게 됐다. 전혀 친분이 없었지만, 이송희일 감독님의 존재는 알고 있었다. <후회하지 않아>를 보고 굉장히 섬세한 감독님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근데 나한테 시나리오가 와서 깜짝 놀랐다. 나한테 자주 들어오는 장르도 아니고 캐릭터도 다르고 독립영화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연했다. 어떤 계기로 출연을 결정했나?
개인적으로 비주류나 인디를 좋아한다. 독립영화에 나오는 배우들이 어떻게 그 감독님들과 작업하는 지도 궁금했다. 그쪽을 잘 모르니까. 저예산 영화나 독립영화는 더 인간적이라는 느낌도 들었다. 드라마는 전부 세팅된 모습으로 찍고, 코디나 매니저한테 둘러싸여 있는데, 영화는 함께 얘기도 많이 하고 그러잖나? 평소에도 그런 분위기에서 작업해 보고 싶었다. 음악으로 치면 인디음악 같은 느낌? 근데 갑자기 이송희일 감독님이 시나리오를 보낸 거다. 그래서 몇 번 읽다가 감독님의 의도가 궁금해져서 청년필름으로 찾아갔다. 시나리오 왜 주신거냐고 물었다.(웃음) 감독님이 나의 발랄함 속에 다른 감성이 분명히 있을 거고 아직 아무도 찾아내지 않았기에 찾아내고 싶다고 하시더라. 그 말에 느낌이 확 왔다. 그리고 감독님의 섬세함이 나를 건드릴 수 있을 것 같다는 믿음이 생겼다. 우리가 함께 하는 것 자체가 이슈가 될 거라고 하셨다. 나도 이 캐릭터가 도전, 이송희일 감독님이 소유진을 우울하게 만드는 것도 도전, 남들이 보기엔 이송희일과 소유진이 함께 하는 것도 도전이었다. 그럼 한 번 도전해보자고 했다. “그럴까요?”라고 대답했다.
오랜만의 영화 출연인데 큰 규모의 영화가 아니고 독립영화를 골랐다.
그냥 영화를 하는 것도 도전이지만, 이렇게 작업을 하면 진짜 도전이 되는 거니까. 독립영화를 통해서 영화를 하는 것이 더 아름다운 도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것도 있었다. 새로운 캐릭터를 하기 때문에 부담 없이 기분 좋게 몸을 던질 수 있었다. 너무 좋은 경험이었다.

그래서 <황금시대>의 양해훈 감독 에피소드에도 출연하게 된 건가?
이송희일 감독님이 소개해줬다. 그런 식으로 알음알음으로 작업한거다.(웃음) 그래서 양익준 감독님도 알게 되고, 그러다보니 이거다! 싶더라.(웃음) 이렇게 해서 서로 알게 돼서 영화도 찍게 되는 거구나 싶었다.(웃음) 홍대 밴드 같았다. 내가 호란 언니랑 친해지면 또 누구를 알게 되고, 하림이랑 친해지니까 또 다른 사람과 친해지고 그러다보니 또 잼을 하고 있고.(웃음) 이런 게 인간관계지! <황금시대>도 그날 가서 짧게 찍고 왔는데, 그런 게 너무 좋다. 서로 의리로 친해져서 도와주고 또 정보도 얻고 같이 작업도 하고. 이송희일 감독님 덕분에 또 김조광수 감독님도 알게 됐으니 나한테는 이래저래 좋은 일이다.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는 엄청 새침한 분위긴데?
안 그렇다. 새침하려고 마음먹으면 또 완전 새침해져서 죽여 버리지만.(웃음) 하지만 편하게 대할 때는 편하다. 그래서 별명이 소주에서 와인까지다.(웃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는 어떤 매력이 있었나?
먹먹한 느낌이 좋았다. 여운이 남는 걸 좋아하는데 이 시나리오가 그랬다. 그리고 일단 소재가 독특하잖나. 게다가 나는 군대 얘기에 거부감이 없다. 군대를 잘 모른다. 보통 여자들은 군대를 싫어하는데 난 안 그렇다. 군복에 약간 페티쉬가 있다고 해야 하나? 영화에서는 재훈이가 만나자마자 군복을 벗기 때문에 그런 느낌이 없는데, 실제로 남자친구 군대 보내서 휴가 나온 날 군복 입고 데이트도 하고 싶다.(웃음) 근데 이제 나이가 너무 멀어졌다.(웃음) 군대도 군대고, 탈영이라는 소재도 신선했다. 이런 건 없었던 것 같다 싶었다.

로케이션도 많고 몸으로 하는 연기도 많아서 힘들었을 것 같은데.
여기저기 다 다녔다. 사실 소영의 비중이 많이 늘어나기도 했다. 근데 그래놓고 다 잘랐다.(웃음) 고생 시켜놓고 편집하다니.(웃음) 그래도 좋았다. 영화배우들한테 편집은 특히 중요하다. 나름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씬인데 통째로 다 들어내고 그러니까. DVD 나올 때 디렉터스컷 같은 거 나오잖나? 난 왜 배우들이 디렉터스컷 같은 거에 집착하나 했는데 이제 좀 알겠더라.

소영이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어 보인다. 많이 잘려서 없어진 건가?
재훈이나 민재에 비해 안정적으로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그게 편집된 부분인데, 컷 하나로 보여주는 것도 많다. 처음에 가발 벗잖나? 그런 것도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는 걸 보여주는 장면이다. 소영이는 답답하고 늘 참기만 했다. 지배인한테 혼나는 씬도 있었다. 그게 첫 촬영 씬인데, 첫 촬영을 편집하다니! 이제 별거에 다 의미를 두게 되네.(웃음) 여하튼 와인바에서 일하는데 계속 혼나는 장면이 있다. 참고 참다가 혼자 창고 가서 담배 피우고 가발 벗어던지고 하는 장면이다. 인생이 마음에 안 들어서 떠나고 싶은데 마음대로 되지 않는 답답한 상황이었다. 사실 남자문제도, 소영이가 재훈이를 좋아해도 얘는 군대에 있고 휴가 때마다 만나긴 하지만 고백한 사이도 아니니 어중간하다. 소영이도 계기가 필요했다. 일탈을 꿈꾸다가 탈영한 재훈과 함께 떠나기로 한다. 나중에는 같이 수배가 내려져서 도망자 신세가 되지만, 그래도 소영이 원한 일이니까. 소영이도 사회로부터의 탈영을 꿈꿨던 거다.

영화에서 소영의 그런 배경 설명이 잘 드러나지 않아 안타까웠겠다.
편집이!(웃음) 중간에 또 엄마한테 통화하는 장면도 있었다. 거기서 진짜 우리 엄마 이름을 넣었다. 실제로 한창 촬영한다고 한 달 정도 엄마를 못 봤거든. 전화를 걸어서 엄마 바꿔달라고 하고 엄마가 받기 전에 끊어버리는 장면인데, 실제로 엄마한테 전화해서 바꿔 달라고 하고 그냥 끊어버리면서 똑같이 연습하고 찍었다.(웃음) 근데 편집되고!

소영이라는 캐릭터는 생활에 찌들고, 도망자 신세라 피곤한 모습으로만 나온다. 스크린에 크게 나오는데 좀 서운하진 않았나?
안 예쁘고 초췌할수록 더 예쁜 것 같다. 영화를 많이 안했지만 배우들 보면 힘들고 초췌하고 그럴 때 진짜 아름답게 보이더라. 어차피 소영이는 화장을 진하게 하는 캐릭터도 아니고, 만약 조금이라도 그렇게 보였다면 그것 자체가 NG니까. 사실 제일 안타까운 부분이 TV드라마의 경우다. 잘 때에도 화장을 많이 하고 자니까. 바로 다음 장면으로 연결되니까 어쩔 수 없다. 게다가 HD 화면이고.(웃음) 그래서 영화의 리얼리티가 좋다. 영화에서는 더 망가질 건 망가지니까. 그래서 영화가 더 재미있을 것 같다. 예쁘다는 개념이 예쁘게 보이는 게 아니라 상황이나 캐릭터에 맞는 거라고 생각한다.
이송희일 감독과 캐릭터에 대해서는 어떤 얘기를 나눴나?
항상 소영이 왜 이 말을 하는지에 대해 생각하자고 했다. 소영이는 삶이 힘든 캐릭터다. 진짜 뭔 죄야? 같이 가다가 얘도 수배가 내려졌으니. 영화에서는 내가 선택했다는 대사가 나오는데, 그 말은 포스터에도 나오는 중요한 대사다. 진짜 좋아서 선택한 것, 내가 좋아서 하려고 했던 일이어야 비하인드가 있는 거잖나. 그걸 계속 가지고가야 진실성이 있으니까. 이 영화 자체도 진짜로 내가 좋아서 선택한 거니까.

<탈주> 안에는 멜로드라마도 있는데, 다른 소재들과 겹쳐 감정선 조절을 잘 해야 하는 부담이 있기도 하다.
그래도 멜로 라인은 잘 나온 것 같다. 서로 같이 간다는 마음만으로도 충분한 멜로가 만들어졌다. 게다가 탈영했는데 멜로를 너무 내세우는 것도 좀 웃기고, 그렇다고 멜로를 전혀 드러내지 않은 상태에서 여자랑 같이 다니는 것도 재훈이를 너무 무책임하게 만드는 것 같고. 그래서 감정을 조절하는 게 힘들었다. 결과적으론 적당하게 잘 표현된 것 같다.

이송희일 감독님이나 진이한, 이영훈 등 모두 비슷한 또래여서 촬영장 분위기는 좋았겠다.
완전 좋았다. 감독님이 제일 예쁜척하시고. 진공주(진이한)가 제일 거울 많이 보고. 이영훈은 강아지짓 하며 애교 떨고 있고. 내가 셋을 아우르느라고 아주 힘들었다. 나는 여잔데.(웃음) 엄마나 마찬가지였다. 삼형제의 엄마. 여배우의 모습은 간 데 없이!(웃음)

완성된 영화를 보고 나서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어디였나?
일단 큰 스크린에 나왔다는 게 아직도 신기하다. 영화를 많이 안 해서 다 좋기도 하고 많이 아쉽기도 하다. 영화는 너무 크게 나오니까 확실히 더 잘 보인다. 영화 연기에 대해서 더 많이 공부하고 싶다. 확실히 다르니까 더 연구해야 한다. 이제 시작이라는 느낌이 많이 든다. 어쨌든 연기가 10년짼데, 이럴 때 갑자기 영화가 개봉하고 큰 화면에서 나를 보니까 ‘아, 이제 또 다시 시작해서 배울 게 너무 많구나’하는 의욕이 생기더라.

TV에서는 베테랑 연기자지만, 영화는 몇 편이 안 된다. 영화에는 어떤 매력이 있던가?
일단 여유. TV랑 제일 다른 거다. 조명 시간이 벌써 두 시간. TV였으면 한 8씬 찍었을 텐데.(웃음) 일단 여유로우니까 대화도 많이 한다. 그리고 밥차.(웃음) 중요하다. 함께 먹잖나. 지금 찍는 <황금물고기>팀은 밥을 함께 잘 먹는데, 드라마는 웬만하면 잘 안 그런다. 근데 영화에서는 밥차 오면 스탭들까지 함께 먹고 어떤 씬에 대해서 얘기도 한다. 그런 분위기 너무 좋다. ‘이 작품을 다 같이 하고 있구나’ 이런 생각이 든다. 밥 먹는 게 제일 중요하잖나. 또 지방 촬영이면 다 숙소에서 잔다. 심지어는 아침에 ‘쌩얼’로 만난다. 영화는 다 같이 준비하고 다 같이 작업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좋다. 드라마는 미용실에서 세팅된 상태로 와서 촬영하고 각자 알아서 가고 그러는데, 영화는 안 그러니까 뭔가 한 꺼풀 더 벗겨진 것 같다. 그래서 더 인간적이라는 느낌도 있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 <탈주>는 개인적으로 어떻게 기억될 것 같나?
고생이 많았다?(웃음) 농담이고, 아름다웠다고 기억될 것 같다. 탈영, 도망 뭐 이런 것들이 아름다움과는 안 맞는데, 영화 보면 알겠지만 배경부터가 너무 아름답지 않나? 총 쏘고 피나고 그러는데 너무 아름다운거야. “여기가 끝이야?” 이런 대사 하는데 태양은 막 찬란하고. 아름다움, 그리고 한창 아름다운 청춘일 때의 아이들의 모습. 그리고 우리도 찍으면서 너무 아름답고 순수했었다. 20대였잖나. 지금은 30대지만, 그땐 나도 아름다웠어.(웃음) 현장 분위기도 그렇고 공간의 기운도 그렇고 배경도 다 아름다웠던 기억으로 남아있다.

진짜로 나이에 3이 붙었다. 특별한 느낌이 있나?
좋다. 되게 편안하고. 신난다.

앞에 3을 막 단 여배우들은 좀 더 다양한 캐릭터를 할 수 있어 연기의 폭이 넓어진 느낌이라는 얘기도 하더라.
폭도 그렇지만, 점점 쌓여져 가는 것 같아서 더 놓게 되는 게 있다. 뭐랄까, 누나라는 말이 익숙해진다는 게 되게 싫었는데 오히려 좋아졌다. 누나, 언니 이러면 “내가 왜 누나야?”. “내가 왜 언니야?” 막 그랬다.(웃음) 어딜 가도 항상 동생이고 막내이고 싶었는데, 어느 순간 “언니가 다 해줄게”, “누나가 사 줄게” 이런 말을 하게 되더라. 막상 서른이 되니까 그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더라. 그러면서 나도 이제 책임감이 생기고 나이 값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더라. 예전에는 그런 게 싫었다. 29살일 때도 “나는 아직 20대야” 하면서 그 끈을 놓지 않았는데, 막상 서른 되자마자 “어. 그래? 나 이제 서른이야”를 인정했다. 편안해지고, 들을 줄 알게 되고, 많이 놓게 되더라. 예전에는 어리광부리고 싶고 그랬는데 많이 없어졌다.
다른 스케줄도 계속 바쁘지만, 영화에 대한 욕심은 계속 낼 것 같은데.
욕심은 당연히 난다. 지금은 시기적으로 너무 겹쳤지만, 일단은 너무 감사드린다. 쉬었을 때 일에 대한 갈증을 아니까. 지금 좀 많이 바쁘긴 한데 그래도 지금 이 상황에 충실하고 싶은 건 그때 기분을 지금 매일매일 되새기고 있어서다. 항상 그때 생각하면서 매 순간 열심히 하고 있다. 또 그러니까 하루하루 가더라. 괜히 하루를 짜증내서 보내면 후회되니까. 열심히 살다보면 하나 끝나고 또 하나 끝나고 그러더라.

일도 너무 많지만, 사랑도 할 나이잖나.
일단 일만 하고 싶다. 여기서 사랑까지 생각하면 그게 진짜 욕심일 것 같다. 지금 스케줄이 4개 정도인데, 여기에 사랑까지 보태면 거기서 부터가 욕심이다. 지금은 천천히 생각하고 있다. 친구들도 있고 하니까 편하고 좋다. 일단 일만. 일만 해도 정신이 없으니까.

여전히 시나리오가 계속 들어오고 있을 텐데, 여전히 발랄한 캐릭터 쪽이 많나?
그래도 다양한 캐릭터로 들어오는 편이다. <황금물고기>에서 좀 성숙된 캐릭터잖나. 그래서 기존의 발랄함을 좀 깬 것 같다. 이게 일일드라마다보니 노출이 매일 되니까 확실히 기존 이미지가 빨리 깨지긴 한다. 처음엔 재수 없다고 그랬다. 예쁜척하고 성숙한척 한다고.(웃음) 120회 넘게 계속 가야하기 때문에 내가 잡아놓은 캐릭터를 잘 유지해야 한다. 처음에는 생각했던 것과 달라 거부감을 느낄까봐 걱정도 했다. 근데 내가 자신감 없이 밀고가지 못하면 나중에 캐릭터가 흔들리니까 그냥 밀고 나가기로 했다. 매일 보게되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다. 근데 어느 순간이 되니까 식당 같은데 가면 불쌍하다고 밥도 더 주시고.(웃음) 진짜 감사하다.

드라마가 끝나면 시나리오 골라서 큰 영화에도 출연하게 될 텐데.
일단 많이 생각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전에는 영화에서 잘 해낼 수 있을까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 근데 지금은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욕심도 부리고 싶고. 사람이 언제나 자신감이 충만할 수는 없잖나. 근데 지금은 자신감이 넘치는 시기다. 자신감도 그렇지만 에너지가 넘치고 있다. 기분 좋은 에너지가 있으니까 어떤 캐릭터를 맡아도 열심히 잘 할 것 같다. 이러다가 또 겹치기 출연? 그건 안 된다.(웃음)

모쪼록 <탈주>가 좋은 결과를 얻기를 바란다.
등급을 좀 안타깝게 받았지만 잘 됐으면 좋겠다.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2010년 9월 3일 금요일 | 글_김도형 기자(무비스트)
2010년 9월 3일 금요일 | 사진_권영탕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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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0823
좋은 연기 기대해도 되죠~?기대합니다~!!   
2010-09-15 22:20
cyddream
15년전 영화 여균동 감독의 <세상밖으로> .... 소유진의 멋진 매력 기대해 볼께요...   
2010-09-14 22:50
ldh6633
잘봤어요~   
2010-09-14 09:10
fa1422
^^   
2010-09-14 03:09
sphere20
좋은 연기 기대하겠습니다.   
2010-09-12 05:44
jinks0212
자연스러운 연기가 나오는 그날을 기대해보아요.   
2010-09-11 19:08
gagoyless
역시 무용을 해서 몸매는 짱!   
2010-09-10 18:01
mvgirl
영화에서는 정말 오랜만인듯...   
2010-09-09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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