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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나라 집근처 인터뷰! '내 이미지가 나를 잡아 먹는다'
2007년 8월 23일 목요일 | 서대원 기자 이메일


● 나라는 말한다. “돈 욕심은 있지만 상 욕심은 별로 없다.”

서대원 기자(이하 대원) 주로 중국에 있어 그런지 의외로 인터뷰를 많이 안 했더라!
장나라(이하 나라) 음반 낸 후 신문사 돌고 방송 좀 나가고 딱 그 정도!

대원 그래도 그렇지! 넘 없더라! 스스로 관리를 잘 하는 건가
나라 관리! 전혀 안 한다.(웃음) 할 얘기가 너무 없어서 그러지 않나 싶은데. 그러니 아무것도 아닌 게 신문 탑으로 가고 그러지.

대원 중국에 또 갈 예정
나라 이번엔 갔다 금방 온다.

대원 어떤 일로
나라 지금부터 2008년도까지 중국 방송은 올림픽 기준으로 간다. 그거와 관련된 행사다.

대원 베이징 올림픽
나라 그렇다. 딱 1년 전에 맞춰 하는 행사다.

대원 이번엔 어떻게 오래 한국에 머물 생각인가
나라 그럴 생각이었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대원 캐스팅 소식이 나갔던 공포 스릴러 <악몽> 때문에
나라 그런 셈이다.

대원 음... 원래 계획은 7월 중 촬영이 들어간다 들었는데.
나라 사실은 7월 전이다. 근데 감독이 교체됐다. 그러데 또 사정상 바뀔 수도 있을 거 같다더라. 그러니 계속 딜레이 되고 있고, 스케줄이 엉망진창이다.(웃음)

대원 많이 힘든 시기라 요즘 엎어지는 영화가 한 둘이 아니다. 걱정 많이 되겠다.
나라 그런 얘기를 들었기 때문에 더더욱 조심스럽게 일을 진행했는데 일이 이렇게 되니 정말 난감하고 걱정되긴 한다. 엄청 길렀던 머리도 잘랐는데...

대원 맡았던 캐릭터가 고딩이라
나라 맞다. 10년을 거슬러 분해야만 하는 배역이라 준비를 열심히 해왔는데. 그래서 더 속상하다.

대원 톡 까놓고 얘기해 딜레이가 아닌 엎어질 수도 있는 분위긴가
나라 확실하진 않지만 그렇게 될 수도 있다.

대원 공포영화를 좋아한다고 해서 나름 궁합이 맞겠구나 생각했는데.
나라 그러게 말이다. 공포장르를 대놓고 잘 보는 강심장이 아니라 막 가리면서 보긴 하지만 공포영화를 정말 좋아한다.

대원 그래서 연쇄살인마! 요부 등 좀 센 캐릭터 역할을 하고 싶다고 전에 말했던 건가
나라 그런 측면도 있지만 무엇보다 일단 재밌을 거 같아서.

대원 기존의 명랑발랄 이미지와 다른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차원
나라 꼭 그렇지는 않다. 물론, 연기 시작하고 나서 늘 비슷한 캐릭터 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하지만 난 다작을 하는 배우가 아니다. 1년에 드라마 한 편 한 꼴이다. 근데, 그런 지적을 받으니 적잖이 스트레스를 받은 게 사실이지만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 나이가 들다보니 여유로워졌다고나 할까? 이젠 별로 신경 안 쓴다. 그냥 이것저것 다 해보고 싶을 뿐이다.

대원 그렇다면 요부. 팜므파탈 캐릭터로 분했을 때 어느 정도의 노출을 감수해야 된다면
나라 난 솔직히 노출을 안 하는 게 영화를 돕는 거다.

대원 왜?
나라 노출도 몸이 아름다운 분들이 해야지 나처럼 얘 같은 몸은 안 된다. 그냥 봐도 알지 않은가?(웃음) 내가 벗으면 영화적 표현을 살리는 게 아니라 그 느낌을 반감시킬 뿐이다. 굳이 벗지 않아도 다른 걸로 충분히 보여드리지 않을까 싶다.

대원 감독이 그래도 최소한의 것을 요구한다면
나라 그 최소한의 것이 어느 정도인지. (웃음)

대원 글쎄다. 알아서 상상해보시라!
나라 일단 서로 잘 얘기해 봐야겠지만 소위 말하는 상반신 노출 이런 건, 정말! 정말! 영화를 위해서 안 하는 게 좋을 거라 본다.(웃음)

대원 이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몇 달 전 모 방송에서 당신이 자신의 가슴이야기를 하는 걸 보고 좀 놀랬던 적이 있다. 아무리 솔직함이 미덕인 시대라지만 좀 세지 않았나 싶다.
나라 미덕을 드러내고자 했던 말은 절대 아니고.

대원 물론이다.
나라 편안하게 이런 저런 이야기하다 보니 마치 친구들이랑 수다 떠는 분위기가 돼서 스스럼없이 그냥 나온 말이다. 근데, 솔직히 다 아시지 않나? (웃음)

대원 알긴 뭘 아나! 겉과 속은 다를 수도 있지 않은가? 우좌지간 무슨 말인지 알겠다. 그나저나 케이크 정말 살맛나게 먹는다. 원래 그렇게 좋아하나
나라 깜빡 죽는다. 단 거를 무지하게 좋아하는 편이다.

대원 그래도 살이 안찌는 체질이니 다행이다.
나라 나이 들었다는 몸의 반응인 거 같아 마냥 좋지만은 않다.

대원 이제 27살인데 무슨!
나라 아니다. 여자 나이 27이면 솔직히 크리스마스는 지난 거다. 물론, 가수들의 연령이 너무 떨어져서 그렇게 생각하는 측면도 있고.

대원 맞다 죄다 애들이다.
나라 내가 그걸 느낀 게 화장실에서 데뷔한 여자가수를 만났는데 날 몰라보더라!

대원 ?
나라 빤히 쳐다만 보고 있더란 거지

대원 좀 특수한 경우를 보편화시켜 말하는 거 아닌가
나라 글쎄.....그 친구 나이가 10대 후반 정도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어쨌건, 날 모르는 걸 보니 이젠 나도 나이가 들었구나 하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떠오를 수밖에 없었다.

대원 알았다. 다시 영화 얘기로 돌아가자! <악몽>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여하간 영화배우로서는 <오 해피데이>이후 근 5년 만이다. 출연을 결정하게 된 계기는 뭔가
나라 별 다른 거 없다. 그냥 너무 좋았다. 그 영화의 주인공으로 나를 선택했다는 자체가 기뻤다. 때문에 좀 아쉽긴 하지만 이 영화를 못 하게 되더라도 괜찮다.

대원 그런데 생각과 달리 <오! 해피데이>가 흥행적으로는 괜찮았더라!
나라 많은 분들이 망한 영화로 기억하는데 흥행은 나쁘지 않았다.

대원 보니까, 첫 주에 박스오피스 1위도 했고 100만도 넘겼다.
나라 <살인의 추억> 때문에 자빠져서 그렇지 더 될 수도 있었다. <살인의 추억>이 정말 날 살인을 하더라! 그러더니 우리 오빠(장성원)가 출연했던 <스승의 은혜> 때도 <괴물>이 나와 또...(웃음)

대원 그럼 오누이가.
나라 맞다! 송강호 선배랑 봉준호 감독한테. 살인을 당한 셈이다. 윽..(웃음).

대원 여하간, 흥행적으로는 괜찮은데 영화적으로 혹평을 받아 마음고생이 심했다 들었다.
나라 그때 워낙에 많은 분들이 기대를 하고 있었다. 왠지 내가 크게 하나 터뜨릴 거라는 과한 생각을 다들 갖고 계신 터라 실망이 컸을 게다. 근데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던 건 다른 일에서 비롯된 거다.

대원 에잉! 그게 뭔가
나라 솔직히 영화든 음반이든 기본적으로 제작하신 분들이 손해를 안 볼 정도만 하면 된다. 당연 득을 보면 좋겠지만 말이다. 사실 정말 속상했던 건 영화 시상식 때문이다.

대원 아~ 기억난다. 여우주연 후보에 올라 논란이 일었던 그 일!
나라 그때 진짜로 마음고생 많이 했다. 중국으로 가게 된 계기 중의 하나라 봐도 무방할 정도다. 굉장히 회의를 느꼈다. 난 돈을 굉장히 좋아하고 그래서 돈 욕심은 있지만 상 욕심은 별반 없다. 내가 큰 회사에 있는 것도 아니고. 큰 빽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남들 말하는 스폰서가 있는 것도 아닌데 무슨 먹고 살판났다고 그런 로비를 하겠나? 근데 결국 로비를 한 배우처럼 소문이 난 거다. 너무 억울했다.

대원 원래 그 영화 시상식이 좀 말도 많고 탈도 많다 보니 생긴 일이라 본다. 그런데 그때도 그렇고 가만 보니까 네티즌들의 리플을 세심하게 챙겨보는 거 같다. 사이버 공간에 나도는 이야기를 통해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하는 편인가.
나라 예전엔 그랬는데 요즘은 거의 안 본다.

대원 정확한 내막은 모르겠지만 잘한 선택이라 본다.
나라 안 보는 게 약인 거 같다. 나도 사람인지라 정도를 벗어난 글을 보면 기분이 안 좋은 게 사실이다. 별다른 이유 없이 싫은 소리 듣는 게 어느 순간 싫어졌다. 그래서 안 본다.

대원 <오 해피데이> 이후 지금까지 숱한 영화제의가 분명 들어 왔을 텐데.
나라 숱하게는 아니지만 여러 제의가 오긴 했다. 그렇지만 그때는 중국활동이 나에겐 굉장히 중요했다. 그쪽에서의 활동이 조금씩 좋아지는 게 눈에 보이는데 그 지점에서 딱 놓고 오기에는 좀 그랬다. 물론, 그렇다고 내가 지금, 중국에서 굉장히 큰 인기가 있는 건 아니다. 가끔씩 장나라가 뭐 중국을 들었다 놨다 한다는 기사를 보는데 솔직히 좀 민망하다. 그 정도는 절대 아니다. 이제야 좀 안정권에 들어선 정도다. 인기가 아닌 인지도 차원에서 안정궤도에 올라선 상태라 보는 게 정확하다. 다시 말해, 그 안정권에 자리하기 위해서 나에게는 많은 시간이 요구됐고 필요했다는 얘기다.

● 나라는 말한다. “나도 한 사악 한다.”

대원 중국에서 앨범도 냈고 드라마도 출연했지만 아직 대륙권 영화에는 출연한 적이 없다. 캐스팅 협의까지 간 적이 있다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쪽에서의 영화 출연 계획은
나라 아직까지 영화는 계획 잡힌 게 없다.

대원 러브콜을 받은 적은 있을 거 아닌가
나라 물론 섭외는 들어오는데 나랑 이미지가 안 맞는 거 같아서 좀더 기다리는 중이다. 그리고 사실 아까 말한 영화 시상식 때문에 한국에서 영화를 안 하려고 했다. 중국에서도 영화를 서두르지 않고 미루고 있었던 건 이곳에서의 첫 작품을 통해 뭔가 대단한 걸 보여주리라 하는 야무진 포부 때문이기도 하다. (웃음) 물론 지금은 그런 생각 안 한다. 너무도 어린 생각이었다. 사람들에게 엄청난 무엇을 보여주겠다는 마음을 가지면 더 잘 안 된다는 걸 깨우쳤다. 지금은 주어진 대로 그냥 열심히 할 뿐이다. 그게 편하고 보다 거듭날 수 있는 마음가짐이 아닌가 싶다..

대원 그럼 아버지이자 나라씨 소속사의 대표인 주호성 선생이 나오는 <난심>이라는 중국영화에 당신이 조연으로 출연했다는 기사는 오보라는 말씀
나라 중국이 너~무 너~무 넓다보니 잘못돼 나온 기사다. 그 영화에는 아빠만 나온다.

대원 그 영화는 개봉했나
나라 거기는 일단 드라마든 영화든 모든 작업 끝내고 1년 정도 기다려야 대중과 만날 수 있다.

대원 검열 때문에
나라 까다로운 검열도 그렇고, 땅이 워낙 넓다보니 어느 지역에서 먼저 방영할 건지 그 문제 또한 만만치 않다. 방송 주도권을 두고 설전을 벌이는 경우가 허다하다. 심의를 넣어도 보통 3~4번 이상 빠구 먹고.

대원 체재가 우리랑 다르다보니 좀 복잡한 모양새다.
나라 피부로 와 닿지 않겠지만 중국이 공산주의 국가라는 걸 종종 느낀다. 열려있는 공산주의 정도. 굉장히 자유로운 반면에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정말 공산주의 국가다운 모습이 아직까지도 역력하다.

대원 나라씨에게 영화라는 작업 그리고 영화배우는 어떤 의미를 갖는가?
나라 다 같다고 생각한다. 저마다의 고유성이 물론 있지만 특별하게 드라마와 가수 그리고 영화라는 작업이 다른 영역이라 보지 않는다. 가수도 어차피 노래로 연기를 한다고 생각하고.

대원 그래도 가장 궁합이 맞는 분야가 있을 텐데.
나라 시시각각으로 달라지는 거 같다. 연기하는 게 편할 때도 있고 노래를 할 때가 더 좋을 때도 있고, 딱 잘라서 말하기는 어렵다.

대원 가수출신 연기자들의 공통점 중 하나가 보편적으로 TV 드라마에서는 상당한 성과를 올린 반면 영화는 그렇지 못하다는 거다. 전에 비해 점점 나아지는 환경이지만 말이다. 왜 그런 현상이 일어난다고 보나?
나라 글쎄,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대원
나라 흥행이 배우 한 명의 몫은 아니지 않나. 가수출신 배우가 나온다고 해 흥행이 잘 안 된다고 보는 건 좀 그렇다.

대원 꼭 흥행만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은 아니다. 영화의 내적 퀼리티도 포함된 얘기다. 그러니까 가령, 당연 돈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제작자나 투자자가 그들의 인기에 너무 많은 걸 의지해 영화를 만들지 않냐는 거다. 어차피 영화도 대중에게 소비돼야만 하는 상품이지만 너무 얄팍한 기획으로 제작돼 나오는 풍토! 이게 좀 아니다 싶다.
나라 듣고 보니 일리 있는 말이긴 하지만......사실 잘 모르겠다.(웃음)

대원 혹 작업을 해보고 싶은 감독이나 배우가 있나
나라 김성수씨.

대원 ?
나라 그분이 <모노폴리>에서 양동근 오빠랑 나오던 데 연기는 잘 모르겠고 분위기가 정말 장난 아니더라. 가만있어도 되게 악해 보인다. 사악한 기운이 절로 느껴지더라! 나도 한 사악하기 때문에 저런 분이랑 영화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대원 어떤 배우로 도약하고 싶은가?
나라 대중한테 필요한 배우! 꾸준히 필요한 배우! 꾸준히 기대가 되는 배우!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

● 나라는 말한다. “안정적인 인지도를 얻었을 뿐! 난 아무 것도 아니다. 그게 현실이다.”

대원 소속사 이름이 나라짱닷컴이다. 중국에 적을 두고 있는 소속사는 북경나라문화전파유한공사고. 웃자고 하는 이야기지만 좀 닭살스럽지 않나?
나라 난 계약한 적 없다. 오빠랑 나랑 그래서 아버지를 사기꾼이라 놀린다.(웃음) 물론, 농담이고. 나 역시 좀 닭살스럽긴 하다. 근데 중국 사람들 입장에서는 전혀 이상한 게 아니다. ‘공사’가 붙다보니 뭔가 관스럽고 거창해 보이지만 중국은 모든 회사에 공사가 붙다 보니 자연스럽게 바라본다.

대원 얼마 전 중국 측이 베이징 콘서트 차 방문하는 나라씨에게 특별전세기까지 지원해줬다 하던데. 솔직히 잘 감이 안 온다. 대체 중국에서 어느 정도인가? 팍팍 와 닿게 말해 달라!
나라 처음 중국 땅을 밟았을 땐 내가 나온 드라마를 본 몇몇 분들만 나를 알아보는 정도였다. 날 안다 해도 길거리에서는 잘 몰라본다. 워낙 땅이 넓다보니 “에이 설마!”하며 내가 아닐 거라 판단한다. 그건 나뿐만 아니라 중국 연예인들 모두가 겪는 일이다. 그렇게 보내다 얼추 1년 후 드라마를 한 편을 찍었는데 그게 큰 인기를 얻어 그때부터 좀 알아보기 시작했다. 드라마가 결정적이었다.

대원 팍팍 와 닿지 않는다.
나라 그게 참 구체적으로 말하기가 힘들다. 인구가 엄청나게 많다 보니 당연 몰라보는 분들도 많긴 하다. 그리고 아까도 말했지만 인기가 많은 게 아니라 안정적인 인지도를 얻었다는 게 정확한 표현이다.

대원 보니까 민간외교사절이니 국위선양이니 선행연예인이니 좀 거창한 타이틀이 따라다니는 경우가 허다하던데 적잖이 부담되지 않나? 행동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고.
나라 많은 분들이 걱정하는 만큼 큰 부담으로 오지는 않고 또 그렇게까지 행동을 조신하게 하지 않는다. 그냥 내 생각엔 보시는 분들이 “아 제가 저런 걸 하구나! 그럼 우리도 하면 좋지 않을까?” 그 정도로 헤아려 주시면 좋지 않을까 싶다. 가끔씩은 내 의지랑 상관없이 의도적으로 드러내고 하는 거 같아 속상하고 민망할 때도 있다.

대원 홍보대사 이력도 상당하다.
나라 그러게 말이다. 아마도 어른 들이 참 나를 좋아라 해서 생긴 일 같다. 자기 딸 같기도 하고. 원래, 홍보대사를 정하고 관련 일 하시는 분들이 다들 어른 아닌가

대원 선관위(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홍보모델로 나섰는데 공교롭게도 한나라당과 두 글자가 똑같더라! 말이 나올 거란 예상을 못했나?
나라 저마다 지지하는 정당은 있지만 그걸 사람들한테 강요해서는 안 된다 생각한다. 그래서 깨끗한 선거를 하자는 차원에서 한 거뿐이다. 이름이야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난 이름인데 어떻게 하나. 거기까지는 생각을 안 했다.

대원 이제는 홍보대사 같은 일은 좀 줄였으면 한다. 차라리 그 시간에 다른 걸 했으면 한다. 한창 젊은데 놀아야 되지 않나
나라 나 역시 마냥 즐겁지는 않다. 너무 많다 보니 뭘 했는지 기억이 안 날 때도 부지기수다. 정말 안 바람직한 현상인데 가끔씩 정말 헷갈릴 때가 있다. 그렇다고 아예 안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대원 어떤 사정이 있길래 그런가
나라 어른들이 꼭 이거 해야 한다. 참여해야 한다. 하고 간곡하게 부탁하면 거절하기가 정말 어렵다. 더군다나 아버지와 친분이 있는 분들이면 더더욱 그렇고. 여러모로 어렵다. 그래서 아버지도 고민이다.(웃음)

대원 세게 나가야 한다. 이런 저런 사정 다 헤아리면 다른 걸 못한다. 그리고 행동을 그렇게까지 조심스럽게 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그럼 놀건 다 노는 건가
나라 예상하는 것처럼 나이트 가서 막 놀고 그런 스타일은 아니다. 사람 많고 시끄러운 걸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주로 안에서 노는 편이다.

대원 장라라 장나나 라는 짝퉁가수도 있다고 들었다.
나라 있다고 그러긴 하더라.

대원 본 적은 없나?
나라 얼핏 같은 행사에서 마주쳤는지는 모르겠지만 서로가 직접 인사하고 만나 적은 없다. 중국은 한국과 달리 정말이지 많은 연예인과 팀이 행사에 참가하다 보니 한번쯤 지나친 적은 있을 거다.

대원 결국 인기 있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나라 글쎄다. 꼭 그렇다고 볼 수는 없다. 겸손한 게 아니다. 사실 중국에서 정말 인기 있는 남자 연예인들에 비하자면 난 아무 것도 아니다. 쨉이 안 된다. 그게 현실이다. 그리고 한류에도 분명 한계가 있고.

대원 이젠 중국인들과 별다른 어려움 없이 이야기를 나누겠다.
나라 성격을 고쳐야 된다.

대원 뭔 소린가
나라 부끄러움을 굉장히 많이 탄다. 지금 영어도 과외 하는데 너무 부끄러움을 많이 타서 진도가 좀 더디다. 중국어 역시 듣는 건 계속 느는데 말하는 게 거 참 생각만큼 안 된다. 결정적으로 뭘 배우면 써먹어야 되는데 그게 내 성격상 잘 되지 않는다. 머릿속에서만 맴돌고 막상 어떤 자리에 가면 꿀 먹은 벙어리다. 성격이 소심해서리 걱정이다..

대원 저번에 우연찮게 갖은 자리에서는 정말 아무런 경계심 없니 처음 본 사람들과도 잘 어울리던데.
나라 나랑 친한 사람들이 있는 사적 자리였기에 가능했던 거다. 그런 자리는 나 역시 좋아하고 즐긴다.

대원 그나저나 중국에 입성하게 된 계기가 있을 거다
나라 드라마 하나 찍자는 제의가 와서 커다란 밑그림 없이 일단은 편하게 한편 찍자는 마음으로 갔었다. 그런데 그곳 사람들이랑 별 탈 없이 너무 잘 어울리게 됐다. 나도 의외였다. 일 또한 기대이상으로 재밌었고.

대원 인간적으로 어떤 호감을 느껴 머물게 된 것도 있겠지만 냉정하게 말해 나라씨의 상품적 가치가 중국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을 거란 판단도 작용했을 거라 본다.
나라 그 사안은 우리 사장님이 판단했을 거다. 나야 중국 시장에서 일해 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호기심으로 시작했지만, 우리 아버지는 분명 이런저런 계산을 하며 나름 구상했겠지.

대원 나라씨는 아니라고 하지만 중국에서 최고의 한류스타 중 한명임은 분명하다. 아무나 오를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뭐가 통했다 보나
나라 너무나도 다행인 게, 내가 중국 사람이란 비슷하게 생겼다는 거다. 특히, 상해 쪽 여자 분들이랑. 그쪽 사람들의 이상향이라는 말도 있고. 또 중국 분들이 워낙에 재밌는 걸 좋아한다. 내가 처음에 가서 어필했던 게 오락적 재미적인 측면이다. 또 인기를 모은 <띠아오만 공주> 자체가 굉장히 연극적이고 희극적인 요소가 강하다. 대략 이런 것들이 운 좋게도 중국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으로 자리하지 않았나 싶다.

대원 그래도 초반에는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을 게다. 땅이 넓은 나라라 이동시간도 그렇고. 음식도 만만치 않았을 테고, 뭐 지금이야 개구리 뒷다리도 먹는다 들었지만.
나라 설사병을 1년 동안 앓을 정도로 고생했던 게 사실이다. 뭘 해도 살이 안 빠지는 스타일인데 설사 때문에 보기 흉할 만큼 여기저기 살이 처지고 빠지고 아주 난리가 아니었다. 그래서 마음 단단히 먹고 중국음식을 막 먹기 시작했다. 그러다 결정적 계기가 된 음식이 간장에 조린 달걀! 그걸 맛있게 먹고 나서부터 음식이 입에 좀 붙기 시작했다.

대원 외롭지는 않던가? 그게 가장 힘들었을 법한데.
나라 그쪽에 친구가 별로 없긴 하지만 외롭지는 않다.

대원 그럼 주로 뭘 하고 지내나
나라 그냥 자거나 아니면 책 본다.

대원 한국드라마나 영화는 좀 보나
나라 주로 드라마 본다. 영화는 가끔 DVD로 마주하고. 아 드라마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 * 정말 멋지더라! 만나게 되면 어떻게...(웃음)

대원 맘만 먹으면 연락할 수 있지 않나
나라 아이 그러면 치근덕거리는 거 갖지 않나

대원 듣고 보니 그러긴 하다.
나라 난 솔직히 돈도 너무 사랑하지만 잘 생겨진 사람도 너무 좋아한다. 보는 거 자체가 행복하다. 바비 인형 시리즈 나올 때마다 열광하는 소녀들의 느낌! 그 취향이랑 비슷한 거다.

● 나라는 말한다. “내 이미지가 나를 잡아먹는다.”

대원 중국에서 활동하며 가장 곤혹스러운 던 기억이나 사건이 있다면, 일례로 기자회견을 일방적으로 취소하고 거액을 요구했다는 괴상한 소문도 있었다.
나라 바로 그 사건이다. 정말 황당했다. 때려 주고 싶은 마음이 충만했지만 그럴 수도 없고.

대원 가장 살맛나고 행복했던 일은?
나라 그 일을 겪고 나서다. 중국의 여러 기자 분들이 그 일을 해결해주고 풀어주겠다며 많이들 도와주셨다. 내 편이 많다고 생각하니 절로 힘이 나더라.

대원 드라마에서 호흡을 맞췄던 <무간도>의 여문락 등 대륙권 배우들에 대한 인상을 듣고 싶다.
나라 남자배우들이 정말 친절하다.

대원 나라씨한테만 그런 거 아닌가.
나라 아니다. 모든 여자들한테 해당되는 얘기다. 섬세하고 여성스럽고 다정다감하고 잘 챙겨주는 스타일이다. 그러니 당연, 남성적인 매력은 좀 덜한 편이다. 근데, 내 나이 또래 친구들이랑 얘기해 봐도 그렇고 솔직히 지금은 터프하고 가부장적인 남자에게 더 마음이 가는 거 같다.

대원 최민수 스타일
나라 하!하!하! 사실 그런 분들 현실적으로 별로 없잖나! 말이 그렇지 정말 보기 힘든 스타일이다.

대원 드라마 제작 작업에 있어 한국과 중국의 차이가 있다면
나라 아까 말한 검열 외에는 거의 유사하다. 아! 중국은 모든 드라마가 심의 등 여러 문제 때문에 일백프로 사전제작이다. 우리나라랑 비교해 그건 참 좋더라.

대원 또 그들의 엔터테인먼트 세계와 우리의 그것을 바라볼 때 뭔가 다른 점이 있을 거다.
나라 음.............이건 좋은 점이기도 하고 나쁜 점이기도 한데. 우리나라는 드라마든 영화든 출퇴근이 가능한데 반해 중국은 그게 불가능하다. 지역이 넓으니 집에 못 간다.(웃음) 단체생활을 할 수밖에 없다. 그만큼 팀웍이 좋다. 감독부터 막내스텝까지 다 모여서 맥주 한 잔 먹으며 무수한 이야기를 할 기회가 너무도 많다.

대원 중국에서의 활동으로 국내에서는 많은 모습을 볼 수 없다. 어떻게 보면 지금 장나라라는 가수겸 배우를 대중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좀 애매한 측면이 있다. 뭐 소원해졌다고나 할까?
나라 감이 잘 안 와서 확실히 모르겠지만 그런 건 있다. 죄송스럽다는 거! 자주 뵙지 못하니까. 그래서 이번에 영화 찍을 계획 잡고 왔는데 일이 어그러져 속상하다.

대원 정말 몰랐는데 지금까지 20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불우이웃을 위해 기부했더라!
나라 그때그때 이런 거 하니까 같이 해주세요. 하는 차원에서 봐주셨으면 한다. 총액이 공개되고 그런 건 자칫 위화감을 조성할 수도 있기에 적잖이 부담되는 측면이 있다.

대원 여하간, 돈도 많이 벌었겠다.(웃음)
나라 돈이 좋긴 하지만 엄청난 큰돈을 좋아하는 게 아니다. 적은 돈이지만 용돈을 받아서 그걸 가방에 넣고 다닐 때 그 뿌듯함! 그게 괜시리 좋은 거다.

대원 어쨌든, 돈 많이 벌지 않았나
나라 내 나이 또래 친구들에 비하면 물론 그렇다. 그렇지만 예상만큼 엄청 큰돈은 없다. 버는 만큼 쓸 때가 많다.

대원 다른 연예인 2세와 달리 아버지와 함께 일한다. 장단점이 있을 게다.
나라 분명 그렇다. 좋은 점은 아무래도 열과 성을 다한 다는 거! 피는 못 속이니까! 딸이잖나! 나쁜 점은 가끔 지나치게 간섭하신다는 거. 자기 자식이니까! 어쩔 수 없는 문제 같다.

대원 주호성 선생은 나라씨의 아버지임과 동시에 소속사 대표다. 때문에 많은 부분에서 말을 전달하고 나설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앞으로는 나라씨가 좀 더 적극성을 띠고 어느 정도는 전면에 나서줬으면 한다. 혹은 다른 회사분이 주호성 선생과 나라씨의 중간 다리 역할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나라 당근 그렇게 해야 하다. 왜냐면 아무리 주호성 대표라 해도 다 나의 아버지라는 걸 안다. 객관성을 띤 이야기라 해도 남들은 절대 그렇게 보지 않더라! 당연 아버지니까. 그게 잘못하면 나한테나 아버지한테 해로 돌아 올 수 있기에 서서히 그런 식으로 일을 해나가야 하는 건 맞는 말이다. 그렇다고 아버지한테 불만이 있거나 그런 건 아니다. (웃음)

대원 얼마 전 대만스타 하윤동과의 열애설로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적이 있다. 결국, 친구 이상의 사이가 아닌 걸로 드러났지만. 어쨌든, 당시 나라씨 측에서 발표한 보도자료의 서문을 보면 이렇게 나와 있다. “장나라의 현재 상황은 남자친구를 사귀어 연애하기에 적합하지 않습니다.”라고.
나라 그건 아버지 생각이다.(웃음)

대원 내 말이 그 말이다. 맘만 동하면 어떠한 상황에서도 연애가 가능하지 않나
나라 그때 이야기가 워낙 이상하게 돌아가서 우리 아버지가 강하게 어필할 필요가 있어 그렇게 말씀하신 거 같은데. 정말 서로가 좋아하다면 뭘 못하겠나. 핸드폰 국 끓여 먹을 것도 아니고. 전화 있지 않나. 얼마든지 할 수 있다.(웃음)

대원 마지막 질문이다. 가수로서든 배우로서든 대중은 장나라를 생각할 때 착한 이미지를 떠올린다. 맑고 명랑하고 귀엽고 사랑스럽고 혹은 현모양처 분위기! 이런 이미지 만족하나?
나라 난 생각만큼 착하지 않다. 되게 못된 면도 분명 있다. 또 굉장히 현실적이다. 아줌마스럽기도 하고. 특히, 돈 문제에서만큼은 더더욱 그렇다. 이런 장나라의 모습도 아셨으면 한다. 그런 이미지가 싫지는 않지만 가끔 부담스럽다. 나의 다른 면도 많은 분들에게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일례로, 누군가로부터 말 잘 듣게 생겼다는 말을 들으면 미칠 때가 있다. 그럼 하고 싶은 말도 못하고. 참게 된다. 내 이미지가 나를 잡아먹는 거다. 다양하게 보여드렸으면 한다.

대원 그러니까 그때 참지말고 확 질러버려야 한다.
나라 그러게 말이다. 근데 참 그게 맘먹은 대로 안 된다. ㅜㅜㅜ

글_서대원 기자(무비스트)
사진_권영탕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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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queen1
정말 오래간만에 보네요. 빨리 새로운 모습, 그리고 성숙된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네요.   
2007-08-24 11:57
yt8105
사겨라!   
2007-08-24 01:01
hhhh824
장나라... 내가 한순간에 조낸 좋아하다 한순간에 싫어져버린연예인..중국에서 대박나서 보기좋음   
2007-08-24 00:10
chy730505
서대원 기자님 넘 멋지시네요...나라씨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대변해 주셨네요...ㅎㅎㅎ
자신의 이미지를 어떻게 보든 참지말고 확 질러버려라...맞는 말입니다. 요즘 세상은 착한 사람 보다 자신감 넘치는 사람입니다~나라씨 화이링~   
2007-08-23 23:49
loop1434
좋은 모습 계속 보여주길   
2007-08-23 23:18
justjpk
이미지라는게 원래.. 근데, 순간 왜 있나 했네..   
2007-08-23 22:44
djhighy
맑은 이미지 보기 좋아요,,계속 유지하셔도 괜찮을 듯,,^^   
2007-08-23 18:20
juiceboy
장나라씨 패션컨셉이 어디서 많이 본듯한데 ,, !   
2007-08-2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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