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사랑, 사랑 누가 말했나?
비밀 | 2003년 1월 11일 토요일 | 리뷰걸 이메일

일본 영화가 왔어. 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순정만화 같은 예쁜 일본 영화. 개인적으로 일본 영화들을 좋아하는데, 특별히 <러브레터>, <첫사랑>류의 감수성 짙은 영화들을 보면 정말 사랑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 이런 영화들이 근데 한국에서 사랑을 못 받고 있어서 수입도 안되고 공개도 안되고 해서 너무 가슴 아팠는데, <비밀>이 나타난 거야. 안 기쁠 수가 없지.

히로스에 료코 라는 이름알아? 일본 최고의 아이돌 스타야. 그 아이... 예전부터 좋아했었는데, <비밀>의 주연이라는 거야. 당연히 보게 되지 않겠어? 놀랍게도 이 아이, 얼굴만 예쁜게 아니라 연기력도 장난 아니란 거지. 일본 다수 영화제에서 이 작품으로 여우 주연상을 휩쓸었다고 하더라. 물론 요즘에 들어 급격히 살이 찌는 바람에 그 모습이 많이 사라지긴 했지만(혹자는 정수라 같이 변했다고 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야…ㅠ.ㅠ).

이야기는 텔레비전이나 미디어의 노출을 통해 많이 들었으리라 생각 해. 며칠전에 지역 케이블 텔레비전 방송에서는 글쎄 처음부터 끝까지 내용을 요약해서 다 보여주는 거야. 마지막에 반전(?)까지도. 정말 이런 방송 프로그램 때문에 아주 짜증이 난다니까… 여튼, 그래도 살짝 스토리를 이야기 하자면, 이 영화는 두개의 큰 줄기를 가지고 있어. 하나는 딸 아이의 몸에 빙의된 엄마와 남편 혹은 아버지와의 미묘한 관계. 그리고 또 하나는 사고낸 운전수의 아들이 죽은 아버지와 화해해 가는 이야기가 그것이지. 두 이야기가 서로 상충 작용을 하면서 마지막에 하나로 만나 예쁜 결말을 맞이하는데, 전혀 어색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심각하거나 유치하지도 않으면서 참 깔끔한 결말을 맺고 있다는 말씀이야.

이 영화 개봉당시 한국 영화 <중독>과 소재 차용 문제로 많은 구설수에 올랐었는데, 기본적으로 한국 영화 <중독>과 이 영화 <비밀>은 노선 자체가 틀려. <비밀>은 예쁜 팬시 같은 러브 스토리고, <중독>은 좀 음울(?)하고 광적인 사랑이야기 거든. 두 이야기에서 공통점이라곤 ‘빙의’라는 소재밖에 없어. <비밀>이 1999년 영화라는 점을 상기한다면, 뭐 오리지날 ‘빙의’ 영화라고 할 수도 있겠네.

과연 딸의 몸에 아내의 영혼이 옮겨 갔다면 어떻게 할까? 도대체 그 아이는 딸일까 아내일까? 묘한 질문에 휩싸여서 고민고민하면서 영화를 본다면 오히려 재미가 반감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 사실 굉장히 풀어내기 힘든 문제이고 또한 자칫 심각해 질 수 있는 이야기의 구조를 지니고 있긴 하지만, 감독의 놀라운 연출력 덕분에 영화는 ‘요만큼’도 어렵지가 않다는 거지. 오히려 진정한 사랑은 서로를 아끼고 배려하는 것이라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진리를 이야기하고, 또한 서로 공존해가기 위한 지혜란 이런 것 이란 평이한 결말을 화사한 결말로 마무리 하고 있어 뒷맛이 정말 깔끔한 영화야.

OST도 너무 좋은데, ‘천사의 한숨’이란 주제가가 꽤 인기 있었던 것 알지? 나도 OST를 한장 가지고 있는데, 자꾸 듣고 들어도 너무 좋다는 생각 밖에 없어. 2003년에는 정말 영화만큼 예쁜 사랑 해 보는 건 어떨까 싶네. 물론 영화 <비밀>처럼 기묘한(?) 경험을 하기는 힘들겠지만, 그만큼 예쁜 사랑은 누구나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그건 마음의 문제이고, 스스로에게 달린 숙제니까...

얼마 전에 비디오로 출시되었고 DVD로도 나와있으니까 편한 매체로 꼭 한번 감상해 보길 권할게. 일본 영화에 두드러기 반응을 일으키는 사람들에게도 <비밀>은 아주 자연스럽게 그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 줄 수 있을 만큼 매력적이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봐. 일본 영화들 가운데 최근에 전국 50만 이상 동원 한 작품이 없다는 점을 상기한다면, 영화의 재미가 꽤 쏠쏠하다는 것을 금새 이해 할 수 있을 거야. (이 영화가 50만을 넘겼거든 ^^)

2 )
ldk209
정말 이뻤던 히로스에 료코...   
2010-01-31 17:46
ejin4rang
료코이쁘다   
2008-10-16 15:15
1

 

1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