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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믿음에 눈멀다 (오락성 6 작품성 7)
피닉스 | 2021년 7월 21일 수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크리스티안 페촐트
배우: 니나 호스, 로널드 제르펠트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98분
개봉: 7월 22일

간단평
1945년 6월 ‘넬리’(니나 호스)는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았지만, 얼굴이 심하게 훼손되어 성형수술을 받는다. 넬리의 친구는 그녀의 가족이 모두 사망했으며 그로 인해 상당한 금액의 유산을 상속받았다고 알려준다. 피아니스트인 남편 ‘조니’(로널드 제르펠트)의 생사를 묻는 넬리에게 친구는 그는 ‘배신자’라고 확언한다.

<트랜짓>(2018), <운디네>(2020)를 연달아 선보인 크리스티안 페촐트 감독의 2014년작 <피닉스>가 늦게나마 관객을 찾는다. 남녀의 사랑과 역사적, 사회적, 시대적 흐름을 매끄럽게 접합했던 감독은 <피닉스>에서는 아우슈비츠 생존자를 주인공으로 역사적 과오를 응시하는 동시에 사랑과 믿음에 대해 질문 던진다. 넬리는 전혀 다른 얼굴로 변한 자신이 낯설고, 어렵게 찾은 남편은 그녀를 알아보지 못한 채 죽은 아내(넬리)와 묘하게 닮았다고 말한다.

아내의 유산을 상속받기 위해 넬리에게 그 대역을 요구하는 남편과 그를 너무도 사랑해서 어떤 식으로든 곁에 머물고 싶은 아내. 그렇게 친구들을 속이기 위한 두 사람의 연극 준비가 진행되면서, 지나온 시간의 형체가 언뜻언뜻 모습을 드러낸다. 드디어 연극 당일, 화려한 붉은 드레스를 입은 넬리가 기차에서 내려 마중 나온 친구들과 조니 앞에 서자, 친구들은 그녀의 무사귀환을 축하한다. 어떻게 친구들은 한눈에 ‘넬리’임을 알아본 걸까. 넬리가 조니에 대한 극진한 사랑으로 그의 비겁함을 외면한 것처럼, 조니는 아내가 죽었다는 그릇된 믿음에 눈앞의 아내도 인식하지 못한 걸까. <피닉스>를 곱씹게 하는 아이러니한 대목이다.


2021년 7월 21일 수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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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딱한 독일어 발음, 1940년대 전쟁 직후의 휑한 풍경과 의상, 헤어 등 당시의 스타일이 어울려 이질적인 분위기 형성, 볼만하다는
-피아니스트 남편과 합창단 단원이었던 아내. 남편의 반주에 노래 부르는 아내를 비추는 엔딩에서 남편의 띵한 표정, 확인하길
-<트랜짓>, <운디네>처럼 신화적이고 비밀스러운 분위기와 현실과 초현실의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기대했다면
-성형 후 얼굴이 바뀐 아내, 죽은 아내의 유산을 받기 위해 대역이 필요한 남편. 알고도 모른 척하는 건지, 정말 모르는 건지… 확실한 답을 주는 영화를 선호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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