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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으로 불린 축구선수에서 코카인 중독자가 되기까지 (오락성 6 작품성 6)
디에고 | 2019년 12월 12일 목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꽃 기자]


감독: 아시프 카파디아
배우: 디에고 마라도나
장르: 다큐멘터리
등급: 12세 관람가
시간: 130분
개봉: 12월 12일

간단평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빈민가에서 태어난 소년 ‘디에고 마라도나’는 천재적인 축구 실력으로 세간의 이목을 끈다. 탁월한 쇼맨십과 승부 근성은 그를 스타 반열로 끌어올린다. FC바르셀로나에서의 짧은 활동 이후 이탈리아 SSC 나폴리로 소속팀을 옮긴 그는 전설적인 활약을 선보인다. 리그 탈락을 면하는 데 급급하던 팀을 유로파 리그 우승팀으로 만든 ‘디에고 마라도나’는 이제 신흥 종교에 버금갈 정도의 열광적인 인기를 상징하는 이름이 되었다. 공교롭게도,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고 치른 1990년 월드컵에서 그가 이탈리아를 꺾자 여론은 그의 ‘배신’을 거칠게 겨냥한다. 뛰어난 축구 선수로 인정받은 건 자신의 천재적인 실력 덕이었지만, 그를 스타로 만들고 다시 나락으로 끌어내린 건 칭송 혹은 비난의 대상을 갈구하던 대중의 욕망 때문이었을까.

‘그 어떤 스타덤에도 해피엔딩은 없다’는 소개 문구가 잘 드러내듯, 다큐멘터리 <디에고>는 전성기를 지나 나락으로 향하는 스포츠 스타의 삶을 다층적으로 들여다본다. 온 가족을 부양해야 했던 소년 가장이자, 절제 없는 밤 문화로 즐거움을 누리던 청년. 나폴리의 암흑 세력과 가까워지고 코카인에 중독돼 끝내 돌이킬 수 없는 길로 향한 축구 선수. 빈민가 출신 소년의 수줍은 정체성을 ‘디에고’로, 화려한 스타의 모습을 ‘마라도나’로 구분해 응시하는 영화는 큰 성공과 큰 시련 앞에서 휘청이던 한 인물의 삶을 깊이 있게 응시한다. 최근 외모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청년 ‘디에고’의 해사한 얼굴과 사랑스러운 몸짓을 담아낸 당시 영상들은 무척 인상적이다. <세나:F1의 신화>(2010) <에이미>(2015)로 다큐멘터리 연출 능력을 인정받은 아시프 카파디아 감독의 신작이다.

2019년 12월 12일 목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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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C 나폴리 시절의 ‘디에고 마라도나’와 그를 향한 열광적인 팬덤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다면, 추억을 곱씹는 아련한 작품 될 듯
-흔히 축구는 ‘팀플레이’라고 하는데… 축구 선수 한 사람의 천재적인 역량이 팀을 어디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지 실증 사례 궁금하다면
-‘디에고 마라도나’, 반칙을 알고도 묵인한 ‘신의 손’ 논란에 마약 중독, 사생활 논란까지… 그다지 좋아하기 어려운 인물이라면
-젊은 시절의 천재적인 실력은 인정하지만 은퇴한 뒤 보인 언행은 비호감에 가깝다면, 극장까지 찾아 나설 유인이 크지 않을 듯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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