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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책감, 그것은 최소한의 양심의 다른 이름 (오락성 6 작품성 8)
언노운 걸 | 2017년 4월 26일 수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감독: 뤽 다르덴, 쟝 피에르 다르덴
배우: 아델 에넬, 제레미 레니에, 올리버 구르메트, 토마 도레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6분
개봉: 5월 3일

시놉시스
의사 '제니'(아델 에넬)는 한밤 중 누군가 병원 문을 두드리지만 진료가 끝나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 다음 날 병원 문을 두드렸던 신원미상의 소녀가 변사체로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죄책감에 사로잡힌 '제니'는 소녀의 행적을 직접 찾아 나서는데...

간단평
평소의 ‘제니’(아델 에넬)였다면 진료시간이 지난 후 병원 벨을 울린 환자에게 문을 열어줬을 것이다. 후배에게 ‘의사는 어떤 상황에서라도 침착함을 잃으면 안된다’ 고 충고하던 그 순간만 아니었다면 말이다. <언노운 걸>은 순간의 실수로 의도하지 않게 한 소녀의 죽음에 일조하게 된 ‘제니’의 그 후 행적을 건조하게 따라간다. 이름없는 소녀의 이름을 찾아주기 위해 그녀가 주변을 탐문해 나가는 모습은 다르덴 형제의 전작 <내일을 위한 시간>(2015)에서 동료들을 한명씩 방문하던 ‘산드라’(마리옹 꼬띠아르)를 연상시킨다. 방문을 받은 사람들의 반응 역시 유사하다. 혹자는 불편해하고, 혹자는 미안해 하며, 또 누군가는 노골적으로 적대감을 드러내기도 한다. 애써 감춰 두었던 양심을 끄집어 내어 외면하고 싶은 진실에 직면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바로 이 부분이 다르덴 형제의 따뜻하고 희망적인 시선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현 사회의 부조리함을 엄정하게 전달하지만 결코 인간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는다.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의식인 죄책감, 그것은 마지막까지 지키고자 하는 혹은 지켜야 하는 최소한의 양심의 다른 이름이다. 영화는 어떤 영화적 치장 없이 오롯이 서사에 집중하며 몰입감과 묵직함을 동시에 선사한다. 다르덴 형제의 10번째 장편으로, ‘제니’를 연기한 신예 아델 에넬의 무표정한 얼굴이 인상 깊다.

2017년 4월 26일 수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you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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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덴 형제의 신작, 그들의 작품을 좋아했다면
-영화적 장식없이 서사에 집중하는 것이 좋은 분
-기대 이상으로 큰 몰입감, 혹시 지루할까 우려했다면
-오롯이 서사에만 집중, 밋밋하다 느낄 수도
-영화보며 스트레스 풀고 싶지, 사색에 잠기고 싶지 않은 당신
-극적이고 자극적인 반전 선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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