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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된 미장센에 가려진 내러티브 (오락성 6 작품성 6 )
미나미 양장점의 비밀 | 2016년 5월 12일 목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미시마 유키코
배우: 나카타니 미키, 미우라 타카히로, 카타기리 하이리
장르: 드라마
등급: 전체 관람가
시간: 104분
개봉: 5월 19일

시놉시스

고베의 고즈넉한 골목 끝자락에 위치한 아담한 미나미 양장점. 섬세하고 감각적인 양장사 이치에(나카타니 미키)는 할머니 시노로부터 물려받은 전통 방식으로 마을 사람들의 추억과 사연을 옷으로 탄생시킨다. 그러던 어느 날 미나미 양장점의 옷에 매료된 백화점 직원 후지이(미우라 타카히로)가 미나미 양장점의 옷을 정식 런칭할 것을 제안하는데...

간단평

<미나미 양장점의 비밀>은 소박한 일상 속에 먹고 사는 이야기를 들려줬던 미시마 유키코 감독의 전작 <해피해피 브레드><해피해피 와이너리>와 궤를 같이 한다. 주어진 일을 묵묵히 수행하는 사람들이 그들의 내면 깊숙한 곳에 자리잡은 의문을 끄집어내는 외부인을 통해 마음의 소리를 직시하는 과정은 익숙하다. 또 평범한 사람들을 내세우되 ‘한밤의 연회’ 라는 무도회처럼, 현실에서 보기 드문 동화적 설정도 여전하다. 더불어 디테일하고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비롯한 매우 정교하게 셋팅된 공들인 미장센은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러나 그림 같은 영상에 비해 서사의 전달력은 약하다. 낡은 것이 단지 헌 것이 아닌, 그 속에 깃든 추억을 지켜내고 싶은 손녀가 진정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는다는 메인 스토리는 세련된 미장센에 가려지고 만다.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으로 친숙한 배우인 나카타니 미키가 ‘꿈을 꾸게 하는 옷을 만들기에 생활에 찌들 수 없다’고 주장하는 실생활 바보지만 정갈하고 강단있는 반전 매력의 양장사, 이치에로 멋진 연기를 펼친다.

2016년 5월 12일 목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young@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




-<해피해피 브래드> 등 미시마 유키코 감독과 코드가 맞는 분.
-평소 옷 만들기에 관심 있는 분.
-숄 같은 큰 스카프 활용법 궁금한 분.
-잔잔함은 곧 지루함이라 생각하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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