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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수와 상수, 인식의 차이 (오락성 4 작품성 5)
플랑크 상수 | 2015년 4월 23일 목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감독: 조성규
배우: 김재욱, 김지유, 진아름
장르: 판타지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시간: 70분
개봉: 4월 30일

시놉시스

매일 같이 미용실에 들러 ‘1mm’씩 머리를 자르는 남자 김우주(김재욱)는 머리카락이 잘려나갈 때마다 보조미용사의 치마가 조금씩 짧아지는 상상을 한다. 카페에서 매력적인 여종업원을 두고 에로틱한 상상을 하며 시나리오를 쓰는 남자 김우주는 마시던 커피를 ‘refill’할 때 마다 그녀에게 놀라운 변화가 생겨난다. 극장에 와서 영화를 보는 남자 김우주는 옆자리 ‘seat’에 앉은 여자에게 시선이 꽂히고 정체불명의 그녀를 따라 나서지만 그녀는 늘 사라지고 없다. ‘겨울산’에 오르면서 세 명의 여자를 만나 은밀한 대화를 이어가는 남자 김우주, 그러나 산 정상에서 한자리에 모인 그녀들은 정작 그를 알아보지 못하는데...

간단평

<플랑크 상수>는 ‘1mm’ ‘refill’ ‘seat’ ‘겨울산’이라는 네 개의 에피소드와 한 개의 에필로그로 구성된다. 각 에피소드는 얼핏 하나의 맥락으로 파악하기 힘드나 김우주라는 공통분모를 바탕으로 미묘한 접점들을 형성한다. 서로 다른 에피소드들은 때로는 다른 에피소드의 모니터 화면 속으로, 영화의 스크린 속으로, 남자가 촬영하는 카메라 프레임 안으로 스며든다. 현실과 상상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김우주의 시선을 쫒다 보면 어느 순간 현실이라고 믿었던 것, 지금 보고 있는 것이 과연 진짜인가, 라는 의문에 빠진다. ‘플랑크 상수’란 불연속성과 불확정성을 보이는 양자역학적 미시세계의 본질에 관계하는 중요한 상수를 의미한다. 삶의 플랑크 상수를 추구하는 우리들에게 <플랑크 상수>는 변수와 상수는 그 인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플랑크 상수>는 SF영화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활한 우주 공간이나 먼 미래로의 여행이 아닌, 바로 지금 우리가 생활하는 공간에서 보여주는 시 공간을 초월한, 다소 황당하지만 기발한 상상이 가득한 생활 판타지이다.

2015년 4월 23일 목요일 | 글_박은영 기자(무비스트)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이는 김재욱.
-에피소드와 조화를 이루는 비발디의 ‘사계’.
-지나친 엉뚱함.
-느슨한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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