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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보다 육감으로 봐야할 공포영화 (오락성 7 작품성 4)
여대생 기숙사 | 2010년 6월 18일 금요일 | 정시우 기자 이메일

영화 시작과 함께, 육감적인 몸매의 여대생들이 화면을 가득 메운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파티장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흥겨운 음악, 그 음악에 맞춰 엉덩이를 흔드는 여우들과 술에 취해 눈이 반쯤 풀린 늑대들, 하룻밤 치르느라 정신없는 남녀들도 눈에 띈다. 장르에 대한 정보 없이 (제목 하나 달랑 보고)극장을 찾은 관객이라면, ‘섹시 하이틴물’로 착각하기 딱 좋은 오프닝이다. 하지만 오해한다고 해도 크게 상관은 없다. 그것이 바로 이 영화가 지향하는 바이니 말이다. <여대생 기숙사>는 그냥 ‘공포영화’가 아니라, 앞에 ‘섹시’라는 단어를 꼭 붙여줘야 하는 ‘섹시 공포영화’다.

여대생 기숙사의 파티 날. 캐시디(브리아나 에비건)를 비롯한 여섯 명의 친구들은 한 남학생을 골려주자고 마음을 모은다. 그들의 계획은 친구 중 한명인 메간(오드리나 패트리지)이 죽은 척 연기를 하는 것인데, 사건은 뜻하게 않게 메간의 실제 죽음으로 이어진다. 자신들의 앞날이 걱정 된 친구들은 시체를 폐광에 버리고, 이 사실을 비밀에 붙이기로 한다. 그로부터 1년 후, 친구들은 메간의 죽음과 관련된 정체불명의 메시지를 받는다. 그리고 그때부터 한명씩 의문의 죽음을 맞기 시작한다.

1983년 동명의 영화를 리메이크한 <여대생 기숙사>는 <스크림>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처럼 10대들을 겨냥해 나온 기획영화다. CF 출신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이라는 점에서부터, 섹시한 여배우가 등장하고, 의외의 인물이 범인이라는 설정까지 모든 게 할리우드의 전형적인 시스템 안에서 돌아간다. 익숙한 줄거리와 관습에 충실한 이야기 전개도 특별할 게 없다. 한 마디로 이 영화는 독창적인 호러 영화는 결코 아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독창성 없는 영화에는 그 만의 매력이 있다. 예상했겠지만, 그 매력의 비밀은 ‘섹시’에서 나온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이 영화에서 눈길을 사로잡는 건, 살이 찢기고 피가 튀는 살육이 아니라 여대생들의 육감적인 몸매다. 배우들은 극한의 상황에서도 노출을 불사하는 방법으로 그 흥미에 복무하고, 카메라 앵글은 그네들의 가슴을 최대한 볼륨감 있게 잡아냄으로써 섹시함을 높인다. 특히 젊은 여배우들의 반나체 샤워신은 남성관객들에게 공포 이상의 쾌감을 주기에 모자라지 않다.

여성관객들이 흥미롭게 볼 부분도 있다. 미국의 여학생 상위 클럽 문화 엿보기가 그것이다. 영화는 여자라면 누구나 가입하고 싶어 하는 ‘세타파이’라는 클럽을 등장시켜, 여학생들 간의 묘한 권력관계를 건드린다. 특권층 소속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린다는 점에서 미국드라마 <가십걸>이 연상되기도 한다. 결과적으로 <여대생 기숙사>는 서스펜스를 원하는 호러 마니아들에게는 한숨 쉬게 할 작품이지만, 시각적인 재미를 찾는 신세대 대중들에게는 더운 여름 즐기기에 무난한 영화다.

참고로 <스텝업 2: 더 스트리트>로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브리아나 에비건이 주인공 캐시디를 맡아 댄스 못지않은 강단을 보여준다. 브루스 윌리스와 데미무어의 딸인 루머 윌리스도 여대생 중 한 명으로 등장해 눈길을 끈다.(아빠 엄마를 빼다 박았으니, 누가 두 사람의 딸인지 단번에 알 수 있을게다.) <드래곤볼 에볼루션>에 출연했던 한국계배우 제이미 정도 국내 팬들로서는 반가운 인물이다. 개인적으로 제이미 정이 죽음을 당하는 장면이 영화에서 가장 볼만(?)했다.

2010년 6월 18일 금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    




-공포영화인데, 피보다 가슴이 도드라지네. 이거, 좋은 건가요, 나쁜 건가요?(일단 이 영화에서는 장점인 듯)
-잘 만든 영화는 결코 아니나, 팝콘 무비로서는 나쁘지 않다.
-공포영화 특유의 서스펜스는 기대하지 말기를.
-독창성 없는 이야기 전개.
-살인마 정체가 밝혀지는 순간 ‘이건 뭥미?’
28 )
kyu1004yo
ㅎㅎ 그래도 보고싶어요!   
2010-06-19 13:24
gaeddorai
극장에서 예고편보니까 반응 되게 좋던데   
2010-06-19 12:12
ldh6633
잘봤어요~   
2010-06-19 11:09
ausgur0702
당첨되서 보러갈껀데.. 기대되네요. ㅎ   
2010-06-19 06:56
mooncos
오락성은 피보다 가슴에 주시는겁니까??ㅋㅋ   
2010-06-19 01:54
sdwsds
볼만은 하겠는데요   
2010-06-19 00:07
ooyyrr1004
꺄아악   
2010-06-18 23:25
ffoy
움; 공포와 에로티시즘은 본능적으로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인건가,,,   
2010-06-18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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