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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안내! 서비스로 나온 군만두만 기억나는 보기 드문 경우
4교시 추리영역 | 2009년 8월 14일 금요일 | 김한규 기자 이메일


한정된 시·공간 안에서 펼쳐지는 추리극은 관객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 하는 의문은 계속해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추진력을 갖는다. 때문에 직접 사건에 개입하지 못하는 관객들은 극중 범인을 잡는 명탐정들에게 대리만족을 얻는다. 그러므로 에거서 크리스티의 포와르 탐정,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 소년탐정 김전일, 명탐정 코난 등등 소설, 만화에 이르기 까지 각각의 탐정 캐릭터는 계속해서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다.

이상용 감독의 <4교시 추리영역>은 탐정이 아닌 아이들이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학원 추리물이다. 어느 날 4교시를 시작하는 종소리가 울리고 명훈(유승호)은 빈 교실에서 평소 앙숙이었던 태큐(조상근)의 시체를 발견한다. 남은 시간 40분. 유일한 용의자로 몰리게 된 명훈은 누명을 벗기 위해 추리 소설 마니아인 다정(강소라)의 도움을 받아 범인을 찾아 나선다.

영화는 기본적으로 추리물의 공식을 따른다. 40분이라는 한정된 시간. 학교라는 공간. 그리고 의문의 살인사건. 시간이 지날수록 숨겨진 베일은 하나씩 벗겨지고 결국 범인은 밝혀진다. 하지만 팽팽한 긴장감을 안겨 줘야할 추리적 요건들이 밀도 있게 맞물리지 못하고 느슨하게 연결돼 있다는 점이 <4교시 추리영역>의 실망스런 지점이다.

사건이 발생하면서 주인공들은 CSI에서 나올 법한 과학적인 추리를 선보인다. 그러나 영화는 시간이 지날수록 쫓고 쫓기는 평면적인 추격전만을 전시할 뿐이다. 오감이 움찔하는 긴장감 대신 하품나는 지루함으로 치닫는 건 이 때문이다. 또한 반전을 노리며 의문에 쌓여 있어야 할 사건은 일순간 너무나 쉽게 밝혀짐에 따라 보는 이를 맥 풀리게 한다.

배우들의 연기 또한 아쉬움을 남긴다. 유승호와 강소라는 이렇다 할 연기력을 선보이지 못한다. 정확하게 말하면 그럴 만한 장면이 없다. 단선적인 이야기의 흐름에 묻혀가는 듯한 모습만 보일 뿐이다. 감독의 연출력 혹은 제작 과정에 어떤 문제점이 있었음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박철민, 이영진 등 개성 강한 조연들의 연기 또한 힘을 잃기는 마찬가지다. 촬영 중간 감독과 배우가 교체되고 시나리오가 수정되는 등 평탄지 않은 제작환경이 이 같은 결과물로 이어진 셈이다.

그래도 한 가지 눈여겨볼 구석은 있다. 유승호 강소라 두 소년, 소녀의 풋풋함이 담긴 본의 아닌 코미디와 로맨스는 꽤나 웃기다는 거. 학원 추리물로서의 매력은 당최 찾아볼 수 없고 의도치 않은 설정과 상황만이 살짝 떠오를 뿐이니 이거, 안습이다. 고로, <4교시 추리영역>은 중국집 갔다 서비스로 나온 군만두만 기억나는 보기 드문 경우다.

글: 김한규 기자(무비스트)




-유승호를 사랑하는 누님들은 꼭 보세요. (키스신도 나옵니다.)
-강소라의 은근한 매력 발견
-이름만 학원 추리물
-조연들의 개성 강한 연기를 기대했다면 큰 오산
- 명석한 두뇌를 가지고 죽어라 달리기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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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oy
여주인공이 바뀌면서까지 급하게 촬영일자를 맞출 때 부터 뭔가 불안하더니만, ^^ 유승호의 이력에 오점만 남겼네요~   
2009-08-14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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