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스펜스를 한껏 길어올리는 구로사와 기요시! (오락성 7 작품성 7)
스파이의 아내 | 2021년 3월 26일 금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구로사와 기요시
배우: 아오이 유우, 타카하시 잇세이, 히가시데 마사히로
장르: 서스펜스, 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16분
개봉: 3월 25일

간단평

1941년 고베, 부유한 무역상 ‘유사쿠’(다카하시 잇세이)는 사업차 조카와 함께 방문한 만주에서 일본군이 자행하는 만행을 목격하고 이를 해외에 알리기로 결심, 정보를 제공한 여성과 함께 귀국한다. 출장에서 돌아온 남편의 이상한 점을 눈치챈 아내 ‘사토코’(아오이 유우)는 처음에는 외도를 의심했으나 곧 남편의 의중을 깨닫는다. 가정을 지키기 위해 남편을 만류하던 사토코, 결국 지극한 사랑으로 그의 대의에 따르게 된다. 한편 전쟁 막바지 열세에 몰린 일본 사회는 삼엄한 분위기가 팽배해지고, 사토코의 어릴 적 친구로 군 간부인 ‘타이지’(히가시데 마사히로)는 부부의 행적을 예의주시한다.

<스파이의 아내>는 독창적인 스타일로 이름 높은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시대극이다. 그간 호러 장르 안에 사회 현안과 그 속에 사는 인간의 속성을 담아온 감독은 이번에는 ‘전쟁’이라는 극한의 상황 속에 인물들을 밀어 넣고 ‘사랑’의 감정에 주목한다. 영화는 스파이보다 아내에 방점을 찍으며 아내를 행동하게 하는 원동력으로 남편을 향한 맹목적인 사랑과 헌신을 가리킨다. 감독이 예산규모가 크지 않았다고 밝혔듯이 영화는 전쟁의 참담한 광경이나 긴박한 스파이활동 등을 직접적으로 묘사하거나 드러내진 않는다. 하지만 공포감을 조성하고 허를 찌르는 몇몇 임팩트 넘치는 장면으로 서스펜스를 한껏 끌어올린다. 통제되고 경직된 사회분위기와 그로부터 파생되는 긴장감은 시종일관 극을 감싸는데, 이런 긴박한 공기에 위축되거나 잠식당하지 않는 아내의 ‘나이브’(naive)함이 영화를 색다른 방향으로 업그레이드시킨다.

NHK에서 방영했던 스페셜 드라마를 영화로 제작, 제77회 베니스영화제 은사자상(감독상)을 수상했다. 영화 <아사코>(2018)를 연출한, 일본 차세대 감독으로 꼽히는 하마구치 류스케가 각본을 맡았다.


2021년 3월 26일 금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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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이 ‘이런 특이한 일본영화도 있다는 것을 느끼기를’ 바랐다는데, 과연 얼마나 특이하길래? 실망하지 않을 듯
-그래서, 아내는 어떻게 됐을까, 엔딩크레딧을 보며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도
-어딘가 연극적인 톤, 새롭기도 하지만 어떻게 보면 어색하기도. 또 다소 억지 같은 급반전도
-남편을 향한 사랑이 얼마나 지극하기에… 남편바라기 아내의 심정에 공감하지 못한다면, 단지 좀 이상한(?) 여자로 보일 여지가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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