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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숙녀 ‘딜릴리’와 떠나는 파리 예술 여행 (오락성 6 작품성 7)
파리의 딜릴리 | 2019년 6월 9일 일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미셸 오슬로
배우: (목소리) 나탈리 드세이
장르: 애니메이션, 가족
등급: 전체 관람가
시간: 93분
개봉: 5월 29일

시놉시스

풍요로운 예술의 전성기 벨 에포크 시대 파리, 평화롭기만 한 이 도시에서 어린 소녀들이 납치되는 사건이 연속 발생한다. 카나키 출신 소녀 ‘딜릴리’와 배달부 소년 ‘오델’은 파리 구경을 하던 중 범인의 단서를 발견하고 그 뒤를 쫓는다. 그 과정에서 피카소, 로댕, 모네, 드뷔시, 르누아르, 퀴리부인 등 당대 최고의 예술가들을 만나 그들의 도움을 받는다…

간단평

‘좋은 시대’라는 의미의 벨 에포크.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반 경제적 풍요를 기반으로 문화 예술이 만개했던 시기다. <파리의 딜릴리>는 바로 이 벨 에포크 시대 파리를 구석구석 누비며 당시의 예술가와 학자를 만나 시대를 수놓았던 신문화와 예술과 사상을 훑어가는 애니메이션이다.

흥미로운 것은 극의 주인공인자 객관적 관찰자의 역할을 맡은 꼬마 숙녀 ‘딜릴리’다. 초콜릿 피부를 지닌 이 꼬마 숙녀는 고향 카나키에선 피부색이 희어서, 반대로 파리에선 검어서 양쪽에서 모두 이방인 대접을 받는 처지다. 그렇기에 ‘다름’을 바라보는 긍정적이고 관대한 시선을 지녔다. 영화는 이렇듯 식민지 출신의 소녀를 앞세워 당시 향유했던 문화· 경제적 풍성함이 식민지 착취에 기반했음을 그리고 유색인종을 동물원의 동물처럼 구경거리로 바라보던 차별이 만연했던 시대상을 반영한다.

<키리쿠, 키리쿠>(2005), <밤의 이야기>(2011) 등 독특한 그림체와 신비로운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독창적인 스토리텔러 미셸 오슬로가 파리 구석구석의 전경을 사진에 담아 배경으로 활용해 완성했다. 참신한 비주얼에 비해 이야기는 평범한 편. <파리의 딜릴리>는 여성이 사회문화, 예술, 과학의 생산 주체로 등장하기 시작한 시대적 분위기와 여권신장의 선명한 메시지를 전하는 데 주력한 모습이다. 한편으론 시대를 선도했던 아티스트와의 만남을 통해 예술의 도시 파리를 향한 자부심과 애정이 듬뿍 담긴, 감독이 파리에 보낸 러브 레터 같은 작품이다.

2019 세자르 영화제 최우수 애니메이션상 을 받았고, 2018 앙시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 개막작이다.


2019년 6월 9일 일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




-피카소, 로랭, 모네, 콜레트, 까미유 끌로델 등 시대를 선도했던 아티스트와의 만남, 언뜻 우디 알렌의 <미드나잇 인 파리>가 연상되기도
-인물과 캐릭터는 간결하게 배경은 사실적으로. 4년 동안 파리의 풍경을 찍어 다시 현대의 흔적을 하나하나 지운 작업 끝에 완성된,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영상미. 독보적!
-페미니즘과 PC가 녹아 있는 그 어떤 콘텐츠도 보고 싶지 않다면
-파리에서 소녀들이 사라졌다고? 추리 요소 강한 스릴러를 기대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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