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이 아닌 실명인 할머니들의 이야기 (오락성 6 작품성 7 )
허스토리 | 2018년 6월 26일 화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민규동
배우: 김희애, 김해숙, 예수정, 문숙, 이용녀, 김준한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21분
개봉: 6월 27일

시놉시스

부산 여성 경제인 모임의 멤버인 ‘문정숙’(김희애)은 여행사를 운영하던 중, 사무장의 일 처리 실수로 영업 정지를 당하게 된다. 마침 TV를 통해 위안부 할머니의 피해 신고를 받고 있으나, 신고율이 저조하다는 소식을 듣는다. 이에 여행사 사무실 공간을 빌려주는 등 적극적으로 관여하게 되고, 할머니들의 사연을 알게 되면 될수록 그간 혼자만 잘 먹고 잘살았던 시간에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 결국 재일 교포 변호사(김준한)와 많은 시민 단체의 도움을 받아 할머니들과 함께 일본을 상대로 손해 배상과 사과를 요구하는 재판을 시작하게 되는데....

간단평

10명의 원고단과 13명의 무료 변호인이 1992년부터 1998년까지 시모노세키와 부산을 오가며 일본 정부를 상대로 23번의 재판을 진행하고, 그 결과 일본 정부로부터 위안부 관련 최초로 배상 판결을 받아낸다. ‘관부재판’이라고 통칭되는 이 재판의 중심에는 용기를 내어 당당하게 맞섰던 할머니들과 그들을 이끌었던 한 여인이 있었다. 관부재판을 극화한 <허스토리>는 수차례에 걸친 법정 공방을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게 정리하여 주의가 흐트러짐을 방지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재판 자체가 아니라 진행 과정에서 한꺼풀씩 드러나는 할머니의 사연이기에, 과거 비극의 재현보다는 현재 할머니들의 모습에 시선을 집중한다. 극 중 ‘혼자만 잘 먹고 잘사는 게 미안해서 안 되겠다’며 할머니들을 이끌고 재판을 시작하는 ‘문정숙’(김희애)처럼 90년대 후반부터 마음에 품고 있던 화두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어서 <허스토리>를 제작했다는 민규동 감독은 차분하고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하되, 극 중 인물들의 입을 빌려 뜨거움 심정을 발산한다. 손녀 또래의 젊은 세대가 건네는 ‘할머니, 너무 예뻐요’라는 위로로 모진 시간 끝에 고향에 돌아왔지만, 떳떳이 나설 수 없었던 할머니들이 감내했던 그간의 억울함과 회한을 어루만진다. 또, ‘세상이 안 변해도 내가 변했다'고 엄마(문정숙)에게 지지를 보내는 딸의 말을 통해 외로운 싸움을 시작했고 지금도 진행 중에 있는, ‘문정숙’의 모델이 된 실제 인물에게 경의를 표한다. 김희애가 ‘문정숙’으로, 김해숙, 예수정, 문희, 이용녀가 네 위안부 할머니로 분해 진심 어린 연기를 펼쳤다.

2018년 6월 26일 화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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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할머니들 문제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분
-사투리와 일본어에 도전한 김희애, 김해숙, 예수정, 문희, 이용녀 등 연륜 깊은 배우들의 진실한 연기
-끔찍한 과거 재현에 대한 우려로 보기 꺼려졌다면, 안심하시길
-위안부 관련 영화는 본 적도 앞으로 볼 생각도 없는 확고한 고집을 장착한 분
-감동 유발이 과하면 어때? 울고 짜는 게 제맛이지! 신파 선호자라면 다소 건조하다 느낄 수도
-여러 명이 아닌 한 인물을 집중 조명한 구성과 전개를 선호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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