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안내! 적절한 재미를 표방한 시대적 활용!
원스어폰어타임 | 2008년 1월 28일 월요일 | 민용준 기자 이메일

번역하자면 ‘옛날 옛적에’ 정도가 되는 <원스어폰어타임 Once upon a time>(이하, <원스>)은 연원을 명확히 알 수 없는 옛날 이야기가 지닌 매력 포인트를 중점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귀를 기울일만한 이야기는 사실인가 보다 재미있는가가 중요하다는 것. <원스>는 구체적인 시대적 배경을 허구의 실감나는 효과로 활용되는 옛날 이야기나 다를 바가 없다.

1944년 10월 4일 경성에서 시작된 <원스>의 이야기는 정확히 1946년 1월 31일 서울에서 끝난다. <원스>는 경성이 서울로 변모하게 된 시대상, 즉 1945년 해방기의 패러다임을 이야기의 무대로 삼았다. 더불어 영화는 일제 강점기를 살아가는 한반도의 식민지 현실을 허구에 녹여내며 외피적으로 적극 활용한다. 하지만 그 외피가 두르고 있는 영화적 인상은 결코 심각하지 않다. <원스>는 해방기의 패러다임에 진지하게 접근하기보단 그 시대상을 장르적 배경으로 풀어헤쳐 소비하고자 하는 영악한 영화다.

다소 가벼운 소재주의적 혐의를 둘만하지만 대중적 양식을 염두에 둔 영화의 의도적인 취사선택은 나름대로 적절한 결과를 빚어낸다. 본래 석굴암 본존불상의 미간에 존재했다는 다이아몬드인 ‘동방의 빛’을 발굴한 일본총감의 사심은 민족혼을 되찾고자 하는 비밀독립투사의 야망과 인생 한방을 노리는 도둑들의 사욕에 맞물리며 꼬리에 꼬리를 문 이야기로 번져나간다. 다양한 캐릭터를 기반으로 가지를 치는 이야기는 풍성함과 방만함의 줄을 타지만 가닥이 잡힌 이야기의 정서적 노선으로 정리된 감상을 부여하며 적당한 극적 재미를 부여하는데 성공한다. ‘해방기 코믹 액션’이라는 타이틀 롤처럼 <원스>는 해방기라는 시대적 상황을 코믹과 액션의 연출적 지정학으로 활용하며 오락 영화의 기질을 마음껏 발휘한다. 자칫 수습이 어렵게 흐를 수 있는 이야기 맥락을 조율하는 일등 공신은 비중에 관계없이 제 몫을 다하는 캐릭터들의 적절한 역할 행위 덕분이다. 특히 영화의 양념이 되는 조연들의 코믹한 입담은 종종 드러나는 디테일의 열악함마저 간과하게 만들 정도로 발군이다.

스크린에서 확인할 수 있듯 ‘in Corea’라는 꼬리를 감추고 있는 <원스>는 해방기라는 지정학적 시대를 웃음으로 활보하기도 하지만 그 시대의 기운이 지닌 아이러니를 보여주기도 한다. 잠재적인 독립군과 노골적인 매국노가 공존하며 태극기와 일장기에 얽힌 약육강식의 부등호가 미묘하게 역전되려던 찰나의 아이러니한 시대상. 시대적 믿음과 민족적 사명이 역설적으로 혼재하던 상황 속에서 자신의 뿌리를 인식하거나 부정하는 신념의 차이는 일등 신민을 열망하는 이등 신민과 삼등 신민의 열등감으로 드러나거나 자신의 근원을 망각한 현실주의자로서의 위장을 꿈꾸기도 한다. 승자는 역사를 만들고 패자는 전설을 만드는 법이라고 말했던 일본인의 대사가 역설적인 현실을 맞이하는 순간, 패러다임은 역전되고 시대적 믿음은 역사적 허구로 돌변한다.

단순히 웃음을 유발하기 위한 목적으로 연출된 상황의 열악함은 배우의 입담과 적절한 연출력으로 나름의 목적 수행을 이루지만 부분적으로 지나치게 열악한 상황을 숨김없이 드러내는 몇몇 상황에 있어서는 섬세한 세공력이 부족하다는 인상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 또한 무거운 역사적 패러다임을 연출의 기지로 소재화시킨 방식은 신선하지만 동시에 부분적으로 시대적 사안이 깃든 캐릭터의 비애를 희화화하고 있다는 사실은 단순히 장르적인 이해를 떠나 개별적으로 우려할만한 사안이기도 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상업영화적인 감각을 지향하는 <원스>는 소재를 위한 도구로 시대에 접근하되 그것을 간과하지 않으며 장르를 담아내는 그릇으로 적극 활용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발굴의 의미를 지닐만하다. 비록 그것이 완벽하다고 말할 수 없지만 <원스>는 그 의도가 지녀야 할 결과적 미덕을 적절하게 수행한다. 상업영화의 재미는 충만하되 부질없는 과욕을 부리지 않았다는 점에서 <원스>는 제 소임을 다한 작품이라 평가할만하다.

2008년 1월 28일 월요일 | 글: 민용준 기자(무비스트)




-무거운 시대상을 재치있는 웃음과 구성에 녹여냈다.
-성동일, 조희봉의 감질나는 입담. 큰 웃음까지는 아니라도 적절한 웃음 주신다.
-방만한 이야기를 실속있게 조여매는 캐릭터 경영의 묘미
-민족혼이 밥먹여주지 않던 시대상의 아이러니를 나름 영리하게 끌어낸다.
-열악함을 넘어 허접한 독립운동, 아무리 웃기려고 했다지만 너무 한 거 아니니?
-너무나 가벼운 반전, 뒤집기 한판이라기엔 힘이 부친다.
-가녀린 그녀의 손목만큼이나 가녀린 그녀의 가창력, 솔직히 관객을 휘어잡기엔...
(총 36명 참여)
gaeddorai
같이 보러간 애한테 미안한 마음이 들드라   
2009-02-19 19:51
kyikyiyi
이보영 볼라구 영화봤는데 재미없었어요   
2008-05-07 14:13
callyoungsin
이보영 이뿐뎅ㅎㄷㄷ   
2008-05-07 11:27
bjmaximus
이보영은 특별히 매력도 없고,연기도 평범한데 주인공도 자주 하고 잘나간다는..   
2008-04-28 15:46
gorrte
와 점수 좋네~~   
2008-03-08 22:57
navy1003
정말 보고 싶은 영화입니다.   
2008-02-16 13:59
mckkw
성동일, 조희봉 ㅋㅋ   
2008-02-16 11:48
gt0110
보고 싶었는데...   
2008-02-16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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