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이 영화 어땠어요? ‘가능한 변화들’ 언론 시사
2005년 3월 2일 수요일 | 심수진 기자 이메일

제5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이기도 했던 <가능한 변화들>(제작: 무비넷, 감독: 민병국) 언론시사가 용산 CGV에서 열렸다.

민병국 감독이 직접 각본도 쓴 <가능한 변화들>은 2001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시나리오부문 당선작. 2년 여의 제작과정을 거쳐 영화로 완성된 <가능한 변화들>은 국내개봉이 확정되기전, 모스크바국제영화제, 로카르노국제영화제 등 유수 국제영화제에 초청된 것은 물론, 제17회 동경국제영화제 ‘아시아의 바람’섹션에 초청돼 ‘최우수아시아영화상’을 수상하는 등 뜨거운 화제를 낳기도.

무대인사에는 주연배우 정찬, 김유석을 비롯해 이 영화로 늦깍이 데뷔한, 흥미로운 이력의 신인감독 민병국 감독 등이 참석했다. 특히 위선적 유부남 ‘문호’역을 맡은 정찬은 “<로드무비>는 찍고나서 1년만에 개봉했는데, <가능한 변화들>은 2년만에 개봉하네요”라는 함축적인 의미의 소감을 전했고, 민병국 감독은 “지금 마음은, 마치 나이찬 딸을 시집보내는 심정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부모된 죄로, 만나는 사람들마다 머리를 조아리게 되는 것 같다”는 솔직한 소감을 피력했다.

군데군데 흘러나오는 건조하고, 울적한 느낌의 음악이 영화의 정서를 더욱 고조시키는 <가능한 변화들>은 30대 중반에 들어선 두 친구의 삶을 통해 인생이 갖는 모호함과, 오랜 삶의 법칙에서 과연 인간이 뛰어넘을 ‘변화의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한 쉽지않은 질문을 깔고 있는 작품.

상영후 기자간담회에선, 단순한 내러티브로 구성된 영화가 아닌만큼, 구체적인 장면들에 대한 감독의 의도와 해석을 묻는 진지한 질문들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민병국 감독은 “나도 잘 모르고 찍은게 많다. 처음엔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지금은 자꾸 적어지고 있다”는 철학적인 대답으로 응수해 눈길을 끌기도. 더욱이 정찬과 김유석은 감독의 이런저런 대답에, 그들 나름의 해석을 덧붙여, 다른 배우들에게서 보기 힘든, 영화에 대한 강한 애착을 보여줬다.

꿈인 듯 현실인듯 모호한 개방성이 또 하나의 까다로움을 던져주기도 하는 이 영화는, 오는 3월 18일, 관객들을 찾아올 예정이다.

취재: 심수진 기자
사진: 이한욱

0 )
1

 

1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