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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우면 겁나는(?) 주문, ‘분신사바’ 촬영장을 가다!
촬영현장 공개한 김규리, 이세은, 이유리 주연의 ‘분신사바’ | 2004년 5월 20일 목요일 | 심수진 기자 이메일

촬영 직전, 자유로운 한 컷! 스토리 보드 등을 참조하며 꼼꼼하게 자신의 연기를 체크하는 최정윤, 최성민, 이세은의 모습. 넓어보이지만, 무척 아담하고 분위기있는 세트장이다!
촬영 직전, 자유로운 한 컷! 스토리 보드 등을 참조하며 꼼꼼하게 자신의 연기를 체크하는 최정윤, 최성민, 이세은의 모습. 넓어보이지만, 무척 아담하고 분위기있는 세트장이다!
여자라면, 학창시절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분신사바’. 이 강렬하고도, 왠지 모를 노스탤지어까지 자극하는 어휘를 제목으로, 관객들을 오싹하게 만들 영화가 있다. 바로 안병기 감독의 신작 <분신사바>(제작: A-POST Pictures).

지난 18일, 기자는 얼마전 제작발표회를 가진, 이 영화의 촬영 현장을 설레는 마음으로 찾아갔다. 왜 설레는가 하면, 개인적으로 공포영화 촬영장을 꼭 한번 가보고 싶었기 때문. 뭔가 특별한 재미가 솔솔 풍겨나올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였다. ‘눈부신 것들은 싫어! 어둠이 좋아!’를 외치는 만화 『엽기인 girl 스나코』의 ‘스나코’처럼 말이다.

서울에서 전학와 아이들에게 왕따를 당하던 여고생 ‘유진(이세은)’. 그녀는 아이들에게 시달리다, 그들에게 저주를 내리고픈 마음에 ‘분신사바’ 주문을 외운다. 그런데 그 주문이 현실이 됐단 말씀! 마침 유진이 다니는 학교로 부임한 미술교사 ‘은주(김규리)’는 자신의 눈에만, 존재하지 않는 29번 학생 ‘인숙(이유리)’이 보이는 등 불길한 기운에 휩싸인다. 그러면서 펼쳐지는 공포스런 사건들이 <분신사바>의 주된 스토리다.

이날 촬영은 파주의 아트서비스 세트장에서 진행됐는데, 공개한 장면은 세 명의 주인공 김규리, 이세은, 이유리 말고, 그들의 주변 인물로 등장하는 최정윤과 최성민이 주도하는 씬이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은주의 동료교사 ‘재훈(최성민)’이 그의 친구이자 심령술사인 ‘호경(최정윤)’에게 유진을 데려가 최면을 거는 장면.

재밌는 일 하나! 먼저 최정윤이 자신의 심령 카페에서 혼자 창밖을 바라보는 장면이 공개됐는데, 비가 세차게 내리는 설정이었다. 그런데, 이날 세트장 바깥에선 실제로도 비가 쓸쓸하게 내리고 있던 참이었다. 물론, 촬영에 쓴 비는 인조비였지만, 그런 우연마저 흥미롭게 여겨졌던 것.

공동인터뷰 모습, 좌로부터 이유리, 김규리, 이세은, 안병기 감독
공동인터뷰 모습, 좌로부터 이유리, 김규리, 이세은, 안병기 감독
허나, 주변을 둘러보니 배우를 비롯한 스태프들은 신경이 약간 예민해져 있는 듯 느껴졌다. 그도 그럴 것이 동시 녹음으로 촬영되는데다, 그동안 타이트한 스케줄로 진행되어왔기 때문인지 피로감이 살짝 묻어나왔다(그럴 때, 취재를 하러 온 기자들은 웬수인데 말이다. 앗! 근데 이런 말 해도 되나!)

막간을 이용해 공동 인터뷰가 펼쳐졌는데, 김규리가 밝힌 대로 안병기 감독의 꼼꼼한 면이 엿보이는 답변 하나가 기자에겐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저녁 때 만나면 가장 무서울 것 같은 여배우가 누구인지 안병기 감독에게 물었더니, 그의 답변은 이랬다. “이유리씨는 복도에서 보면 무서울 것 같고, 이세은씨는 방에서 보면 무서울 것 같고, 김규리씨는 차안에서 보면 무서울 것 같다”는 것. 이어 “그렇게 다른 개성을 가진 배우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분신사바>가 재밌을 거다”라는 말을 덧붙였다.

배우가 지닌 매력을 간파하고, 관객들이 미처 몰랐던 그의 잠재성까지 도출해내는 것이 감독의 역량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안병기 감독은 그의 섬세한 답변만큼 배우들의 모습을 잘 잡아줄 것임이 느껴졌다. 그가 말한대로, ‘반전이 있고, 새로워야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웰메이드 공포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의지를 확인하려면, 뚜껑이 활짝 열려봐야 알겠지만.

지난 3월 25일 크랭크인한 <분신사바>는 시놉시스만으로도 일본에 선판매되는 쾌거를 이루며, 현재 약 65% 촬영이 진행된 상태다. 감독의 표현에 의하면,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 차가운 아이스크림같은 영화가 될 것’이라는 <분신사바>. 이 영화는 오는 7월 말 관객들을 얼리기 위해 찾아온다.

취재: 심수진 기자

2 )
soaring2
분신사바 전 괜찮게 봤어요.   
2005-02-13 23:56
cko27
그다지 땡기는 매력이 없는..영화   
2005-02-09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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