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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야!미안해,우린 박중훈이 더 좋아!
‘찰리의 진실’ 언론 시사회 | 2002년 12월 28일 토요일 | 컨텐츠 기획팀 이메일

오래 전부터 영화인들에게 회자돼왔던 박중훈의 메이저급 할리우드 진출작 <찰리의 진실>이 언론시사회를 가졌다.

이미, 수많은 매체에서도 다루었듯, 이날은 스크린의 유명배우들이 너나할 것 없이 집결해, 주변 사람들의 눈을 끊임없이 피곤하(즐겁)게 한 시사회였다. 안성기를 위시로 해 김승우, 신현준, 정우성, 주진모, 송윤아, 한석규 김정은 류승완 이미연 김윤진 등등. 자리가 자리인지라. 영화가 상영되기 전까진, 상당히 왁자지껄한 잔칫집 같은 흐뭇한 풍경이 연출됐다. 좌석들이 하나 둘 채워지고 어느 정도 분위기가 잡히자, 오늘 행사의 주인공인 박중훈이 무대위로 단박에 올라섰다. “노래 한 곡 불러라!” 신현준, 김승우 둘 중에 한 명이 그렇게 소리쳤다. 이에 박중훈은 “신현준, 김승우 씨는 영화보지 말고 나가 계시길 바랍니다.”라고 화답해 극장 안의 사람들을 웃음의 도가니탕으로 몰아넣어 버렸다. 돈독한 우정을 과시하며 자신을 축하해주기 위해 몸소 출동한 동료에게 고맙다는 말 또한 빼먹지 않고 박중훈은 전했다. 특히, 어지간해서는 이런 자리에 나타나지 않는 한석규 씨가 마다하지 않고 와 주었다며 농담을 빗대 감사의 마음을 표시, 재치꾼다운 입담의 관록을 사정없이 펼쳤다.

지금 이 자리가 조금은 부담이 가지만, 매우 즐겁다고 박중훈은 말하며, <찰리의 진실>에 대해서는 관객들에게 그리 친근하거나 익숙한 스타일의 영화는 아니지만 애정을 가지고 봐주었으면 한다는 부탁을 했다. 한 마디로 영화가 상영되기 전까지의 극장 안 풍경은, 공중파 장수 프로인 ‘전국노래자랑’을 방불케 할 정도로 가식 없는 웃음과 정겨움이 철철 넘쳐 주워 담지 못할 정도였다. 언론시사회였음에도 불구하고 치질의 위험까지 감수하며 맨 땅에 앉아 보는 사람이 속출할 정도로 <찰리의 진실>은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영화는, 일순간에 남편을 잃고 하루아침에 과부를 돼버린 미망인을 축으로 이야기가 펼쳐 지는 로맨틱 스릴러물이다. 남편이 무덤까지 가지고 가지 못한 다이아몬드를 차지하기 위해 혈안이 된 여러 인물들을 영화는, 음악 이상의 역할을 하는 음악과 함께 흔들리는 카메라에 담아낸다. <찰리의 진실>은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스탠리 도넌 감독의 63년작 <샤레이드>를 리메이크 한 조나단 데미의 작품이다.

Q: 미국 시사회 때와 다른 점은?
솔직히, 미국 시사회 떄가 더 편했다. 미국에선 난 아시아의 신인배우에 불과할 뿐이다. 그래서 부담이 없었다.그러나 오늘은 부담이 컸다. 내가 등장하지 않는 초반부에는 조바심이 날 정도였다. 영화를 보면서 내 얼굴이 많이 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든 것은 처음이다.

Q: 흥행이 안됐는데 느낌은 어떠한가?
안 된 정도가 아니라, 아주 처절하게 안 된 걸로 알고 있다. 총 제작비가 8천만 달러정도 들어간 걸로 알고 있는데, 물론 안타깝긴 하지만 마음은 의외로 편하다. 한국에서와 달리 주연이 아니었기 때문에 큰 부담이 없었다는 말이다.

Q: 조나단 데미 감독과의 작업은 어떠했나?
일단 낯간지러운 얘기일는지는 모르겠지만, 조너단 데미는 나의 팬이다. 그랬기 때문에 영화제에서 나의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을 보고 수소문 끝에 찾아 캐스팅 제의를 한 것이다. 나를 볼 때마다 눈에 하트가 그려질 정도였다. 그리고 다들 봐서 알 수 있듯, 감독은 나의 캐릭터를 살려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잉크신이나 엔딩 크레딧에 등장하는 신이나 시나리오상에는 없는 것이었다. 또한 그는 나뿐만이 아니라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광팬이기도 하다. 마크 월버그와 내가 뛰는 장면은 권용운과 뛰는 신을 재현한 것이다. <찰리의 진실>에 출연하기 위해 조나단 데미 감독을 처음 만났을 떄 그는, 영화가 아마도 왕가위의 <중경삼림>과 유사한 분위기로 나아갈 것이라고 넌지시 말했었다.

Q: 마크 월버그와의 공동 작업은 어떠했나
마크 월버그는 1,700만달러, 팀 로빈스도 500만달러 나는 32만 달러의 개런티를 받았다. 분명, 그들에 비하면 초라한 액수다. 처음에는 뭐, 출연료 차이에서 오는 보이지 않는 상하관계 같은 것이 있긴 했다. 그러나 기죽지 않고 서서히 나의 내공을 보여줬다. 그 후로는 서로 연배도 비슷하고, 같이 촬영할 신들도 많았기에 많이 친해졌다. 어쨌든 그와의 작업은 즐거웠다.

Q: 이번 영화를 통해 느낀 미진한 점이 있다면?
건방지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 이 이상 최선을 다 할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하게 연기했다. 다시 그 상황으로 돌아간다 해도 달라질 것은 없다고 본다. 물론, 내가 연기를 잘 했다는 의미에서 하는 말은 아니다.

Q: <찰리의 진실>이후 할리우드에서 들어온 출연 제의가 있었나?
5개 들어왔다. 3개는 완전 악역. 2개는 딱 이정도인 조연. 하지만 거절했다. <찰리의 진실>이상의 배역이 아니면 큰 의미가 없다고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찰리의 진실> 제작자 중 한 명이 나를 염두해두고 로맨틱 코미디를 쓰고 있다. 그건 일단 받아들인 상태다. 내년 중반쯤에는 구체적인 사항들이 가시화될 것이다.

한마디만 드리겠다. 여러분들에게

박찬호 박세리 선수가 더 이상 스포츠 스타만이 아니 듯, 나도 어느새 '한국이 낳은 우리 배우'가 됐다. 하지만 <찰리의 진실>에서 내 역의 비중이 크지 않아 적지 않은 한국 관객이 실망할 수도 있다. 나 역시 아쉬운 면이 있다. 그러나 소기의 목적을 이루기 전까진 그런 생각을 접을 생각이다. 할리우드에 진출한 주윤발도 <리플레이스먼트 킬러>에 출연하는 데 5년이 걸렸다. 나는 이제 2년차이다. 앞으로 시간이 많다. 그러니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며 도와주길 바란다.. <찰리의 진실>은 "동양에 이런 배우가 있구나" 하는 정도를 알린 예고편에 불과하다. 정말이지 많이 도와달라!!

취재: 서 대원
촬영: 오 지성

1 )
js7keien
오드리 헵번이 보았다면 통곡할만 한 <샤레이드>리메이크   
2006-10-0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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