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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마자 한마디! 괴물찾기의 종착점은! <괴물>
2023년 11월 23일 목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굳이 괴물을 꼽자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22일 오후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괴물> 시사회 직후, 화상을 통해 국내 취재진과 만났다.

올해 제76회 칸영화제 각본상 수상작(각본: 사카모토 유지)인 <괴물>은 작은 마을의 초등학교를 배경으로, 싱글맘 ‘사오리’(안도 사쿠라)와 아들 ‘미나토’(쿠로카와 소야)를 주축으로 한 미스터리 사회 드라마다.

아들이 담임선생 ‘호리’(나가야마 에이타)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며 책임을 묻는 엄마, 이에 결백을 주장하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담임, 반에서 괴롭힘당하는 학생 ‘요리’(히이라기 히나타), 요리와 친해진 미나토까지 (관객이) 괴물이 누구일지 끊임없이 화살표를 돌리게 하는 여러 레이어를 지닌 작품이다.
 ▲<괴물> 스틸
▲<괴물> 스틸

감독은 사카모토 유지 각본가로부터 플롯을 받은 지가 거의 5년 전이었다면서 “매우 긴 플롯이었는데, 읽으면서 무엇인가 일어나고 있는데 그게 무엇인지 모르겠더라. 누가 나쁜 사람인지, 나도 모르게 ‘괴물 찾기’를 하고 있었다”고 떠올렸다. “나는 도저히 쓸 수 없는 플롯이었다. 긴장감과 괴물이라는 화살을 누구에게 돌릴지 내가 고민했던 것처럼 관객을 끌어올 수 있겠다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감독은 3여년간 각본가와 함께 수정 작업을 거쳐, 고민 끝에 현재의 결말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굉장히 꿈같이 끝나는 결말도 있었고, 정말 현실적으로 부모가 나타나서 아이들을 구조하는 버전도 있었다”며 결국에는 “아이들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긍정하는 것이 진정한 ‘구원’이라고 생각했다”고 초점을 맞춘 지점을 짚었다.

그간 아역 배우들과 작업 경험이 많은 감독은 대표적으로 대본을 주지 않고 찍은 <아무도 모른다>(2004)때와 이번은 달랐다고 말했다. 오디션에서 가장 뛰어난 두 소년을 캐스팅했다고 밝힌 그는 “이번에는 사전에 LGBTQ 공부를 많이 했다. 전문가를 모시고 배우와 스탭들 모두 교육받았고, 하나하나 단계를 밟으며 준비했다”고 전했다.

이어, 감독은 영화를 만들면서 관객에게 어떤 자세로 어떻게 보라고 요구하는 방식을 취하지 않는다면서, 다만 <괴물>을 통해 누구도 의도치 않은 위해와 이로 인한 피해와 상처의 모습을 담았다고 했다.
 ▲<괴물> 스틸
▲<괴물> 스틸

‘괴물’은 누구냐는 물음에는 “괴물찾기라는 화살표를 돌리다가 그 화살이 나에게 돌아오는 구조가 이 각본의 뛰어난 점”이라며 “굳이 괴물을 찾고자 한다면 ‘우리들’이라 하겠다”고 답했다. 극 중에서는 “(옆에서) 괴롭힘을 부추기는 아이들”로 특정했다.

한편 <괴물>은 세계적인 음악가 故 사카모토 류이치의 유작이다. 감독은 “선생님의 음악은 시대를 초월해서 영원히 울려 퍼질 것이다. 그 작업에 이 영화가 조금이라도 관여했다는 것 자체가 내게는 큰 긍지”라고 추모와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특히 영화에 잘 어울리는 곡으로 마지막에 흐르는 ‘아쿠아’를 꼽았다.

마지막으로 감독은 “<괴물>은 보기 전에는 무어라 말씀드리기 힘든 영화”라며 “일본의 작은 마을에 있는 작은 학교에서 일어난 작아 보이는 사건이지만, 이러한 일은 전 세계 어디에서도 벌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인간과 인간 사이의 단절을 그리고 있고, 코로나를 거치면서 좀 더 깊이 사회의 단절을 그리고 있다”고 함께 생각해 볼 것을 제안했다.


한마디
●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설득력과 장르성의 시너지 (오락성 8 작품성 8)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2023년 11월 23일 목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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