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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감독님을 믿습니다.
장동건, 새롭게 태어나다 | 2002년 6월 21일 금요일 | 컨텐츠 기획팀 이메일

김기덕 감독, 장동건 주연의 영화 해안선의 특별 프로젝트 "지옥의 해병대 신병훈련"이 6월 15일부터 시작되어 17일 퇴소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훈련을 마치고 김기덕감독, 주연배우 장동건, 김정학, 박지아의 참석으로 기자회견이 열렸다.

Q. 감독의 주선으로 신변훈련 계획이 진행되었다고 들었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
A. 김기덕 감독 : 오디션장에서 만난 배우들의 눈빛이 너무 약했다. 살의를 띈 눈빛이란 연기만으로는 만들어 낼 수 없는 것이다. 아직 군대 경험이 없는 배우들을 위해서도, 또 배우들이 해안선이라는 영화를 이해하기 위해선 꼭 필요한 과정이었다고 생각했다. 다행이 모두들 적극적으로 훈련에 참여해 주어 기쁘다.

Q. 실제 감독님이 해병대 출신이라고 들었다. 훈련을 지켜본 소감이 남달랐을 것 같다.
A. 6월 15일 새벽에 내려와 연병장에 들어선 순간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쉴 틈을 주지 않았다. 식사시간도 1분을 지켰고, 새벽에는 비상훈련을 진행하여 이틀동안 총 6시간 정도 재웠다. 사실 한 두 명의 낙오자는 예상했었는데 부상자들까지도 모두 훈련을 끝마쳤다. 이들 사이에는 벌써 "이를 악물고 버티는 오기와 살의", 그리고 "동기애"가 느껴진다. 나의 계획에 따라준 장동건과 아픈 몸으로 끝까지 훈련을 받아낸 김정학 등 모든 배우들에게 감사한다. 열심히 영화를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무척 만족한다.

Q. 실제 장동건씨는 군 경험이 없는 것으로 안다. 군 훈련이 힘들지는 않았나? 특히 훈련강도가 높기로 소문난 해병대 훈련이었는데...
A. 감독님의 권유를 받고 훈련에 참가하기로 결심했다. 들어올 때 훈련에 끝까지 참여하겠다는 각서를 쓰고 들어왔다. 나름대로 각오는 했지만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 정말 너무 힘들었다. 중간에 그만두고 싶을 때도 많았지만 견뎌내는 후배들을 보면서 참았다. 끝까지 견뎌낸 내 자신과 훈련 동료들 모두가 자랑스럽다.

Q. 김정학씨는 제대한지 꽤 된 걸로 기억하는데, 감회가 남달랐을 것 같다.
A. 군대에 다녀온 지 10년이 다 되었다. 이번 훈련을 받으면서 탈영하고 싶은 마음을 겨우 참아냈다.(웃음) 훈련에 들어오기 직전까지 몸이 안좋아 병원신세를 졌었는데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몸으로 버티기에는 너무나 강도 높은 훈련이었다. 하지만 내 앞에 있는 동건이의 뒷모습을 보며 이를 악물었다. 내 친구도 견디는데 나도 함께 견뎌야겠다는 결심이 끝까지 버티게 해주었다.

Q. 해안선이 화제가 되는 이유로 비주류와 주류의 조화라는 이유를 꼽고 있다. 장동건씨는 어떻게 이 영화에 출연을 결심하게 되었는가?
A. 처음부터 김감독님의 영화를 좋아하고 특별한 감독님이라 생각했다. 처음 제의를 받고 선뜻 용기가 나질 않았다. 나와 정말 다른 세상의 사람같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얼마 전 나쁜 남자의 조재현 선배의 연기를 보고 감동을 받았다. 김기덕 감독님과의 작업이 나를 진정한 배우로 한 발 다가가게 하는 길이라는 것을 의심치 않는다. 하고 싶었고 할 수 있게 되어서 기쁠 뿐이다.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

Q. 박지아씨는 주연으로 영화에 출연이 처음이라도 들었다. 특별한 각오라도 있는지.
A. 영화에서 육감적이면서 매력적인 처녀 역을 맡은 만큼 하루라도 빨리 이곳에 들어와 현장을 익혀 자연스런 연기를 하고 싶었다. 하지만 위도에 와서 남자 배우들의 훈련모습을 보고 정말 너무 안쓰러웠다. 편하게 자고 먹는 것이 미안할 지경이었다. 좋은 감독님, 그리고 좋은 배우들과 함께 작업할 수 있게 되어 무엇보다 행복하다. 내가 어떤 캐릭터인지, 그리고 나에게 이 작품이 어떤 영화인지는 영화를 찍으면서 느낄 수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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